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마크

훈훈하고 반듯한 비주얼과 준수한 연기력, 쏟아지는 미담까지 갖춘 배우 강하늘은 훈남의 정석 같은 배우이다. 데뷔 시절에는 순박하고 풋풋한 미소년이었던 강하늘은 ‘멋진 남자 선배’, ‘에이스 신입’의 이미지를 지나, 현재는 인간적이고 코믹한 모습까지 서슴없이 보여주고 있다.

연극과 뮤지컬,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강하늘이 곧 다수의 신작에서 얼굴을 비출 예정이다. 주연을 맡은 영화 [스트리밍], [30일], [야당]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으며,  2024년 공개 예정인 [오징어 게임 2] 합류 소식까지 전했다. 또 어떤 연기 변신을 보여줄지 기대해 보며, 다재다능한 배우 강하늘의 연기 변천사를 살펴본다.

[스물] (2015) / 김경재 역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순간을 함께한 스무 살 동갑내기 세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 자체발광 코미디 영화 [스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잉여의 삶을 지향하는 인기절정의 백수, 만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위해 쉴 틈 없이 준비하는 생활력 강한 재수생, 대기업 입사가 목표인 최강 스펙의 엄친아이지만 술만 마시면 돌변하는 새내기 대학생까지. 우리는 뭐든지 다 해도 되는 나이, 스무 살이 되었지만 사랑도, 인생도 당최 쉬운 게 하나 없다.

[스물]은 감각적인 연출력과 재기 발랄한 대사를 선보여 ‘말맛의 달인’으로 불리는 이병헌 감독의 기막힌 데뷔작이다. 어딘가 엉성하고, 하찮고, 우습지만 유쾌한 주인공들을 내세우며 “스물의 당신은 어땠나요?”라고 묻는다. 실제 동갑내기인 세 배우의 케미스트리도 관전 포인트이다. 완벽한 겉모습의 세 남자 강하늘, 김우빈, 이준호이 허를 찌르는 반전 매력과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동주] (2016) / 윤동주 역

메가박스㈜플러스엠

암흑의 시대, 평생을 함께 한 친구이자 영원한 라이벌이었던 윤동주와 송몽규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동주]. 이름도, 언어도, 꿈도 모든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일제 시대. 한집에서 나고 자란 사촌 ‘동주’(강하늘)와 ‘몽규’(박정민)는 혼란스러운 나라를 떠나 일본으로 건너간다. 이후 몽규는 더욱 독립운동에 매진하고, 절망적인 순간에도 시를 쓰는 동주와 갈등이 깊어진다.

이준익 감독의 [동주]는 윤동주 시인 서거 71주기를 기념하여, 시보다 더 찬란했던 그의 청춘을 대한민국 최초로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강하늘은 1945년, 꿈 많던 스물여덟의 청년 윤동주로 분했다. 그는 촬영 전부터 윤동주의 시집과 관련 서적을 읽은 것은 물론, 익숙지 않은 일본어와 북간도 사투리 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치열한 연습 과정을 거쳤다. 또한 점점 수척해지는 동주를 표현하고자 다이어트를 감행했고,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삭발까지 자처했다. 내면과 외면까지 완벽하게 윤동주에게 빠져든 강하늘의 연기는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좋아해줘] (2016) / 이수호 역

CJ엔터테인먼트

SNS로 사랑을 시작하는 세 커플의 다양한 모습을 세심한 터치로 그려낸 로맨틱 코미디 영화 [좋아해줘]. 잘 나가는 작가와 더 잘 나가는 스타, 사랑 잃은 노총각과 집 잃은 노처녀, 연애 초짜 작곡가와 밀당 고수 PD까지. SNS가 일상처럼 자리잡고 있는 시대에서, 이들은 대책 없이 ‘좋아요’를 누르다가 진짜 좋아하게 된다.

세 커플의 사랑스러운 연애담을 그린 [좋아해줘]에서 강하늘은 일에는 천재지만 연애에는 초짜인 순수한 모태 솔로 작곡가로 분했다. 청각장애를 가진 작곡가가 자칫 우울한 캐릭터로 그려질 수 있지만, 강하늘은 가볍게 풀어내는 방식을 택했다. 동시에 순수한 마음으로 진심을 다하는 역할을 소화하며 새로운 순정남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극중 드라마 PD인 이솜과 서로에게 첫눈에 반해 풋풋한 썸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 ‘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 하며 공감하게 된다.

[청년경찰] (2017) / 강희열 역

롯데엔터테인먼트

파릇파릇한 놈들의 혈기왕성 실전 수사를 그린 청춘 수사 액션 영화 [청년경찰]. 경찰대생이자 둘도 없는 친구인 기준과 희열은 우연히 납치 사건을 목격한다. 학교에서 배운 대로 지체 없이 경찰에 신고하지만, 복잡한 절차와 부족한 증거로 수사는 전혀 진행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분 1초가 급박한 상황에서 아까운 시간만 흘러가자, 기준과 희열은 직접 발로 뛰는 수사에 나서기로 한다. 그러나 현장 경험이 전무한 이들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용광로처럼 펄펄 끓는 뜨거운 에너지를 가진 영화 [청년경찰]은 [사자], [멍뭉이]를 연출한 김주환 감독의 작품이다. 강하늘은 이론백단 경찰대생 ‘희열’로 분해 익살스러운 매력을 한껏 뽐낸다. 희열은 원리원칙을 중시하지만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똑똑한 허당 캐릭터로, 몸이 먼저 반응하는 행동파 ‘기준’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졌다. 강하늘과 박서준이 만들어내는 혈기왕성한 에너지와 부상을 무릅쓰고 소화한 다채로운 액션이 관전 포인트이다.

[기억의 밤] (2017) / 송진석 역

메가박스(주)플러스엠, 키위컴퍼니

두 남자의 엇갈린 기억 속 감춰진 살인사건의 진실을 쫓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영화 [기억의 밤]. 새 집으로 이사 온 날 밤, 형 유석은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납치된다. 이후 동생 진석은 매일 밤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며 불안해한다. 납치된 지 19일째 되는 날, 돌아온 유석은 그동안의 모든 기억을 잃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돌아온 뒤로 어딘가 변해버린 유석을 의심하던 진석은 매일 밤 사라지는 형을 쫓던 중 충격적인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장항준 감독의 [기억의 밤]은 악몽과 환각, 기억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탁월한 서스펜스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참신한 설정과 스토리가 인상적인 이 작품에서 강하늘은 의심과 혼란에 휩싸인 남자의 심리를 완벽히 묘사하며 극찬을 받았다. 긴장감과 몰입감이 뛰어난 전반부부터 반전이 휘몰아치는 후반부까지, 부족함 없이 극을 이끌어가며 스릴러 장르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 (2021) / 박영호 역

소니 픽처스 코리아, 키다리이엔티

시간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 사랑을 그린 아날로그 감성 무비 [비와 당신의 이야기]. 영호와 소희는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되어주고, 무채색이던 일상은 설렘과 기다림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비 오는 12월 31일에 만나자’는 가능성 낮은 약속을 한 이들은 과연 만날 수 있을까?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스마트폰도 SNS도 없던 2003년과 2011년을 배경으로 한다. 강하늘은 지루한 삼수 생활을 이어나가는 보통의 20대 청년으로 완벽하게 분했다. 편지 한 통에 설레고, 정성껏 선물을 만들기도 하며 작고 소중한 마음을 키워간다. 이렇게 아름다운 청춘의 한 장을 써내려가는 모습은 아날로그 감성을 배가시켜 그리운 감성을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