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미국 배우 노조 파업이 종료되었다. 그동안 파업 일정으로 여러 영화의 스케줄이 미뤄지면서 영화팬들의 걱정이 컸는데, 이제 다시 각자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작품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많은 작품들의 개봉일 연기는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작품도 마찬가지다. 코로나에 이어 이번 파업으로 많이 뒤엉킨 MCU 페이즈 5의 스케줄, 다시 해당 작품의 일정을 체크하고, 현재 진행 상황을 살펴본다.

데드풀 3 (2024년 7월 26일 개봉 예정)

이미지: 마블 스튜디오

히어로 영화의 피로도 때문일까? 할리우드 파업 때문일가? 내년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는 [데드풀 3] 한 편만 개봉한다. 그럼에도 이 작품의 기대는 상당하다. 20세기 폭스 마블 영화의 첫 번째 MCU 정식 데뷔작이자, 울버린에서 은퇴했던 휴 잭맨이 다시 돌아오기 때문이다. 또한 이 작품을 기점으로 폭스의 [엑스맨] 유니버스가 본격적으로 MCU에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도 찐친인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잭맨의 구강배틀 속에 멀티버스를 넘나들며 펼칠 데드풀와 울버린의 화려한 액션도 기대된다. 여러모로 위기에 빠진 MCU에 이 작품의 설정과 컨셉이 상당한 전환점이 될 듯한데, 부디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킬 작품으로 나오길 바란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2025년 2월 14일 개봉 예정)

이미지: 마블 스튜디오

크리스 에반스는 없지만, 캡틴 아메리카의 4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은퇴를 선언한 스티브 로저스 (크리스 에반스) 대신 [팔콘 앤 윈터솔져]로 새로운 캡틴이 된 샘 윌슨/팔콘 (앤서니 매키)가 주인공을 맡았다. 아직 많은 내용이 비밀이지만, 고인이 된 윌리엄 허트 대신 로스 장군 역을 맡은 해리슨 포드가 처음으로 MCU에 얼굴을 비출 예정이다. 이 작품의 스토리 라인에 따라 다음 작인 [썬더볼트]의 전체적인 윤곽도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크리스 에반스가 깜짝 출연할지도 모른다는 루머도 들린다. 최근 MCU의 부진 때문에 영광의 히어로들이 쏙쏙 복귀할 것이라고 하는데, 그게 소문일지, 현실이 될지 기다려보자.

판타스틱 4 (2025년 5월 2일 개봉 예정)

이미지: 마블 스튜디오

[판타스틱 4]는 [엑스맨]만큼 마블 코믹스에서 상당한 인기 있는 팀-업 히어로다. 그들이 마블 세계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하다. 이미 폭스 시절에 2편의 작품과 한 편의 리부트를 만들었을 정도다. 그럼에도 기대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는데, 이제는 마블 스튜디오에서 제대로 된 [판타스틱 4]를 선보일 예정이다. [완다비전]을 연출한 맷 샤크먼 감독이 연출을 맡은 MCU판 [판타스틱 4]는 2025년 5월 2일 개봉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개봉 2년도 남겨지지 않은 이 시점에서 아직까지 이렇다할 캐스팅조차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 수많은 루머만 돌고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 다른 우주 속 ‘판타스틱 4’의 리더 미스터 판타스틱 역을 맡았던 존 크래신스키와 그의 부인 에밀리 블런트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부터, 아담 드라이버, 바네사 커비 수 등이 물망에 올랐다고 한다. 조쉬 하트넷이 닥터 둠 역을 맡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물론 이중 오피셜로 발표 난 것은 하나도 없다. 캐스팅은 이미 완료했는데 배우조합 파업으로 발표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2026년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캉 다이너스티]와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에 중요한 역할을 맡을 ‘판타스틱 4’이기에 이제 소문이 아닌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 11월 말쯤 캐스팅 관련 공식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지금의 걱정을 기우로 그칠 좋은 소식이 들리길 바란다.

