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바다, 부산”의 28번째 축제가 시작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9월 5일 개최 기자 회견을 열고 올해 행사의 여러가지를 공개했다. 올해는 ‘부산국제영화제 사태’라고 불릴 정도로 집행위원장과 이사장이 공석인 채로 열려 많은 우려를 낳았다. 그럼에도 영화제 측은 국내 외 화제작을 초청하며 관객과 함께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올해 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2023년 10월 4일(수) 개막식을 시작으로 13일까지 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올해는 공식 초청작 69개국 209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0편까지 더하면 총 269편이 상영된다. 이중 80편이 세계 최초로 부산에서 선보인다.

언제나 그랬듯이 영화팬들이 기다린 화제작들이 대거 부산에 도착했다. 데이빗 핀처의 [더 킬러], 요로고스 란티모스의 [가여운 것들], 켄 로치의 [나의 올드 오크] 등 거장들의 신작은 물론,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추락의 해부],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파리 아다망에서 만난 사람들] 등 세계 영화제 수상작도 만난다. 여기에 부산국제영화제의 단골손님인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하마구치 류스케의 신작 [괴물],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등이 공개되어 치열한 티켓팅을 예고한다.

[독전 2] 넷플릭스

한국영화 라인업도 눈에 띈다. 특히 [독전 2], [발레리나], [화란] 등의 기대작이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로 공개되어 상당한 화제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어느새 BIFF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온 스크린’역시 총 6작품이 상영된다. [LTNS], [거래], [러닝메이트], [비질란테], [시가렛 걸], [운수 오진 날]이 해당 OTT 공개 전 부산에서 관객과 세계최초로 만날 예정이다.

다양한 특별전도 열린다. 먼저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에서는 현재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재미교포 영화인의 작품을 만날 예정이다.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 존 조 주연의 [서치] 등을 상영하고 해당 영화인을 초청해 많은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여기에 올해 선댄스 영화제 화제작인 [패스트 라이브즈]도 공개된다. 이 밖에 최근 급부상하는 동남아시아 영화 강국 인도네시아 작품을 모아보는 ‘인도네시아 영화의 르네상스’와 올해 세상을 떠난 윤정희 배우와 류이치 사카모토 영화 음악가를 기리는 특별 상영도 마련되었다.

영화제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개/폐막작은 한국영화 [한국이 싫어서]와 중국영화 [영화의 황제]가 선정되었다.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의 주인공이 삶의 전환을 위해 뉴질랜드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동명 베스트 셀러를 원작으로 [한 여름의 판타지아]의 장건재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고아성과 주종혁이 이야기를 이끈다.

폐막작 [영화의 황제]는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크레이지 스톤]을 연출한 닝하오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노리는 유덕화가 이를 위해 닝하오 감독에게 연락을 취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유명 감독과 배우가 실명으로 등장해, 진짜 같은 픽션으로 웃음과 현 영화 산업에 대한 풍자를 빚어낼 예정이다.

올해 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송강호가 호스트 역할을 맡는다는 점이다. 이사장, 집행위원장이 공석인 가운데, 송강호가 이들을 대신해 개막식에서 게스트를 맞이하는 등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활동할 예정이다.

[영웅본색] 주윤발 이미지: 조이앤시네마

작년 양조위 신드룸을 일으켰던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는 홍콩영화의 큰 형님 주윤발을 초대해 그 열기를 이어간다. 주윤발은 올해 아시아영화인상을 받게 되며, 그의 신작 [원 모어 찬스], [영웅본색], [와호장룡] 등 출연작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진다.

올해로 6년째 열리는 커뮤니티비프는 더욱 즐길 거리를 늘렸다. 역대 최다 신청자 수를 기록한 ‘리퀘스트시네마’를 비롯해, 부산 전 지역을 시네마천국으로 만들 ‘동네방네비프’ 등이 열린다. 특히 동네방네비프는 김해국제공항 면세구역에서도 열려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BIFF의 열기를 전할 예정이다.

BIFF의 또 다른 개막식으로 다가올 아시아콘텐츠어워즈는 올해는 전 세계 OTT 콘텐츠로 영역을 넓혀 아시아콘텐츠어워즈 & 글로벌OTT어워즈로 확대해서 개최된다. 기존 12개 부문에서 5개의 시상 부문을 추가하여 총 17개 부문 시상식 열리며 10월 8일(일) 18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