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슬기

2023년 새해가 밝은 지도 벌써 보름이 지나고 있다. 새해라면 자고로 새로운 사람이 되어 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목표를 하나씩 세우곤 한다. 지금쯤 그 목표는 잘 지켜지고 있거나, 점점 무너져가고 있을 것이다. 과연 새사람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여기 자의 반, 타의 반(?)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된 히어로들이 있다. 남은 올 한 해는 이들처럼 신선한 인생을 일궈보는 건 어떨까? 우리 히어로가 달라졌어요, 화제의 인물들을 만나보자.

아이언맨 : 안하무인 ceo에서 지구를 지키는 히어로로 업그레이드

이미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토니 스타크는 명석한 두뇌와 천재적인 재능으로 업계 최고 무기 회사를 운영하는 CEO 이자, 거침없는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는 셀럽이다. 화려한 삶을 살며, 돈과 재능, 능력까지 모두 가졌기에 세상 누구도 부러울 것 없고 안하무인 하기 짝이 없던 그가 지금의 아이언맨이자 토니 스타크로 변화하게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신형 미사일 시연회를 갖기 위해 날아간 아프가니스탄에서 토니가 텐링즈라는 테러 조직에게 납치되는 일이다. 자신의 회사가 만든 미사일의 공격을 받고 납치된 토니는 새로운 국면의 인생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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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이 터지며 가슴에 박힌 파편 때문에 생명이 위태롭던 토니를 먼저 납치되어 있던 인센이 살려낸다. 그는 토니의 가슴에 전자석을 심어 심장으로 가는 파편을 막아내는 조치를 취했으며, 이 전자석은 앞으로 토니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함께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그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다. 자신을 살려준 인센과 통성명을 마친 토니는 그곳에서 탈출하기 위한 위험한 계획을 세운다. 미사일을 원하는 텐링즈를 속여 슈트 Mark.1을 제작해 탈출하려는 것. 토니는 인센의 도움을 받아 슈트를 완성하고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하지만, 토니를 살리기 위해 대신 텐링즈의 이목을 끌던 인센은 끝내 숨을 거둔다.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는 인센의 유언은 토니에게 큰 울림을 선사함과 동시에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기여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으로 돌아온 토니는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무기로 죽어가던 사람들, 자신을 살리기 위해 희생한 인센을 떠올리며 무기 사업을 접는다. 그리고 텐링즈의 배후에 서서 무기를 팔아넘기고 자신을 회사에서 끌어내리려는 음모를 세운 동업자 오베디아에 맞서 처음으로 정의를 쟁취한다. 그저 천방지축, 좌충우돌 문제아처럼 보이던 백만장자는 이후 몇 번이나 지구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던지는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히어로로 업그레이드된다.

닥터 스트레인지 : 위기를 기회로! 천재 의사에서 천재 마법사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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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잘난 맛에 살던 약간은(?) 건방진 천재 외과의사 스티브 스트레인지. 현실적이다 못해 냉소적인 태도를 일관하던 그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양손을 심하게 떨고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외과의사로서 가장 중요한 재산이었던 양손을 잃자, 스트레인지는 더 이상 의사로 살아갈 수 없음에 극심한 상실감에 빠진다. 7번의 대수술, 수차례 진행된 재활에도 차도가 없던 와중, 척추가 손상된 후 완치됐다는 환자를 알게 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를 수소문하게 된다. 환자에 의해 카마르타지를 알게 된 스트레인지는 곧장 네팔로 향하고, 그곳에서 최강의 마법사 에이션트 원을 만나게 된다. 이성적으로 현실만 직시하던 그는 에이션트 원이 강조하는 정신의 힘을 믿지 못하고 분노하지만, 이내 에이션트 원의 능력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 수련에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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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생을 당면한 스트레인지는 유능한 의사였던 명석한 두뇌를 십분 활용해 빠르게 마법을 습득해 나간다. 그리고 마법의 힘으로 인해 더 이상 손을 떨지 않게 되며 원하는 바를 이루게 된다. 하지만 이 세상을 위협하는 어둠에 대해 알게 되고, 거부할 수 없는 자신의 운명을 직감하며 의사를 포기하고 마법사로 남는다. 어둠의 마법을 추종하는 케실리우스로부터 생텀을 지키고자 겁도 없이 덤벼들며 히어로가 되려는 떡잎을 보이는 스트레인지에게 이전의 냉소적인 의사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스승인 에이션트 원이 죽고, 케실리우스와 도르마무를 막겠다는 일념으로 무모한 거래도 마다하지 않는다. 영원히 반복되는 시간에 도르마무를 가두고 동시에 자신도 반복되는 죽음에 갇히며 온 몸을 불사지른다. 마침내 이 대담한 거래로 지구를 어둠의 문턱에서 구해내며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최강의 마법사 닥터 스트레인지로 성장하게 된다.