썬더볼츠 (2025년 7월 25일 개봉 예정)

이미지: 마블 스튜디오

마블판 [수어사이드 스쿼드]인 [썬더볼츠]가 첫 선을 보인다. 해리슨 포드가 이 작품에서 고인이 된 윌러엄 허트 대신 썬더볼트 로스 역을 맡아서 많은 화제를 낳았다. 여기에 옐라나 벨로바 (플로렌스 퓨) 윈터 솔져 (세바스찬 스탠), 제모 남작(다니엘 브륄), US 에이전트(와이엇 러셀) 등 MCU에서 빌런이거나 다크 히어로들이 대거 참여해 [어벤져스] 못지 않은 라인업을 자랑한다. 스티브 연도 주요 인물로 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엄청난 파워를 가졌지만 불안한 정신 상태를 가진 센트리로 출연하다는 소문이 있다. 메인 스토리는 비브라늄과 아다만티움 등 마블 세계관의 특수 물질 채굴에 관한 음모와 대립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블레이드 (2025년 11월 7일 개봉 예정)

이미지: 마블 스튜디오

이번에는 진짜 나올까? [블레이드]는 2019년부터 공식적으로 작품 제작을 발표했지만, 아직 촬영조차 하지 못한 작품이다. 페이즈 4에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페이즈 5로 스케줄을 옮겼고, 매년 마다 “각본이 나왔다, 곧 촬영이 들어간다”는 이야기만 무성한 채 프로젝트는 답보상태였다. [문라이트] [그린 북]으로 아카데미 트로피를 받은 연기파 배우 마허샬라 알리가 블레이드 역을 맡았다는 오피셜 외에는 모든 것이 미정인 상황. 다만 최근에 이 작품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 기대감을 높인다. 뱀파이어 헌터라는 피칠갑 가득한 설정 속에 [블레이드]도 [데드풀]처럼 R등급 슈퍼히어로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각본도 보다 더 블레이드에 집중할 이야기로 나왔다며 곧 촬영에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한때 너무 제작 진척이 없어 마허샬라 알리가 그만두었다는 이야기도 나돌았던 [블레이드], 이제는 진짜 움직일 때다.  

에코 (1월 10일 디즈니+ 공개 예정)

이미지: 마블 스튜디오

[에코]가 최근 1월 10일 디즈니+ 공개를 공식 발표했다는 소식만 들렸다. 에코는 [호크아이]에서 처음 등장한 빌런, 하지만 킹핀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 그에 곁을 떠나 새로운 인생을 사려는 인물이다. 그런 그의 갱생 과정을 다룬 작품이 이번 [에코]다. 특히 [에코]는 그동안 MCU의 높아진 진입장벽[예를 들어 [에코]를 보기 위해 [호크아이]를 복습해야 하고, 세계관 설정을 미리 알아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고자, 세계관의 연계보다 독립적인 인물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한다. 1월 10일 런칭일에 에피소드 전부를 공개하겠다는 것도 디즈니+ MCU 시리즈와 다른 행보를 보여준다.

아이언하트 (미정)

이미지: 마블 스튜디오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에서 첫 등장한 ‘아이언 하트’ 리리 윌리엄스의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다. 현재까지 리리 윌리엄스 역의 도미니크 손이 캐스팅된 것을 제외하고는 스토리, 출연진, 공개일이 모두 미정이다. 당초 2023년 공개 예정이었지만, 최근 마블 스튜디오에서 나온 드라마들이 너무 많고, 복잡하며, 퀄리티도 떨어진다는 지적 속에 작품 수를 줄이고, 기존의 프로젝트를 재검토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 다만 [보랏]의 사샤 바론 코헨이 빌런 메피스토로 출연할 것이라는 루머가 있다.

애거사: 다크홀드 다이어리 (2024년 예정)

이미지: 마블 스튜디오

[완다비전]의 진정한 흑막이자 마녀 애거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완다비전] 이후 애거사의 행적을 좇는 것은 물론, [완다비전]에 나왔던 완다의 아들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는 이야기가 나돈다. 또한 마블 스튜디오 측에서 공식적으로 사망을 언급했던 완다 역의 엘리자베스 올슨이 출연한다는 루머도 있기에 궁금증을 더해간다.

데어데블: 본 어게인 (미정)

이미지: 마블 스튜디오

넷플릭스에서 만든 마블 시리즈 ([데어데블], [제시카 존스], [루크 케이지] [디펜더스] 등)의 판권을 디즈니가 확보하면서 이들을 MCU에 편입할 예정이다. 그 첫번째 타자가 바로 [데어데블: 본 어게인]이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과 [쉬헐크]에서 ‘데어데블’ (찰리 콕스)가 출연해 그 시작을 알렸다. 다만 이미 넷플릭스에서 여러 시즌이 공개된 만큼 리부트를 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 이야기를 따라갈 것인지 논의가 많았다고 한다. 현재까지는 캐릭터와 배우 및 전체적인 설정은 그대로 가되, 스토리를 MCU 세계관에 알맞게 손볼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