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스크린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TV 스타

 

by. Jacinta

 

 

유명 영화배우들의 TV 진출만큼이나 드라마로 인기를 얻은 TV 스타들의 영화 진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올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마허샬라 알리는 <하우스 오브 카드>, <루크케이지> 등 다수의 TV 시리즈로 눈도장을 찍어왔고, 지난 6월 공개된 <옥자>의 스티븐 연은 <워킹데드>의 글렌 역으로 지금의 자리에 올라섰다. 작품 잘 만나 시청자의 관심을 듬뿍 받는 TV 스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스크린으로 진출한 배우들은 누가누가 있을까? 앞으로 개봉 예정인 작품에 출연한 TV 스타들을 소개해본다.

 

 

빌 스카스가드(Bill Skarsgard)

 

<이미지: 워너 브라더스>

 

하반기 개봉 예정작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은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공포 영화 <그것(IT)>이다. 영화에 쏠린 관심은 예고편 조회수로 알 수 있는데 1차 티저 예고편은 공개된 지 24시간 만에 2억 뷰를 돌파하며 하루 만에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아가씨>, <올드보이>의 정정훈 촬영감독이 합류해 더욱 눈길을 끄는 영화는 드라마로 친숙한 두 배우가 등장하는데 <기묘한 이야기>의 아역스타 ‘핀 울프하드’와 스웨덴의 유명한 배우 집안의 넷째 ‘빌 스카스가드’이다. 그런데 예고편을 보고 또 봐도 빌 스카스가드가 언제 등장하는지 알 수 없다면, <그것>에서 그의 잘생긴 외모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빌 스카스가드는 아이들에게 공포의 대상인 삐에로 ‘페니 와이즈’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미지: 넷플릭스>

 

191cm의 큰 키에 조각 같은 외모, 퇴폐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빌 스카스가드는 넷플릭스 <헴록 그로브>로 대중에게 알려진 배우이다.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등 흥미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는 드라마는 수상한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벌어지는 음모와 비밀을 그렸는데, 솔직히 막장에 막장을 거듭하는 내용으로 호불호가 굉장히 갈리는 편이다. 그럼에도 순수와 섹시를 오가며 온갖 매력을 드러내는 빌의 모습에 눈이 저절로 호강한다. <헴록 그로브>로 얼굴을 알린 빌은 이후 <다이버전트> 시리즈와 <아토믹 블론드>에 조연으로 출연한데 이어 <그것>에서 당당히 주연 자리를 꿰찼다. 이후 그의 차기작은 스티븐 킹의 또 다른 소설을 원작으로 한 TV 드라마 <Castle Rock>이다.

 

 

페드로 파스칼(Pedro Pascal)

 

<이미지: HBO / 넷플릭스>

 

얼마 전 공개된 <킹스맨: 골든 서클> 2차 예고편에서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라고 말한 배우의 모습이 낯이 익다면, 생각하는 그 사람이 맞을 것이다. 그는 바로 주인공도 운명을 안심할 수 없다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가장 충격적인 죽음으로 두고두고 회자되는 배우 ‘페드로 파스칼’이다. 1999년 TV 시리즈로 데뷔해 주로 TV 작품 위주로 활동해온 그는 HBO <왕좌의 게임>에서 ‘오베린’ 역으로 한 시즌만 출연했음에도 미친 존재감으로 단숨에 여심을 사로잡고 뒤이어 넷플릭스 <나르코스>로 그의 입지를 탄탄히 굳혔다. 콜롬비아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를 쫓는 DEA 요원 ‘하비에르 페냐’로 출연해 남성적인 매력을 한껏 풍기던 그는 시즌 2 들어 비중이 부쩍 늘더니 시즌 3에서는 와그너 모라와 함께 떠난 보이드 홀브룩의 빈자리까지 채울 예정이다.

