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코믹스 칼럼니스트 김닛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우주 평화를 담당했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3부작을 끝으로,사실상 막을 내린 모양새다. 3편을 모두 총괄했던 제임스 건 감독이 DC 영화의 수장으로 가기도 했고, 3편의 끝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아닌 ‘스타로드’가 다시 돌아온다는 문구가 뜬 것으로 보아 일단 단독 영화의 형태로는 돌아오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MCU가 예정대로 계속 진행되고 우주를 배경으로 한 모험이 이어진다면, 어떤 팀이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 심심풀이 삼아 생각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코믹스를 파헤쳐 그 후보들을 추려보았다.

아스가르디안즈 오브 갤럭시

먼저 소개할 팀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이름이 비슷한 아스가르디안즈 오브 갤럭시(Asgardians of the Galaxy)로, 이름 그대로 아스가르드 관련자들이 모인 팀이다. 로키와 토르의 누나인 앤젤라, 발키리, 한때 토르를 대신했던 지구인의 아들인 썬더스트라이크, 개구리 토르인 트로그, 악의 편에 섰던 스컬지 등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아스가르드를 제외한 다른 왕국들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해 마법의 뿔피리를 손에 넣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 뿔피리는 로키가 니다벨리르 왕국의 드워프들에게 제작 의뢰했던 물건으로, 피리를 불면 언데드 군대를 지휘할 수 있는 무기였다. 그것도 보통 언데드가 아니라, 환생을 거듭하는 신들의 버려진 육신들이다. 작가 컬렌 번은 이 팀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대신할 위치는 아니지만, 은하계에서 벌이는 모험의 재미를 똑같이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토르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합류하면서 팀 이름을 ‘아스가르디안즈 오브 갤럭시’라고 바꿔 부르기도 했었다.   

노바 군단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영화에도 등장한 노바 군단은 원래 잔다르 행성의 우주군 겸 탐사대였다. 이들은 월드마인드라는 살아있는 컴퓨터가 생성하는 노바 포스라는 무한한 에너지로 초능력을 얻으며, 계급에 따라 그 능력의 크기가 차이가 난다. 노바 포스 덕분에 노바 군단원들은 신체적인 능력이 강화될 뿐 아니라, 우주 공간에서도 생존할 수 있고 에너지 무기를 발사할 수도 있다. 군단은 점차 잔다르만이 아닌 우주의 많은 부분을 감시하며 평화를 유지하는 활동을 하게 되었다. 노바 군단은 지금까지 몇 차례 전멸에 가까운 수준의 파멸을 겪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지구인 리처드 라이더와 샘 알렉산더, 갤럭투스의 전령 파이어로드와 에어워커 등이 유명한 군단원이다. 

스타재머스

범선의 종류인 윈드재머에서 이름을 딴 스타재머스라는 팀은 원래는 우주해적단이다. 시아 제국이 지구인의 표본을 수집하기 위해 서머스 가족을 공격하는 바람에 공군 조종사 크리스토퍼 서머스와 아내 캐서린이 납치되어 우주로 끌려가고, 지구에 남겨진 아들들은 고아원에서 자라야 했다. 캐서린이 죽고 홀로 남아 노예가 된 크리스토퍼는 같은 처지의 다른 노예들인 라자, 초드, 헵시바와 함께 탈출하여 제국에 복수하고 불의와 싸우는 우주해적 스타재머스가 되었다.  크리스토퍼는 한참 시간이 지나서야 지구로 돌아와 엑스맨이 된 아들 사이클롭스와 하복 형제와 재회할 수 있었다. 스타재머스는 우주 곳곳을 누비며 많은 모험을 벌이며, 엑스맨과도 종종 협력한다. 

스페이스나이트

갈라도르 행성의 사이보그 군단인 스페이스나이트는 다이어 레이쓰 종족과의 전쟁을 위해 자원한 용감한 이들이다. 신체 대부분을 기계로 바꾼 이들은 전쟁이 끝난 뒤에 다시 원래의 몸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다이어 레이쓰가 우주의 다른 지역에도 존재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2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우주를 탐험하며 싸움을 이어갔다. 갈라도르는 더욱 발달한 기술로 더 강력한 새로운 세대의 스페이스나이트를 만들었는데, 평화의 시대에 만들어진 이 2세대는 도리어 자국을 공격하는 배신자가 되어 1세대 스페이스나이트와 전쟁을 벌였다. 스페이스나이트는 현재 4세대까지 탄생했으며 다른 행성, 제국, 팀들과 협력하여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피니티 왓치

타노스의 사례에서 얻은 교훈으로 인피니티 스톤이 한 사람에게 모이지 않기 위해서 아담 워록이 가모라, 드랙스 등의 동료를 모아 스톤을 하나씩 맡긴 뒤에 팀을 이룬 것이 인피니티 왓치의 시작이다. 심지어 타노스에게도 하나를 맡겼는데, 타노스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겸손한 자세로 안전하게 보관했다. 이들은 스톤을 노리는 적들과 싸웠다.

인피니티 스톤이 파괴되고 재탄생한 후, 타임 스톤을 차지한 닥터 스트레인지는 인피니티 스톤을 지키기 위해 아담 워록, 블랙 위도우, 캡틴 마블, 스타로드 등 새로운 소유자들과 함께 인피니티 왓치를 결성했다.   

임페리얼 가드

임페리얼 가드의 원래 성격은 우주의 시아 제국의 법 집행자 역할을 하는 팀이나, 때에 따라 은하계의 평화를 위해 활동하기도 한다. 제국 관할권에 있는 여러 외계 종족 출신 약 300 여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중 핵심 멤버는 약 20명이다. 계급제로 되어 있는데, 슈퍼가디언은 황실을 보호하고 서브가디언은 사망하거나 은퇴한 슈퍼가디언을 대체한다. 이때, 해당 슈퍼가디언의 코드네임을 그대로 계승한다.

예외적으로 지구인인 이지 케인이 스매셔의 전투용 고글을 발견하고 착용하면서 새로운 스매셔가 되었다. 임페리얼 가드는 사안에 따라서 엑스맨이나 어벤져스와 협력하기도 하고 적대하기도 한다. 엑스맨의 자비에 교수와 결혼한 릴란드라가 여왕이던 시절에는 많은 히어로들의 부재시에 지구를 지키기 위해 파견하기도 했다. 팀의 리더인 글래디에이터가 반란을 일으켜 폭정을 몰아내고 한동안 황제의 자리에 올라 있었다.

어나일레이터즈

스타로드가 우주를 지키다 잠시 죽었을 때, 텔레파시 능력개인 코스모는 친구의 유지를 잇기 위해서 위험이 닥치기 전에 미리 위협을 막는 예방 활동 팀을 구성했다. 갤럭투스의 전령이었던 실버 서퍼, 크리 제국의 로난, 어벤져스 출신의 퀘이사, 한때 토르를 대신했던 베타 레이 빌, 스페이스나이트의 아이콘 등 은하계에서 가장 강력한 전사들로만 이루어졌다. 이들은 노웨어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정말로 큰 규모의 위협에 대응한다. 어떻게 보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대신할 가장 적합한 팀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