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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골든 글로브의 권위는 여성들이 드높였다. 특히 오프라가!’

 

written by 젠 채이니

translated by Tomato92

 

이번 골든 글로브 시상식 방송은 여성에게 훨씬 더 많은 초점을 맞추면서 영화와 TV 산업의 업적을 기렸다고 할 수 있다. 또 한편으로는, 오프라 윈프리의 끝내주는 연설과 몇몇 트로피 시상 장면이 있었던 방송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출처 : 폭스 서치라이트 / A24 / Hulu / 아마존 / HBO

 

최근 일요일 밤에 열리는 주요 시상식은 분노에 차 있거나 구석에 몰린 여성들이 중심인 작품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번 골든 글로브에서는 ‘쓰리 빌보드’, ‘레이디 버드’, ‘핸드메이즈 테일’, ‘마블러스 미세스 메이즐(The Marvelous Mrs. Maisel)’, ‘빅 리틀 라이즈’가 상을 휩쓸었다. 이런 현상이 지난 몇 달 동안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한 성추문 사건들과 무관한 우연이라 치부하기는 어렵다. 또한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직장에서 불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는 여성들을 돕기 위해 선두에 나선 ‘타임즈 업’ 캠페인도 한몫했다. 하지만 이번 시상식에서는 골든 글로브 역사상 흑인 여성 최초로 평생공로상을 받은 오프라 윈프리의 연설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차지했다.

 

윈프리는 한 무리의 백인 남성들에게 납치되어 강간에 폭력까지 당한 운동가 레시 테일러에 대한 경의를 표한 후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녀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환경에서 살았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강한 권력을 지닌 잔인한 남성들이 파괴한 문화에 살았다는 것이죠. 여성들은 오랜 시간 동안 그들이 강한 남성들에게 과감히 맞서 진실을 주창할 수 있는지 망설여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의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 말을 끝내는 순간 시상식장에 있던 거의 모든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쳤다.

 

출처 : NBC

 

“이곳에 있는 모든 소녀들이 이제 새로운 시대가 다다랐음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침내 그런 날이 밝아온다면, 그건 모두 이 자리에 있는 훌륭한 여성들과 몇몇 멋진 남성들이 리더가 되어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끔찍한 성추행 사건을 겪을 필요가 없는 세상을 만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전당대회에 어울릴 법한 다음의 멋진 연설 이후 또 한차례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출처 : NBC

 

여배우들과 감독들은 ‘타임즈 업’ 핀을 달고 수상 소감을 말하면서 올해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소리 높여 말했다. 하지만 오직 ‘윈프리’만이 모두에게 그 의미를 직접 느낄 수 있게 했다. 자신감 있는 태도의 세스 마이어스가 호스트로 나선 세 시간 동안의 시상식에서 그녀의 수상소감을 뛰어넘을 만한 것은 없었다.

 

“안녕하세요, 숙녀분들 그리고 아직 살아남아있는 신사분들” 시상식은 세스 마이어스의 다음과 같은 인사말로 시작됐고, 델마(지나 데이비스)와 루이스(수잔 서랜든), 안젤리나 졸리와 이자벨 위페르 그리고 1984년 여성으로써 유일하게 골든 글로브 감독상을 수상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마무리했다. 스트라이샌드는 1984년 ‘엔틀’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제가 감독상을 수상한 것이 34년 전이었습니다. 여러분,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습니다.” 스트라이샌드가 작품상을 호명하기 전에 한 말이다. 올해 작품상은 ‘쓰리 빌보드’가 가져갔다.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 이것이 골든 글로브 시상식의 분명한 주제였다. 세스 마이어스가 유쾌했던 시상식 오프닝에서 이와 관련된 말을 한 것을 제외하고 성 불평등과 할리우드가 비즈니스를 다루는 방식에 대한 변화에 목소리를 높인 것은 여성들이었다.

 

‘빅 리틀 라이즈’의 니콜 키드먼과 리즈 위더스푼, ‘핸드메이즈 테일’의 엘리자베스 모스, ‘쓰리 빌보드’의 프란시스 맥도맨드, ‘레이디 버드’의 그레타 거윅, ‘마블러스 미세스 메이즐(The Marvelous Mrs. Maisel)’의 레이첼 브로스나한은 시상식 무대에 올라 영화와 TV에서 더 많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전할 필요가 있다며 ‘타임즈 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냈다.

 

출처 : HBO

 

하지만 남성 수상자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게리 올드만, 제임스 프랭코, 스터링 K. 브라운, 아지즈 안사리, 샘 록웰, 이완 맥그리거, 기예르모 델 토로는 소감을 말할 때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았다. 어쩌면 여성들에게 더욱 직결된 연관된 문제에 개입하길 원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빅 리틀 라이즈’에서 가정학대범을 연기했던 알렉산더 스카스가드는 수상 소감에서 여성 출연진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기는 했지만, 맡은 역할이 역할인 만큼 보다 더 의미 있는 말을 할 기회를 놓친 셈이다.

 

마이어스는 오프닝에서 하비 와인스타인, 케빈 스페이시, 우디 앨런까지 예상 가능한 목표물에게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일부 농담은 제대로 먹혔지만 미성년자 성추행 스캔들로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하차한 케빈 스페이시의 남부 억양을 지적하는 농담에서는 ‘저건 좀 센데’라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 밤 시간대 토크쇼 호스트인 세스 마이어스의 진행은 대체로 무난했다. 만약 이 생각에 반문이 드는 사람이 있다면, 필터 없는 사람으로 유명한 리키 저베이스가 호스트로 나섰다고 상상해보라.

 

관점에 따라 당신은 이번 골든 글로브를 ‘할리우드의 설교 가득한 독선 과시’, ‘여성에 집중한 참신했던 시상식’, ‘타임즈 업이라는 말만 가득했던 평범했던 시상식’ 이 셋 중 하나로 기억할 것이다. 사실 어쩌면, 이 세 가지가 모두 혼합됐다고 보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요즘과 같은 시기에 앞에서 언급한 주제들에 조금 더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오프라 윈프리가 그와 관련된 연설을 했기 때문에 더 눈을 크게 뜨고 집중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This article originally appeared on Vulture: This Year’s Golden Globes Were Elevated by Women (and Especially Opr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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