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것을 사랑하고, 같은 일을 함께하면 그 사랑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영화계에는 ‘영화’라는 공통점을 통해 영화 같은 사랑을 이뤄낸 커플들이 있다. 액션, 멜로, 코미디, 드라마까지 함께 그려가며, 서로의 인생에 주인공이 되기로 약속한 영화인 부부들을 만나본다.

김태용 ❤ 탕웨이

영화사 봄

김태용 감독과 탕웨이 배우는 2011년 영화 [만추]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의 사랑은 마치 로맨스 영화와도 같았는데, 탕웨이는 “통역사가 우리 대화를 못 알아들을 정도로 둘만의 대화가 통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두 사람은 2014년 가을 부부가 되었다. 국적도 다르고 10살의 나이 차이도 났지만, 서로의 모국어를 배워가며 사랑을 키웠다. 결혼 당시 영화 같은 웨딩 화보는 양국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았고, 결혼식은 스웨덴 섬에서 조촐하게 진행되었다. 중국은 ‘국민여신’을 잃었다는 아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오랜 시간 행복한 두 사람을 보면 아쉬움 대신 박수를 보내게 된다.

이제는 부모가 된 두 사람은 SNS를 통해 화목한 가족 사진을 공개하고, 인터뷰를 통해 애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지난 2024년 1월, 탕웨이는 인터뷰를 통해 남편 김태용 감독에 대한 변함 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딸보다도 우선인 남편과 함께 늙어가는 시간이 소중하고, 시댁 또한 매우 친절하다고 밝히며 한창 떠돌던 불화설을 일축했다. 김태용 감독의 신작 [원더랜드]에도 탕웨이가 출연하여, 오랜 영화인 부부로서의 면모를 선보일 예정이다.

장준환 ❤ 문소리

서호 갤러리

배우 문소리의 남편은 [지구를 지켜라!],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1987]을 연출한 장준환 감독이다. 두 사람의 연애는 영화계 사람 아무도 모를 정도로 비밀스러웠다. 그렇게 철통 비밀 연애 이후, 2006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철통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 문소리는 결혼 전에 “목이 칼이 들어와도 영화감독과는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라고 공언한 바 있었는데, 장준환 감독은 이에 굴하지 않고 열렬히 구애하며 용감하게 사랑을 쟁취했다.

결혼 이후 ‘문소리 남편’으로 더욱 유명해진 장준환 감독은 문소리 연출작 [여배우는 오늘도]에 본인 역할로 출연하기도 했다. 극중 서로 존댓말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두 사람의 현실을 반영한 것인데, 비밀 연애 시절의 습관이 남아서 10년 넘게 존댓말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두 사람은 영화와 예능에도 함께 출연하고, 시상식에서도 함께 기쁨을 나누는 등 열정적인 영화인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선영 ❤ 이승원

씨네21

배우 김선영의 4살 연하 남편은 [세 자매], [팡파레], [해피뻐스데이] 등을 연출한 연극 연출 겸 영화감독 이승원이다. 두 사람은 2004년 단편영화 [모순]에서 감독과 배우로 인연을 맺었다. 그렇게 ”우린 나중에 잘될 거야”라는 믿음 하나로 부부가 되었고, 이후 영화 [해피뻐스데이], [세 자매]를 통해서도 협업을 하였다. 김선영은 남편과의 협업에 대해, 이미 신뢰가 구축된 상태에서의 작업이기에 배우로서 좋은 환경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과거 김선영은 ‘100kg 이상의 덩치 있는 남자’를 이상형으로 언급했었는데, 남편 이승원 역시 한 덩치를 갖춘 남자였다. 남편 이승원은 오랜 결혼생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내 앞에서 긴장이 된다며 ‘멋있고 섹시하지만 좀 무서운 아내’라고 밝힌 바 있다. [세 자매]에 함께 출연한 문소리의 말에 의하면, 두 사람의 대화는 늘 불꽃이 튀기는 격렬한 토론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이승원 감독은 열정 가득한 아내를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마침내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법을 찾으며 화목을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남궁민 ❤ 진아름

진아름 인스타그램

배우 남궁민과 모델 출신 배우 진아름은 11살의 나이 차이를 뛰어넘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2015년 남궁민의 첫 영화 연출작 [라이트 마이 파이어]에서 감독과 배우로 만난 두 사람은 2016년부터 공개 열애를 시작했고, 7년의 장기 연애 끝에 2022년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다. 공개 연애였지만 과하게 드러내지도, 숨기지도 않았던 것이 장기 연애의 비결이었을 테다.

남궁민은 이미 사랑꾼으로 유명하다. 남궁민의 그의 순수하고 적극적인 구애로 연애가 시작되었고, 시상식에서 수상 후 소감을 말할 때 진아름의 이름을 언급하며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 편의 영화처럼 로맨틱한 프러포즈 영상 또한 화제가 되었다. ‘애기’와 ‘허니’라는 간지러운 애칭도 서슴지 않는 두 사람은 영화계 대표 부부로 거듭나고 있다.

유다인 ❤ 민용근

유다인 인스타그램

2008년 ‘레쓰비’ 광고로 얼굴을 알린 배우 유다인과 영화 [혜화, 동], [소울메이트] 등을 연출한 민용근 감독은 영화계 대표 커플이다. 2011년 영화 [혜화, 동]에서 배우과 감독으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대화가 잘 통하는 서로에게 이끌렸다. 그렇게 2011년부터 무려 10년 간 서로를 존중하며 사랑을 키워온 두 사람은 2021년 조용히 결혼식을 올렸다.

처음부터 이끌린 것과 반대로, 두 사람의 관계는 아주 조심스럽게 시작됐다. [혜화, 동] 촬영 당시 서로에게 호감이 있었지만, 유다인은 너무 소중한 인연이기에 망가질까 봐 거절을 했었다. 그렇게 가끔 안부 인사를 주고받는 사이로 지내다가 좋은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자 유다인이 먼저 “결혼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최근 인터뷰를 통해서도 “좋은 사람과 결혼했다”며 남편에 대한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여전히 시나리오를 함께 보고, 연기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신뢰 깊은 영화인 부부다.

김보라 ❤ 조바른

눈컴퍼니, 콘텐츠 판다

가장 최근 결혼 소식을 발표한 커플은 김보라 배우와 조바른 감독이다. 드라마 [SKY 캐슬]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김보라와 영화 [갱], [괴기맨숀] 등을 연출한 조바른 감독은 다가오는 6월 비공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두 사람은 2021년 영화 [괴기맨숀]을 통해 배우와 감독으로 만났고 이내 연인으로 발전했다. 그렇게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3년의 만남 끝에 백년가약이라는 아름다운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일도 사랑도 모두 잡은 두 사람의 시작에 많은 응원과 축복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