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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공개하는 시청률, 믿어도 될까?

넷플릭스 사용자들이 ‘종이의 집’을 많이 봤다고 한다

이미지: 넷플릭스

넷플릭스 공식 계정에 따르면 지난 7월 19일 공개된 [종이의 집] 시즌 3은 공개 첫 주 만에 전 세계에서 34,355,956가구가 시청했다. 일주일 만에 같은 시리즈를 전 세계 사람 중 3천만 명이나? 큰 숫자에 압도된 머리와 마음을 진정하고, 다시 한번 살펴보자. 소위 대박을 터트린 것으로 보이는 이 숫자는 과연 어떻게 나왔을까? 믿어도 되는 걸까?

‘기묘한 이야기’는 정말 인기가 있을까?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 7월 4일 공개된 [기묘한 이야기] 시즌 3은 공개 4일 만에 전 세계 4,070만 가구가 최소 에피소드 1편 이상을 시청했고, 1,820만 가구가 한 시즌 전체를 시청했다. 한편 닐슨에 따르면 나흘 동안 [기묘한 이야기] 시즌 3의 에피소드 한 편 이상을 본 시청자는 총 1,970만 명, 그중 첫날 시즌 전체를 다 본 시청자가 82만 4천 명이다. 일반 TV 시청률과 비교 가능한 분당 시청률은 총 886만 명으로, 그 주 방송된 모든 TV 프로그램 중 FIFA 여자 월드컵 결승전 다음으로 시청률이 높다.

집계 방식을 따져봤다

이미지: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가 인기 프로그램인 건 사실이지만, 근거로 활용된 단위는 가구와 명으로 다르고, 4천만 대 1,970만 명으로 차이도 크다.

넷플릭스 자체 집계에선 영화는 전체의 70%를, 드라마는 에피소드 1편을 70% 이상 본 것을 ‘시청’이라 정의한다. 즉 [기묘한 이야기]를 시청한 4천만 가구는 전체를 세 번 본 사람과 에피소드 1편의 70% 이상을 본 사람이 모두 ‘시청한 계정’으로 포함된다. 반면 넷플릭스 내부 정보에 접근할 수 없는 닐슨은 오디오 인식 방식으로 표본 가구가 시청하는 프로그램을 인식해 집계한다. 미터기는 TV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에 닐슨 시청률은 모바일 기기나 컴퓨터로 본 사람들은 포함하지 못한다.

넷플릭스 시청률 기사엔 이런 표현이 많다. “넷플릭스의 주장에 따르면 (Netflix claims).”

주주 서신이나 공식 트위터로 전하는 수치는 어디까지나 넷플릭스의 주장이다. 결과를 내세우고 집계 기준과 단위만 간단하게 언급할 뿐, 데이터 수집과 검증 방식 등은 공개하지 않는다. 영미권 TV 저널리스트는 넷플릭스의 시청률은 검증할 방법이 없는 주장이라 말한다. TV 업계에 연구자로도 명성 높은 FX 사장 존 랜드그라프 또한 넷플릭스가 시청률과 관련해 모든 것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올해 1분기 방영한 [너의 모든 것] 시청률로 다시 살펴보자. 넷플릭스는 드라마 공개한 후에 한 달 간 전 세계 4천만 가구가 ‘시청’했다고 주장했다. 일단 ‘시청’ 개념부터 검토하자. 에피소드 1편을 본 것과 시즌 전체를 본 것이 같은 행위라는 것은 얼핏 봐도 이해되지 않는다. 책의 첫 챕터를 2/3 정도 읽고 덮은 것과 책을 끝까지 읽은 것을 모두 ‘이 책을 읽었다’라고 표현한 것이다.

비교를 위해선 단위를 통일해야 한다. TV는 에피소드당 시청자 수를 ‘평균 총시청자 수’로 집계한다. 에피소드 초반은 봤지만 중도에 이탈한 사람, 중간부터 본 사람을 모두 고려한 평균을 내놓는다. [기묘한 이야기] 시즌 3 시청률로 억지 산수를 해보자면, 첫 에피소드 시청 가구 수는 4,070만, 마지막 에피소드 시청자 가구 수는 1,820만이다. 그러면 각 에피소드 평균 시청자 수는 두 수치의 어디쯤 위치할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닐슨의 공개 수치를 보면 마지막 편인 에피소드 8 시청자 수가 에피소드 7보다 많다. 결말부터 먼저 본 사람들이 더러 있다는 의미다. 미국 일부 시청자의 경향을 일반화하긴 어려워도, 전체 시청자 분포 패턴도 비슷할 것이라 유추 가능하다.

중요한 사실이 있다. 넷플릭스는 광고를 하지 않는다.

이미지: 넷플릭스

광고비로 매출이 나오는 것도 아니니 기존 시청률 집계 방식을 굳이 따르면서 객관적 집계 수치를 내놓을 필요는 없다. 넷플릭스가 신경 써야 할 매출은 유료 가입자 수이며 신규 유료 가입자 유치는 매출 증대에 필요하다. 일부 ‘대박’ 프로그램의 어마어마한 시청자 수치를 공개하는 것은 결국 “너도, 나도 넷플릭스로 대박 프로그램을 본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동시에 즐길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유일한 플랫폼.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지배자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전략의 일부인 셈이다.

※ 넷플릭스의 시청 계정 수는 전 세계 유료 계정 1억 5156만 개 이상 전체 계정을 대상으로 집계하며, 닐슨의 넷플릭스 시청자 수는 오직 미국에서 스마트TV로만 시청한 4만 4천 가구를 대상으로 한 표본 집계다. (Contribution: 트위터 넷플릭스 업데이트봇 @netflixkr_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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