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혜연

10대들이 주로 사용하는 슬랭인 ‘Hype’의 뜻은 ‘멋진’, ‘트렌디한’, ‘신나고 흥분되는’ 정도로 해석된다. 그러므로 뉴진스가 애타게 부르는 ‘Hype Boy’는 ‘완전 멋진 남자’ 정도로 정의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소녀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그들은 주로 하이틴 영화에 자주 등장하며, 사랑스럽거나 치명적인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는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Hype Girl’들이 푹 빠져버릴 영화 속 ‘Hype Boy’들을 만나보자.

하이 스쿨 뮤지컬(2006) / 잭 에프론 (트로이 볼튼 역)

이미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노래를 사랑하는 고등학생들의 열정과 사랑, 우정을 그린 뮤지컬 영화 [하이 스쿨 뮤지컬]. 똑똑하지만 부끄러움이 많은 여학생 가브리엘라와 농구부 주장이며 인기 만점의 꽃미남인 트로이의 풋풋한 관계가 사랑스럽게 펼쳐진다. 잭 에프론이 교내 킹카 트로이로 분했고, 훌륭한 가창력과 춤 실력을 뽐내며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17 어게인] [위대한 쇼맨] [나쁜 이웃들]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면서, 멋진 비주얼 속에 연기력까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영화 속에는 화려한 뮤지컬과 합창, 뜨거운 사랑과 우정 등 틴에이저들의 모든 판타지가 흥겹게 녹아 있다. 작품은 많은 사랑을 받아 [하이 스쿨 뮤지컬 2] ]하이 스쿨 뮤지컬: 졸업반] 등 후속작이 제작되었고, 2019년에는 ‘디즈니+’를 통해 드라마화되기도 했다.

트와일라잇(2008) / 로버트 패틴슨 (에드워드 컬렌 역)

이미지: 판씨네마(주)

영원불멸의 뱀파이어와 유혹에 빠진 소녀의 사랑을 그린 판타지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2000년대 큰 인기를 끈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평범한 소녀 벨라가 자신을 무장해제시킬 정도로 잘생긴 에드워드와 얽히며, 위험하지만 치명적인 사랑을 시작하는 이야기다.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냉미남’ 에드워드를 완벽히 소화하며 하이틴 스타로 등극했고, 상대역인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펼치는 초현실적인 비주얼 대결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그는 이후 [더 배트맨], [테넷] 등을 통해 연기력까지 인정받았고, 봉준호 감독과 협업한 [미키 17] 또한 2024년 공개될 예정이다.

요노스케 이야기(2013) / 코라 켄고 (요코미치 요노스케 역)

이미지: 제인앤유

가장 빛나던 시절을 지나 사회 속으로 녹아든 이들이 우리가 사랑했던 친구이자 청춘을 회상하는 [요노스케 이야기]. 주인공 요노스케는 따뜻한 미소와 순박한 표정을 가진 청년으로, 무조건적인 우정을 베풀며 주변을 환하게 밝혀주는 청년이다. 배우 코라 켄고의 엉뚱함과 청량함이 빛을 발한다. 코라 켄고는 [소라닌], [너는 착한 아이], [어느 가족] 등에 출연했으며, 국내에서는 민경훈을 닮은 일본 배우로 잘 알려졌다. [요노스케 이야기]는 일본인을 구하기 위해 철로로 뛰어들어 희생했던 한국인 유학생의 실화를 모티브로 하며, 누구에게나 오래도록 기억되는 사람과 애틋한 시절이 있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나의 소녀시대(2015) / 왕대륙 (쉬타이위 역)

이미지: 오드(AUD)

2016년 국내 개봉해 대만 하이틴 로맨스의 붐을 일으켰던 영화 [나의 소녀시대]. 유덕화 마누라가 꿈인 평범한 소녀 린전신과 학교를 주름잡는 소년 쉬타이위의 이야기를 풋풋하면서도 뭉클하게 그려낸다. 주인공 쉬타이위(왕대륙)는 학교에서 유명한 문제아이자 싸움꾼. 한때 경시대회를 휩쓸 정도로 영재였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마음의 문을 닫고 방황하던 중 린전신을 만나 사랑의 의미를 알아간다. 겉으로는 강한 척, 냉정한 척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마음을 희생할 정도로 로맨티스트의 순정도 품고 있다. 그런 그의 모습이 부각되는 마지막 장면은 엉뚱한 웃음 속에 짠한 감동도 함께 건넨다. 이 작품의 엄청난 흥행으로 왕대륙은 스타덤에 올랐고, 한국에도 방문하며 국내 팬들과 만남을 이어갔다.

키싱 부스(2018) / 제이콥 엘로디 (노아 플린 역)

이미지: 넷플릭스

아직 첫 키스를 못 해본 소녀가 학교 넘버 원 인기남과 로맨스에 휩싸이게 되는 [키싱 부스]. 현재 3편까지 제작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키싱 부스’라는 비밀스럽고 설레는 설정을 통해 인기를 끌었다. 배우 제이콥 엘로디가 나쁜 남자에서 멋진 남자친구로 거듭나는 노아 플린 역할을 맡아 사랑과 우정, 성장의 서사를 모두 보여준다. 제작자들이 배우의 외모만 보고 캐스팅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던 그의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어쨌든 그는 하입 보이로 선택받았다. 현재는 MZ 세대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HBO 인기 드라마 [유포리아]에서 활약하며, 바라던 대로 연기력까지 입증하고 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2018) / 노아 센티네오 (피터 카빈스키 역)

이미지: 넷플릭스

짝사랑하는 남자들에게 몰래 편지를 써왔던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배우 노아 센티네오가 학교 킹카 피터 카빈스키 역할을 맡았으며, 금사빠 소녀 라라 진과 풋풋한 연애를 시작한다. 이 작품을 통해 하이틴 스타로 거듭난 노아 센티네오는 이후 DC 코믹스 [블랙 아담]에서 아톰 스매셔 역할로 활약하며 남성적인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현재 3편까지 제작되었으며, 라라 진의 동생 키티를 주인공으로 하는 스핀 오프 작품 [XO, Kitty]가 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코다(2021) / 퍼디아 월시-필로 (마일스 역)

이미지: 판씨네마(주)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코다 루비(에밀리아 존스)가 노래에 대한 꿈을 키워가는 음악 영화 [코다]. [싱 스트리트]를 통해 놀라운 가창력을 보여주었던 배우이자 가수 퍼디아 월시-필로가 마일스로 분했다. 마일스는 루비와 풋풋한 로맨스를 쌓아가는 소년으로, 한여름처럼 밝고 화사한 매력을 뽐낸다. 두 사람의 기적 같은 성장과 주변인들과의 따뜻한 관계가 감동을 선사한다. [물랑 루즈],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 2관왕을 달성한 음악 감독 마리우스 드 브리스가 자신의 음악적인 역량을 총동원하여 탄생시킨 작품으로, 풍부하고 섬세한 사운드트랙이 오감을 만족시킨다는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