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 두 편이 이번 주 극장가에 개봉한다. 피파 랭킹 꼴찌팀의 유쾌한 반란을 그린 작품과, 보이스피싱 총책을 잡기 위한 피해자의 고군분투를 그린 범죄추적극이 “이거 실화냐?”급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짝사랑은 망했지만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한국영화와 댕댕이와 함께 돌아온 거장 뤽 베송의 신작까지, 1월 4주차 개봉작을 살펴보자.
도그맨 ㅡ 불행이 있는 곳마다 신은 개를 보낸다
장르: 드라마
공개일: 2024.01.24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15분
연출: 뤽 베송
출연: 케일럽 랜드리 존스, 조조 T. 깁스, 크리스토퍼 던햄 외
#안티히어로 #동물 #어두운
뉴저지의 한 도심, 핑크 드레스에 짙은 화장을 한 남자가 수백 마리의 개와 함께 긴급 체포된다. 한 심리학자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에게 학대받고 개를 가족 삼아 지낸 더글러스의 비극적 운명을 재구성한다. 차가운 흙바닥만이 안식처였던 소년 시절부터 세상을 자신의 무대로 삼기까지, 그의 길고 험한 삶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신마저 외면했지만 개를 통해 구원받은 한 남자의 처절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도그맨]. 절묘한 스릴러이자 새로운 안티히어로가 자신만의 정의를 실현하는 절절한 휴먼드라마다. 제목에 걸맞게 폭스테리어, 도베르만, 그레이하운드 등 많은 개들도 명배우로 활약한다. 연출을 맡은 뤽 베송은 [니키타](1990), [레옹](1994) 등 초기 명작의 독특한 스타일을 되살린 다크 스릴러를 연출했고, 2021년 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케일럽 랜드리 존스는 연약하면서도 냉혹한 천의 얼굴 더글러스를 완벽하게 연기했다. 니키타와 레옹을 넘어 배트맨 혹은 조커만큼이나 처연한 다크 히어로의 탄생을 스크린에서 만나보자.
시민 덕희 ㅡ 평범한 시민의 용감한 이야기
장르: 드라마
공개일: 2024.01.24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14분
연출: 박영주
출연: 라미란, 공명, 염혜란, 박병은, 장윤주, 이무생, 안은진
#실화바탕 #보이스피싱 #팀플레이
세탁소 화재로 인해 대출상품을 알아보던 생활력 만렙 덕희에게 어느 날, 거래은행의 손대리가 합리적인 대출상품을 제안하겠다며 전화를 걸어온다. 대출에 필요하다며 이런저런 수수료를 요구한 손대리에게 돈을 보낸 덕희는 이 모든 과정이 보이스피싱이었음을 뒤늦게 인지하고 충격에 빠진다. 전 재산을 잃고 아이들과 거리로 나앉게 생긴 덕희에게 손대리가 다시 전화를 걸어오는데, 이번엔 살려달라는 전화다! 경찰도 포기한 사건, 덕희는 손대리도 구출하고 잃어버린 돈도 찾겠다는 일념으로 필살기 하나씩 장착한 직장 동료들과 함께 중국 칭다오로 직접 날아간다.
평범한 시민의 용감한 이야기 [시민 덕희]는 ‘내 돈을 사기 친 그 놈이 구조 요청을 해왔다!’라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실화의 힘과 영화적 재미가 군더더기 없이 잘 어우러진 작품으로, 누구나 표적이 될 수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보다 자세하게 묘사한다. 라미란이 추진력 200%의 시민 덕희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고 염혜란, 장윤주, 안은진의 팀플레이가 더해져 통쾌함이 배가 된다.
넥스트 골 윈즈 – 1승이 아니다 한 골이 목표다!
장르: 스포츠, 드라마
공개일: 2024.01.24
등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104분
연출: 타이카 와이티티
출연: 마이클 패스벤더, 오스카 카이틀리 외
#미국영화 #실화 #스포츠 #코미디 #감동
아시안컵이 한창인 이 때, 꽤 어울리는 축구영화 한 편이 극장에 찾아온다. [넥스트 골 윈즈]는 FIFA 랭킹 최하위 아메리칸사모아 국가 대표팀에 새롭게 부임한 다혈질 감독 토머스 론겐과 개성 넘치는 선수들의 도전을 그린 작품이다.
[토르: 라그라로크], [조조 래빗]으로 재미와 감동 모두를 잡았던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신작이며, 마이클 패스벤더가 오랜만에 스크린에 컴백해 반가움을 더한다. 그는 인성논란으로 퇴출 위기에 놓인 축구 감독 토머스 역을 맡아서 웃음과 열정의 메시지를 건넨다. 0:31이라는 축구 A매치 사상 가장 처참한 패배를 당한 팀이 하나가 되어 1승도 아닌 한 골을 향해 도전하는 이야기, 벌써부터 뜨거움이라는 것이 유쾌하게 폭발한다.
세기말의 사랑 – 짝사랑은 망했어도, 우리는 안 망했어요!
장르: 드라마
공개일: 2024.01.24
등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16분
연출: 임선애
출연: 이유영, 임선우, 노재원 외
#한국영화 #코미디 #여성 #케미
[세기말의 사랑]은 세상 끝나는 줄 알았던 1999년, 짝사랑 때문에 모든 걸 잃은 ‘영미’(이유영)에게 짝사랑 상대의 아내 ‘유진’(임선우)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2000년을 앞에 둔 세기말, 유부남 도영(노재원)을 짝사랑한 영미는 그의 공급횡령에 연루되어 감옥에 가고 만다. 그렇게 출소 후 갈 곳 없는 영미 앞에 도영의 아내 유진이 나타나 돈을 갚겠다고 하지만, 그는 장애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다. 서로에게 마음이든 금전적이든 빚을 진 두 사람은 결국 같이 살게 된다.
[세기말의 사랑]은 [69세]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 임선애 감독의 신직이다. 이번에는 재기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매력 가득한 작품으로 돌아왔다. 여기에 이유영, 임선우가 모종의 이유로 함께 사는 영미, 유진 역을 맡아서 색다른 시선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내용만 보면 우울하고, 절망적이지만 그럼에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두 캐릭터의 유쾌한 케미는 많은 웃음과 묘한 희망을 자아낸다.
클럽 제로 – 엘리트 학교의 위험한 식사교육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공개일: 2024.01.24
등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10분
연출: 예시카 하우스너
출연: 미아 와시코브스카, 마티유 드미, 엘자 질버스테인, 아미르 엘-마스리 외
#음식 #식사법 #맹신 #에듀스릴러
[클럽 제로]는 먹지 않아도 살 수 있는, 특별하고도 위험한 식사법을 교육하는 영양교사 ‘미스 노백’과 그를 맹신하는 엘리트 학교 학생들의 섬뜩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경쟁작으로 상영되며 뜨거운 관심을 한몸에 받은 영화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시네마 섹션에도 초청되어 국내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클럽 제로]는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미아 와시코브스카’가 친절한 미소로 학생들을 위험한 믿음의 소용돌이에 빠트리는 미스터리한 영양 교사 ‘미스 노박’ 을 연기한다. 여기에 베테랑 여성 감독 예시카 하우스너가 각본과 연출을 맡아 충격적인 소재와 대담한 스토리텔링으로 인간과 세계의 본질에 대해 냉철한 질문을 던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