 

<이미지: 이십세기폭스코리아>

 

TV 드라마의 성공은 당연히 영화로 이어졌다. 이전까지 몇몇 작품에 출연한 적 있지만 <그레이트 월>을 시작으로 할리우드에서 달라진 입지를 볼 수 있는데 우선 2017년에는 두 편의 영화로 관객들을 찾는다. 비록 반응은 좋지 않았지만 영화의 맷 데이먼과 함께한 <그레이트 월>과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인 <킹스맨: 골든 서클>이다.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킹스맨 요원을 도울 미국 정보기관 스테이츠맨의 ‘에이전트 위스키’ 역을 맡은 그는 신사적인 매력의 영국 요원과 어떻게 다른 매력을 선보일지 기대된다. 2017년 2편의 영화와 1편의 드라마로 바쁘게 보낸 페드로 파스칼의 차기작으로는 현재 출연 협상 중인 스릴러 영화 <Triple Frontier>가 될 수 있다.

 

 

다나이 구리라(Danai Gurira)

 

<이미지: AMC>

 

<워킹데드> 시즌 2에 첫 등장한 ‘미숀’은 다른 어느 캐릭터보다 강렬한 등장으로 관심을 끌었다. 릭과 주변 사람들이 그룹 지어 이동할 때, 양팔이 잘린 워커를 생존 수단으로 이용해 홀로 떠돌며, 지금은 하차한 안드레아를 위기에서 구하는 수수께끼의 인물로 드라마에 입성했다. ‘다나이 구리라’는 팬들에게 갓캐롤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강인한 여전사 캐릭터 캐롤과 다른 매력으로 극의 중심을 이끌고 있다. 시즌 3에서 처음 만난 릭과 시즌 6 들어서 깜짝 러브라인을 형성하기도 한 미숀 캐릭터가 인기를 끌면서 <워킹데드> 말고도 다른 작품에서도 다나이 구리라를 볼 수 있게 됐다.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우선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작품은 갑작스러운 총격 사건으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전설적인 힙합 뮤지션 2PAC의 삶을 그린 영화 <올 아이즈 온 미>로, 다나이 구리라는 2PAC의 어머니로 등장해 <워킹데드>에서 볼 수 없던 모습을 보게 되지 않을까 기대된다. 여전사 다나이 구리라를 볼 수 없어 아쉽다면 다음 작품을 기다리면 된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첫 등장했던 블랙 팬서의 단독 영화 <블랙 팬서>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출연하는데 티칠라의 경호를 맡은 여전사 캐릭터 ‘오코에’ 역으로 캐스팅된 것이다. 여러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작품에서도 다나이 구리라 만의 개성을 볼 수 있길 바란다.

 

 

에이사 곤살레스(Eiza Gonzalez)

 

<이미지: Sony Pictures>

 

2007년 데뷔해 주로 라틴권에서 활동했던 에이사 곤살레스는 2014년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드라마 <황혼에서 새벽까지>에서 뱀파이어 ‘산타니코’로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미국에 진출했다 볼 수 있다. 비록 드라마는 처음 영화를 봤을 때의 흥분을 전하기엔 부족했지만 산타니코의 매력만큼은 충분히 각인시켰고, 에이사 곤살레스의 배우 인생은 새로운 전환점에 놓여있다. 호의적인 반응을 얻은 <베이비 드라이버>에 이어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총몽>에 출연했으며,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제목 미정 작품 등 새로운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다.

 

 

프리얀카 초프라(Priyanka Chopra)

 

<이미지: ABC>

 

2000년 미스 월드 출신으로 발리우드를 넘어 이제는 미국의 핫한 스타로 자리 잡은 ‘프리얀카 초프라’는 2015년 첫 방영된 드라마 <콴티코>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은 배우이다. 뉴욕 한복판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FBI 요원 ‘알렉스’가 누명을 벗기 위한 고군분투기를 담은 드라마는 현재와 과거의 교차편집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주인공을 맡은 프리얀카 초프라를 스타덤에 오르게 했다. 시즌 2의 아쉬운 성적에도 시즌 3이 확정된 드라마를 이끌고 있는 프리얀카는 드라마 외에도 연이은 영화 출연으로 할리우드에서의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이미지: Paramount Pictures>

 

지난 5월, 추억의 미드 <SOS 해상 구조대>를 영화화한 <베이워치>에서 시원시원한 미모를 선보인 프리얀카는 앞으로 리암 헴스워스, 아담 드바인이 출연하는 로맨틱 코미디 <Isn’t It Romantic>과 연극을 원작으로 클레어 데인즈, 짐 파슨스가 출연하는 독립 영화 <A Kid Like Jake>, 두 편의 영화에서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