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이 주는 매력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 ‘장산범’

 

by. 한마루

 

 

괴담 [怪談] : 요괴나 괴이한 내용의 이야기의 총칭. 민간전승의 설화에 나오는 괴이한 이야기나 연극에서의 원령극, 문학에서의 괴이소설 등을 말한다.

그럴듯한 사건이 결합되어 만들어지는 다양한 괴담은 명확한 사실 관계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어딘가 있을 법한 이야기에서 비롯되는 오싹함은 괴담의 가장 큰 매력으로 자극적인 이야기에 쉽게 끌리는 현대인의 심리를 파고들며 퍼져나간다. 한편으로는 서늘한 불안감을 야기하기도 하지만 허구의 이야기라는 명확한 방어막이 있기 때문에 마치 어린 시절 ‘전설의 고향’처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된다. 이런 괴담은 특히 무더운 여름에 많이 떠돌며, 괴담을 소재로 한 작품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미지: 시네마서비스 / 프레인글로벌 / 리틀빅픽쳐스 / CJ E&M Pictures>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함께 한 친구가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학교에 다니고 있다’라는 학교 괴담에서 시작한 <여고괴담>은 지금도 손꼽히는 한국 공포영화의 명작으로 1편의 대성공을 바탕으로 무려 5편까지 만들어지면서 수많은 여배우들의 등용문 역할을 했다. 이후에도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소녀괴담>, <혼숨> 등 괴담은 공포영화의 소재로 꾸준히 활용되어 왔다. 안타깝게도 소재 이상의 매력을 드러내지 못해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괴담 소재의 영화는 2013년 <숨바꼭질>로 새로운 가능성을 알렸다.

 

두 가지 괴담을 소재로 한 영화: 숨바꼭질 (Hide and Seek, 2013)

<이미지: NEW>

 

2013년에 개봉한 <숨바꼭질>은 실화에 기반한 괴담을 차용한 스릴러 영화로 무려 560만 4106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면서 스릴러 영화의 수많은 기록들을 단숨에 경신한 작품이다.

괴담 1) 우리 집에 누가 산다 : 혼자 사는 사람, 특히 여성들을 오싹하게 만든 괴담이다. 집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나타난 불청객은 마치 자기 집인 것처럼 행동하고, 집주인이 돌아오면 어디론가 숨어든다. 집주인은 모르는 기묘한 동거인 것이다. 이는 괴담을 넘어 실제로도 일어났다.

 

 

<이미지: NEW>

 

괴담 2) 초인종 옆 낙서 : 도둑이나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이 범행을 하기 전 적절한 목표물을 찾기 위해 남겨두는 표시이다. 신경 써서 보지 않으면 눈치챌 수 없을 만큼 작게 표시된 낙서에는 해당 집에 살고 있는 남자와 여자, 아이들의 숫자를 비롯해 다양한 정보를 암호처럼 표기한다.

 

 

한 번쯤 들어본 괴담: 장산범 (The Mimic, 2017)

<이미지: NEW>

 

올해 유일하게 개봉하는 한국 공포영화 <장산범>은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이 4년 만에 각본과 연출을 맡아 선보이는 작품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괴담을 소재로 했으며, 그 괴담은 영화 제목이기도 한 ‘장산범 괴담’이다.

 

 

장산범 괴담

소백산맥 이남 지역을 중심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민담 속 괴생물체. 하얀 털의 호랑이 모습으로 알려진 장산범은 사람의 목소리를 곧잘 흉내 내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을 잡아간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민담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존재하지 않으며, 왜 ‘장산범’이라고 불리게 됐는지에 대한 기원 역시 불분명하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다양한 목격담과 경험담이 올라오면서 이슈가 되기 시작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하얀 털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덮어쓴 장산범은 뒷다리가 길고 앞다리가 짧으며 엎드린 자세로 매우 빠른 속도를 내면서 산이나 도로를 이동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이 내는 울음소리는 사람의 비명소리와도 흡사하며 민담으로 전해져 내려온 것처럼 사람의 말을 똑같이 흉내 내어 현혹시킨다는 이야기 역시 많다.

 

<장산범> 관전 포인트 ① – 원조 호러퀸 ‘염정아’의 복귀와 떠오르는 아역 샛별 ‘신린아’

<이미지: NEW>

 

공포 영화의 수작으로 손꼽히는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에서 아름다운 두 자매 ‘수미'(임수정)와 ‘수연'(문근영)의 새엄마로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염정아’가 무려 14년 만에 공포영화에 출연했다. 염정아는 이번 작품에서도 ‘엄마’를 연기한다. 염정아의 딸을 맡은 아역 배우 ‘신린아’는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아역배우이다. 예고편부터 어린 딸과 엄마 사이의 모성애가 짙게 느껴지는 작품으로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은 물론 <장화, 홍련> 때와 다른 느낌의 어머니 연기가 기대된다.

염정아의 딸을 맡은 아역 배우 ‘신린아’는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아역배우이다. 예고편부터 어린 딸과 엄마 사이의 모성애가 짙게 느껴지는 작품으로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은 물론 <장화, 홍련> 때와 다른 느낌의 어머니 연기가 기대된다.

 

<장산범> 관전 포인트 ② – 많이 알려진 괴담, 어떻게 영화에 녹아들까?

<이미지: NEW>

 

‘장산범 괴담’은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지만 많은 목격담이 퍼진 데다 이를 소재로 한 웹툰도 있어 괴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래도 분명 짧은 이야기나 웹툰으로 보는 것과 영화로 보는 것은 다를 수밖에 없다. <장산범>은 잘 알려진 괴담을 어떻게 각색해서 영화로 옮겼을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또한 ‘장산범’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것인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예고편은 물론 스틸컷에서도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장산범’의 정체, 어쩌면 영화 <장산범>에서는 그동안 떠돌던 괴담과 다른 느낌의 ‘장산범’을 볼 수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