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퇴마사 ‘천박사‘의 모험을 그린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9월 27일 개봉한다. 귀신을 듣지도 보지도 못하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으로 온갖 사건을 해결하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빙의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기생충],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헤어질 결심] 등 여러 영화에서 조감독으로 활약한 김성식 감독의 데뷔작이다. 무엇보다 [전우치]를 통해 최초의 ‘K 히어로‘를 선보였던 강동원이 더욱 발전한 히어로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올 추석 기대작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개봉을 맞아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살펴본다.

CJ ENM MOVIE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장르적 쾌감에 있다. ‘천박사‘는 판타지 오컬트 웹툰 [빙의]를 원작으로 한다. 유치해지기 쉬운 소재와 장르라는 것이다. 칠성검을 내려칠 때마다 터지는 불꽃 효과나 악귀가 사람들을 옮겨다니며 빙의되는 장면 등 실제로 누군가는 유치하다고 느낄 수 있는 연출이 곳곳에 등장하지만, 이는 오히려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감독의 의도로 보여지기도 한다. 이 만화적인 모험은 흥미진진한 추리와 퇴마 액션을 바탕으로 전개되며, 곧 짜릿한 성장으로 이뤄진다. 영화는 후속까지 예고하며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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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육각형 히어로 ‘천박사‘에 있다. ‘천박사‘는 비주얼, 피지컬, 액션, 위트, 퇴마, 여기에 심리 테라피까지 한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일차원적인 전우치와 달리 과거의 아픔과 콤플렉스까지 지닌 인간적이고 복합적인 캐릭터다. 강동원은 이 지점이 ‘전우치‘와 ‘천박사‘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덕분에 ‘전우치‘의 유쾌함을 이어갈 수 있었고, 광기와 차분함까지 지녔다는 점에서는 더욱 새로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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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관전 포인트는 화려한 라인업이다 ‘천박사‘의 원맨쇼 혹은 강동원이라는 피사체를 잘 담아낸 오락 영화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예상 밖으로 반가운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액션으로 카타르시스를 끌어올리는 강동원과 유쾌한 티키타카를 선보이는 이동휘는 물론, 놀라운 연기와 존재감을 선보인 아역배우 박소이, 완벽한 빌런으로 분한 허준호 등 배우들은 모두 모자람 없이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여기에 [기생충]의 씬 스틸러 부부 박명훈, 이정은부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인연 박정민, 블랙핑크 지수까지 카메오로 등장한다. 봉준호, 박찬욱 키드다운 김성식 감독의 화려한 섭외력이었다.

신인 감독과의 작업을 즐기는 강동원은 이번에도 역시 김성식 감독과 좋은 시너지를 보여준다. 다양한 조연출 경력으로 내공을 쌓은 김성식 감독의 발견이기도 하다. 영화는 쿠키 영상으로 후속까지 예고하며 끝을 맺는다.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는 K 히어로 장르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박찬욱 감독은 ‘천박사’를 “솔직하고 충실하게 오락에 집중한 영화“라며 극찬했다. 올 추석 유일한 판타지 영화인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치열한 스크린 삼파전에서 가장 즐겁고도 볼거리 가득한 영화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