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 (주)팝엔터테인먼트

2023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아시아의 별 ‘주윤발’ 배우가 참석하여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했다. 14년 만에 한국에 온 주윤발은 신작 [원 모어 찬스]를 소개하며 레전드 배우의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1980~90년대 홍콩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끈 아이콘인 주윤발은 홍콩 반환 이후에도 중화권과 할리우드에서 여러 작품을 통해 팬들에게 건재함을 증명하였다 

[원 모어 찬스]는 빚에 허덕이며 매일 카지노에 출근 도장을 찍는 왕년의 도신 ‘광휘'(주윤발)와 어느 날 갑자기 그의 앞에 뚝 떨어진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들 ‘아양'(가위림)이 함께 살며 벌어지는 유쾌한 감동 드라마이다. 주윤발은 ‘광휘’ 캐릭터를 맡아 빚쟁이에게 쫓기며 카지노를 누비는 철없는 도박중독자의 모습부터 아들을 지키는 뜨거운 부성애를 지닌 아빠의 모습까지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온다.

이미지 : (주)팝엔터테인먼트

[원 모어 찬스]는 원영의부터 가위림, 방중신, 요계지, 안지걸까지 중화권 대표 신구 배우들이 함께 참여하여 영화의 재미와 감동을 배가시킨다. 원영의는 아들을 두고 떠나야 하는 엄마 역할을 맡아 애틋한 모성애로 깊은 인상을 남기고 가위림은 자폐증이 있는 아들 ‘아양’ 역을 완벽하게 열연하며 주윤발과 애틋한 부자 케미를 완성해냈다.

영화는 철없는 도박중독자가 갑자기 생긴 자폐증 아들을 통해 아버지로 성장하는 모습을 그린다. 그러나 이런 통속적이고 식상한 줄거리는 이미 관객들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전개와 결말을 보여준다. 흥미와 재미를 위한 카지노, 도박, 유머 코드는 어색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으며, 화려했던 홍콩 영화의 쓸쓸한 뒷모습을 보는 듯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미지 : (주)팝엔터테인먼트

[원 모어 찬스]는 철저히 주윤발이라는 홍콩 영화의 레전드 배우에서 출발한 영화이다. 주윤발이 연기한 도박 빚에 허덕이는 주인공 ‘광휘’는 그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을 <도신>에서의 캐릭터를 변주한 것이고, 아들에 대한 뜨거운 부성애는 영화 [우견아랑]에서 주윤발을 통해 이미 느꼈던 감동이었다.

홍콩 영화의 전성기는 다시 오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젊은 날의 우상이었던 주윤발을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사실만으로도 영화관을 찾을 명분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검소한 생활과 전 재산 기부 등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는 톱스타로 타의 모범이 되고 있는 주윤발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