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은 공격,

사이버 세상을 소재로 한 작품 10

 

by. Jacinta

 

<이미지: USA>

 

월요일 아침부터 랜섬웨어로 전국이 떠들썩하다. 지난 12일부터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대규모 랜섬웨어 공격은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되는 오늘이 고비이다. 각종 예방책이 떠도는 가운데, 이제 현대사회에서 사이버 테러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앞으로도 언제든 등장할 랜섬웨어 및 각종 사이버 테러, 오늘은 이를 소재로 한 작품을 모아 소개해본다.

 

 

<이미지: 이십세기폭스>

 

1. 다이하드 4.0

정부에 불만을 품은 전 정부 요원이 미국 독립기념일 7월 4일을 겨냥해 벌이는 사이버 테러를 저지하려는 ‘존 맥클레인’의 네 번째 이야기.
교통, 금융, 통신망, 가스, 수도, 전기 등의 국가 인프라망을 마비시키려는 음모를 소재로 한 <다이하드 4.0>은 2007년 개봉됐던 영화라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오늘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제 영화 속 이야기가 충분히 실현될 수 있는 현실이기에 주인공 ‘존 맥클레인’의 진땀 나는 액션을 마냥 재밌게 보기엔 뒷맛이 남을지도 모른다.

 

 

<이미지: USA>

 

2. 미스터 로봇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에서 다소 과장되게 묘사됐던 해커의 세계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고 평가받는 USA 드라마 <미스터 로봇>.
낮에는 보안회사 기술자, 밤에는 타인의 생활을 엿보는 해커로 살아가는 ‘엘리엇’이 경제 혁명을 실현하려는 지하 해커 조직 F Society와 얽혀 들면서 일어나는 일을 담고 있다.
다소 불친절한 전개에도 드라마에서 보이는 사이버 테러에 대한 시민과 언론, 기업의 현실적인 반응은 무척 인상적이다.

 

 

<이미지: 유니버설픽쳐스>

 

3. 007 스펙터

007 시리즈에서 여섯 번이나 등장했던 테러 조직 ‘스펙터’에 맞서는 ‘제임스 본드’의 활약을 담은 24번째 시리즈.
과거 냉전시대 이념 갈등으로 등장했던 조직은 현대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첨단 감시 장비와 기술로 무장해 전 세계 곳곳의 수많은 정보를 수집, 이를 세력 확장을 위해 악용한다.
엄청난 힘을 갖고 있는 조직이 쉽게(?) 무너져버려 맥이 빠진다는 아쉬움이 있다.

 

 

<이미지: CRACKLE>

 

4. 스타트업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를 소재로 한 TV 시리즈.
아직 가상화폐는 일상에서 낯설기만 하지만, 현금 사용이 점점 줄어다는 평소 모습을 떠올리면 아예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가상화폐 시스템으로 흘러 들어온 검은돈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로 돈에 눈이 먼 부패한 정부 요원으로 출연하는 ‘마틴 프리먼’의 연기 변신도 볼 수 있다.

 

 

<이미지: 유니버설픽쳐스>

 

5. 언프렌디드: 친구 삭제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SNS는 일상의 활력소가 되기도 하지만, 부정적인 영향도 크다.
개인의 신상정보가 쉽게 노출되기도 하며, 때에 따라 정신적인 충격을 받을 수 있는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또한 SNS 중독은 현실과의 괴리감을 낳으며 일상생활을 방해한다.
공포 영화 <언프렌디드: 친구 삭제>는 익명성으로 대표되는 SNS의 병폐를 공포의 소재로 활용한 영화이다. 익명으로 업로드된 동영상 때문에 자살을 선택한 10대 소녀의 죽음의 진실은 어떻게 밝혀질까.
일단 소재 자체로도 호기심이 생기는 영화이다.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6.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오시이 마모루의 애니메이션의 실사 영화.
인간과 인공지능의 경계가 허물어진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기계문명에 많은 부분 의존하는 현대인의 삶을 위협하는 음모를 밝히려는 내용으로 단순하게 각색되면서 사이보그 인간 ‘쿠사나기 소령’의 고민이 옅어졌다.
때문에 스칼렛 요한슨의 활약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저조한 흥행 성적을 기록했지만, 점점 발달하는 디지털 기술을 생각한다면 언젠가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일지도.

 

 

<이미지: 소니픽쳐스>

 

7. 제5계급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평소와 다른 은발의 모습으로 위키리스크의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를 연기한 영화 <제5계급>.
줄리안 어산지와 동료 다니엘 돔 샤이트 베르크이 정부와 기업의 비밀을 폭로하는 내부고발자를 위한 소규모 사이트에서 위키리스크를 창설하고 갈라서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날이 갈수록 권력층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는 언론을 떠올릴 때, 진실을 위한 여러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지는 것은 필연적일지도 모른다.

 

 

<이미지: 에스디시코리아>

 

8. 시티즌포

올리버 스톤 감독, 조셉 고든 레빗의 영화 <스노든>의 진짜 주인공 ‘스노든’의 폭로 과정이 담긴 다큐멘터리.
미국 정보기관 NSA의 광범위한 데이버 수집 실태를 폭로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무엇일까. 개인의 동의 없는 무차별적인 개인정보 수집은 사회 통제로 활용될 수 있다. 이는 국민과의 소통 없이 일방통행 권위주의적 행태로 통제하려 했던 지난 정권을 겪어본 한국사회에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9. 이글아이

디지털 문명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빅브러더는 이전보다 더 영리하고 위험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글아이>는 평범한 청년이 테러리스트로 몰리면서 거대한 음모에 휘말리는 내용을 담은 액션 스릴러 영화이다. 평범한 남자의 일상을 한방에 무너뜨리는 조작된 시스템은 SNS, CCTV 등 각종 네트워크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개인의 사생활이 어떻게 악용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물론 가벼운 오락영화로 즐기는 영화이지만 영화 속 이야기는 마음만 먹으면 닥칠 수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이미지: 소니 픽쳐스>

 

10.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스웨덴 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여성 캐릭터 ‘리스베트’의 활약이 무척 인상적인 영화로 스웨덴과 미국에서 각각 서로 다른 개성으로 영화화했다. 스웨덴 버전에서는 ‘누미 라파스’가, 데이빗 핀처의 미국 버전에서는 ‘루니 마라’가 출연해 파격적인 고스룩 스타일을 선보이며 뛰어난 해킹 실력을 가진 ‘리스베트’란 캐릭터를 소화한다.
재벌가의 어두운 과거를 추적하는 영화는 저널리스트 ‘미카엘’의 집요한 추적을 돕는 아웃사이더 성향이 짙은 실력파 해커 ‘리스베트’가 구현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정의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