문나이트 : 낮엔 평범한 박물관 직원인 내가 밤엔 신의 아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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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타칭 이집트 덕후로, 박물관 기프트샵에서 일하고 있는 스티븐 그랜트. 누가 봐도 소심하고 순하디 순한 그는 이상한 꿈을 반복적으로 꾸는 수면 장애로 애를 먹고 있다. 정체 모를 사람들이 스카라브를 내놓으라며 자신을 쫓고, 그들을 단숨에 제압하는 등 스티븐에겐 상상도 못할 일이 펼쳐지는 꿈. 그런데 꿈속에서 봤던 해로우라는 자가 박물관에 나타나 스카라브를 요구하고 자신을 미행하자 뭔가 단단히 잘못됐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야근을 하던 스티븐의 앞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괴물은 그를 죽일 듯이 쫓아오고, 스티븐은 화장실로 간신히 몸을 피한다. 그때 화장실 거울 속 우리를 구하게 해달라며 나타난 한 남자. 통제권을 넘겨달라는 그 남자의 말에 스티븐은 속는 셈 치고 몸을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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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문나이트로 변신하여 괴물을 단숨에 제압한 그 남자는 마크 스펙터로, 스티븐 그랜트의 또 다른 자아였다. 콘슈라는 달의 신을 모시는 아바타로서 콘슈의 정의를 대신 실현하고 있는 마크는 용병 출신으로 스티븐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인물이다. 너무 다르기에 서로를 이해하기 힘든 두 사람은 몸의 통제권을 놓고 끝없는 신경전을 펼친다. 해로우는 마크 때문에 혼란스러운 스티븐을 찾아내 자신이 모시는 신, 암미트를 부활시켜야 악을 심판할 수 있으니, 가지고 있는 스카라브를 내놓으라며 위협한다. 마크는 또다시 스티븐을 구해내며 위험에서 벗어나지만, 스카라브는 이미 해로우의 손에 들어간 후였다. 해로우가 스카라브를 이용해 암미트를 부활시키기 전 막아야 한다는 공통의 명분이 생긴 스티븐과 마크. 이들은 해로우를 쫓으며, 싸우고 화해하고 서로를 용서하기를 반복하며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게 된다. 두 개의 자아가 가진 진실, 그리고 놀라운 반전이 숨겨진 뒷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문나이트]를 정주행해 보자.

쉬헐크 : 법으로 싸우는 열혈 검사에서 힘으로 싸우는 슈퍼 히어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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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열정으로 똘똘 뭉친 성실한 검사가 있다. 매일 열심히 일하는 평범 그 자체인 제니퍼 윌터스의 특이사항이라곤, 사촌이 헐크인 브루스 배너라는 정도이다. 브루스와 자동차 여행을 하던 제니퍼는 지금까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사고를 당한다. 둘은 교통사고를 당하고, 정신을 잃은 브루스를 옮기던 제니퍼에게 브루스의 혈액이 흘러 들어간다. 제니퍼는 그로 인해 헐크 인자에 감염되면서 예상치 못하게 여자 헐크로 변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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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을 잃은 것도 잠시, 제니퍼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브루스와 함께 힘을 제어하기 위한 특별훈련에 몰두한다. 심하면 몇 년 동안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던 브루스와는 달리, 제니퍼는 강력한 힘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깨닫는다. 평범한 검사 생활은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자신의 새로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슈퍼휴먼 사건 전담 변호사로 전직한다. 법을 무기로 세상에 맞서던 그는 엄청난 힘이라는 무기도 얻게 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간다. 의도치 않게 슈퍼히어로라는 운명에 탑승하게 된 그의 이야기는 [쉬헐크]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