새해가 온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설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긴 연휴에는 시리즈 정주행하기 딱 좋은데, 그래서 준비했다. 연휴 동안 볼 만한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모아본다.

체인소 맨

이미지: TV 도쿄

소년 점프에서 연재된 동명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체인소 맨]은 작년 하반기 OTT를 뒤흔들었던 애니메이션 시리즈 중 하나다. 극빈곤층인 덴지는 조직에서 데빌 헌터로 활동하다 죽을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 악마와 계약을 한 주인공은 사랑을 얻기 위해 도리어 악마를 처리하며 본격적인 이야기를 내비친다. 후지모토 타츠키 작가 특유의 안티 플롯 형식은 예측을 비틀어 파격적인 전개와 재미를 선사한다. 12세 관람가이지만, 다크 판타지다운 잔혹한 연출은 유의하길 바란다.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 라프텔에서 서비스 중이다.

스파이 패밀리

이미지: 넷플릭스

일류 스파이인 황혼에게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미션이 떨어진다. 가족을 만들어 명문학교에 잠입해야 한다는 것. 이 때문에 주인공은 암살자인 아내와 텔레파시로 타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딸과 계약 가족이 되면서, 아슬아슬한 미션이 시작된다. 서로 정체를 알지 못하는 부부의 엇갈림과 둘의 생각을 읽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딸 아냐의 귀여운 모습이 이 작품의 최대 매력 포인트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작화와 개성 있는 캐릭터는 매주 이 시리즈를 기다리게 만든다.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 라프텔에서 만날 수 있다.

카구야님은 고백받고 싶어

이미지: 애니맥스

사립 명문고에서 학생회장인 미유키와 부회장인 카구야는 서로 좋아하는 관계다. 문제는 그 누구도 상대에게 고백하지 않았다는 것. 높은 자존심 때문에 먼저 고백 받기 위해 둘은 두뇌싸움은 오늘도 계속된다. [카구야님은 고백받고 싶어]는 평범한 연애물과 다르다. 사랑이 이뤄지는 것보다 누가 먼저 고백하느냐가 이 작품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고백 먼저 받기 위한 스포츠 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두 주인공의 심리전과 계획이 웃음 속에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티빙, 웨이브, 왓챠, 라프텔에서 서비스 중이다.

카케구루이

이미지: 넷플릭스

겜블에 지배당하는 명문 사립학교에 전학 온 쟈바미 유메코. 도박에 미쳐 있는 주인공은 돈의 힘과 계급제로 얼룩진 학교의 룰을 바꿔 놓는다. [카케쿠루이]는 도박광을 의미하는 일본어로 [카이지], [라이어 게임]과 같이 목숨을 걸고 두뇌 배틀을 벌이는 일본 만화를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광기에 싸인 그림체와 도박이라는 소재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개성이 넘치다 못해 너무 강한 캐릭터들의 향연과 매 에피소드마다 탄성을 불러일으키는 게임의 법칙 속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여담으로 일론 머스크가 [카케쿠루이]의 팬이라고.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이다.

바니타스의 수기

이미지: 본즈

19세기 파리, 방피르라 불리는 흡혈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바니타스와 기억을 읽는 방피르 노에에 관한 이야기이다. 인간과 공존하는 흡혈귀를 신비스럽게 표현하고 원인 모를 병을 몰입감 넘치는 전개로 풀어낸다. 햇빛을 보지 못하고 마늘과 십자가를 싫어하는 흡혈귀가 아닌 작가 특유의 상상력으로 재창조된 흡혈귀가 흥미를 자극한다.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왓챠, 라프텔에서 서비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