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 테일러콘텐츠>

 

리들리 스콧 감독이 다시 에이리언을 만든다고 했을 때 팬들은 환호하였다. 그리고 많은 관심과 기대속에 나온 <프로메테우스>는 SF 스릴러 장르의 영화를 얘기할 때 손에 꼽히는 작품으로 거론되며 영화가 갖고 있는 매력과 궁금증에 대해 다양한 형태의 분석과 의견들이 분분했었다.
5년 뒤..
프로메테우스가 남긴 수 많은 떡밥을 회수하는 <에이리언:커버넌트>가 나오며 팬들은 감독님이 오랫동안 작품 활동을 하며 그의 창작 세계를 펼쳐주길 바라는 마음은 갖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이미지: FOX>

 

리들리 스콧 감독을 만난다는 흥분속에 들떴던 여행길은 그를 만나고 난 후 밤새도록 술 한잔을 기울이며 그의 철학을 듣고 싶다는 바람으로 바뀌었다5월 연휴의 시작에 영화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리들리 스콧 감독과 주/조연 배우인 마이클 패스벤더, 캐서린 워터스턴, 빌리 크루덥, 대니 맥 브라이드를 만나 인터뷰를 하기 위해 런던으로 향했다.

 

<이미지: FOX>

 

인터뷰를 위해 가진 내부 시사회를 통해 본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그 얼개가 맞아 떨어질 때마다 도대체 리들리 스콧 감독은 에이리언 세계를 어디까지 그려놓은 것이며, 이 모든 것들이 언제부터 어떻게 기획된 것 인지가 너무나 알고 싶어졌다. 그렇게 안달이 난 상태로 질문지들을 작성했으나 현장에서 그의 카리스마에 짓눌려 묻고 싶은 것들을 다 하지 못한 것이 아직까지도 너무나 아쉽기만 하다

인터뷰가 진행된 현장은 전 세계 매체에서 온 인원들로 너무나 분주했다.

첫 번째 인터뷰 대상자는 마이클 패스벤더로 결정되었고, 인터뷰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중에 캐서린 워터스턴이 내 앞을 지나갔다. 영화 속 장면과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에 깜짝 놀라고 있던 찰나, 카리스마를 풍기며 리들리스콧 감독이 내 앞을 지나갔고 순간 넋을 잃고 계속 쳐다만 보게 되었다.

이것을 깨워준것이 마이클 패스벤더의 상어 미소.

 

인터뷰실에서 그를 처음 맞이하자 그는 하이파이브를 제안하였고 이빨 가득 드러낸 부드러운 상어미소와 함께 인터뷰는 시작되었다. 인터뷰 시간이 5분 밖에 안된다는 얘기에 아쉬움 가득한 모습을 보이니 패스벤더는 빠르게 진행하여야 한다며 많은 질의를 할 수 있도록 최대한 간결하게 답변해 주었다.

그와 얘기 나눴던 것 중, AI인 월터나 데이빗이 에이리언 시리즈의 또 다른 주인공인 리플리를 만나면 어떨거 같은가라는 질문에

“월터는 동기라는 것이 없어요. 오로지 다른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 프로그래밍 된 존재죠” 라는 답변을 듣는 순간, <에이리언: 커버넌트>에서 보여준 월터를 십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미지: FOX>

 

드디어 기다리고 고대하던 리들리 스콧 감독. 방안의 분위기 그리고 현장에 있는 스텝들부터 분위기가 달랐다. 매니저로 보이시는 분은 시간 준수에 대해 매우 엄격했고, 커피 한잔을 마시고 있던 리들리 스콧 감독은 카리스마를 물씬 풍기며 만나뵙게 되어 영광이라는 인사에 감사하다고 답한 후, 얘기를 시작하였다

 

첫 질문은, 에이리언의 컨셉 아트를 맡았던 H.R. 기거 사후 현재 누가 해당 직책을 맡고 있는가였다. 감독님은 이 질문에서만 인터뷰 시간의 절반가량을 사용하시며, 작품속 에이리언을 표현하기 위한 많은 노력에 대한 얘기를 풀어내셨다.

작품명이 왜 커버넌트인지 그리고 시고니위버와의 다시 만날 가능성등을 묻고 더 묻고 싶은 질문들은 아쉬움에 묻고 캐서린을 만나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잠시 스쳐 지나갔던 캐서린의 모습을 떠올리며 방문을 열고 만난 그녀는 장시간의 인터뷰 때문이었는지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다

‘편안하게 얘기를 끌고 가는 질문으로 시작을 해야겠다’라고 던진 첫 질문 “<에이리언: 커버넌트>에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 어땠는지요?” 에 잠시 머뭇거린 후”Thrilled(신났어요)!!”라고 얘기한 후 잠깐의 정적 속에 인터뷰어와 인터뷰이는 살짝 웃음을 터트리며 얘기를 끌어갈 수 있었다

 

 

호러 영화를 못 본다는 그녀가 SF 스릴러 영화에 참여를 결정하게 된 이유를 물은 후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부탁하니
한국에서 제일 먼저 개봉 되는데, 다른 나라분들보다 먼저 즐기길 바란다는 라는 메시지를 끝으로 전체 인터뷰는 마무리가 되었다.

 

<이미지: FOX>

 

이번 인터뷰에서 개그를 담당하고 있는 빌리 크루덥과 대니 맥브라이드. 에이리언에서 빌리 크루덥이 캐스팅되었다고 했을 때 연기파 배우의 합류로 작품이 좀 더 입체적으로 되겠다는 평단과 팬들의 기대가 높았었다. 그런데, 인터뷰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지적인 장난꾸러기의 모습으로 영화를 다시 본다면 이 이미지가 오버랩이 되어 집중할 수 있을지 사뭇 걱정이 될 정도로 즐거운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빌리 크루덥은 <에이리언: 커버넌트>에서 크리스토퍼 오럼 선장을 맡았는데, 우주선내 불의의 사고로 선장이 되며 자신이 갖고있는 신념으로 팀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대니 맥브라이드는 우주선 조종사 테네시로 레드카펫 인터뷰에서 <에이리언 2>의 뉴트를 떠올리게 한다라고 말을 건넸는데(그 이유는 스포라 말할 수가 없다) “뉴트가 어떻게 되는지는 알고 있죠?” 라고 대답하며 특유의 재치를 뽐내었다.

 

오전부터 시작된 인터뷰는 점심이 훌쩍 지난 시간에 끝이났다. 캐서린이 피곤해 할 것은 당연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빌리 크루덥과 대니 맥브라이드만은 에너지가 넘쳐났다. 리들리 스콧 감독과 다시 얘기하고 싶다는 아쉬움을 뒤로 한채, 오후엔 레드카펫 행사장으로 갔다.

 

<이미지: 테일러콘텐츠>

 

레드카펫에서의 배우들은 역시 이러니 배우이지~ 라는 느낌을 한껏 느끼게 해주었다. 인터뷰때와는 다르게 치장한 그들의 모습은 ‘그래 배우니까~’ 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했지만, 젠틀한 모습으로 등장한 리들리 스콧 감독에게는 또 다른 의미로 수긍의 고개짓을 할 수 밖에는 없었다.

 

(맨 마지막에 깜짝 게스트로 톰하디가 등장하여 모든 팬들에게 싸인과 함께 사진을 같이 찍어준 후 극장으로 들어갔다)

 

<이미지: FOX>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앞서 얘기했듯이 <에이리언: 프로메테우스>에서 보여준 마무리되지 않은 여러 실타래를 잘 풀어주는 작품이다. 단순히 이 작품 하나만을 보는 것으로도 영화를 즐길 수 있지만, 정말 풍성하게 보고자 한다면 <프로메테우스>를 꼭 보고나서 극장에 가길 추천한다. 무엇보다 데이빗이 AI로서 진화될 수 있는 철학적 사상을 공감하는 것이 프로메테우스 – 커버넌트로 이어지는 가장 큰 줄기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에이리언 프리퀄 시리즈는 커버넌트를 기점으로 더이상의 떡밥이 아닌 프리퀄의 마지막과 오리지널 시리즈 1편을 어떻게 이어갈것인가로 이제 향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