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하반기에 선보일

기대되는 신작 미드

 

by. Jacinta

 

 

이제 곧 있으면 반가운 미드가 쏟아지는 계절이 다가온다. 기존 인기 드라마의 후속 시리즈 및 새로운 신작 드라마가 유독 많이 소개되는 시즌으로 미드 마니아들이 바빠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볼만한 미드가 없어 아쉽다면 지금 소개할 가을 신작 드라마를 기다려보자.

 

 

1. 소설 원작 드라마

2017년 하반기에도 소설 원작 드라마 강세가 이어질 수 있을까. 상반기에 공개되어 화제를 모았던 <빅 리틀 라이즈>, <루머의 루머의 루머>, <핸드메이즈 테일>은 모두 소설 원작 드라마라는 공통점이 있다. 드라마의 완성도를 책임지는 탄탄한 각본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기 소설은 드라마의 좋은 소재가 될 수밖에 없다. 하반기에도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예정이다.

 

<이미지: 넷플릭스>

 

– TNT [에일리어니스트] (The Alienist)
칼렙 카의 <이스트 사이드의 남자>를 원작으로 한다. 1896년 뉴욕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한 매춘 소년 살인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뉴욕 경찰청장 루스벨트의 요청으로 결성된 특별 수사팀이야기다. 다니엘 브륄이 정신과 의사 크라이즐러 박사를, 루크 에반스가 그의 친구이자 삽화가 존 무어를, 다코타 패닝이 비밀경찰 본부에 합류한 경찰 사라 하워드를 맡았다.

 

– CBC/넷플릭스 [알리아스 그레이스] (Alias Grace)
1840년대 캐나다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마거릿 애트우드의 <그레이스>를 원작으로 한다. 집주인과 가정부를 살해한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종신형을 선고받은 하녀 그레이스와 16년 후 그녀를 찾아온 정신과 의사 사이먼의 진실게임을 다룬다. 사라 가던이 그레이스를 연기하며, 그날의 진실을 파헤치는 의사로 에드워드 홀크로프트가 출연한다.

 

– 넷플릭스 [마인드 헌터] (Mindhunter)
데이빗 핀처 감독이 <하우스 오브 카드>에 이어 다시 연출을 맡은 드라마. 25년 동안 FBI에 근무하면서 수많은 연쇄 살인범을 검거한 존 더글러스와 영화제작자이자 소설가 마크 올셰이커가 공동 집필한 동명 도서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존 더글러스 본인이 직접 개발한 프로파일링 기법을 이용해 수백 건의 각종 강력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았다. 드라마는 1979년 두 명의 FBI 요원이 연쇄 강간 살인범을 취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2. 리메이크

 

<이미지: KBS / ABC>

 

– ABC [굿 닥터] (The Good Doctor)
2013년 KBS에서 방영된 <굿 닥터>의 리메이크작이다. <굿 닥터>는 소아외과 의사들의 세계를 그린 드라마로 주원과 문채원이 주연을 맡아 인기리에 방영됐었다. <하와이 파이브 오>의 대니얼 대 김과 <하우스>의 데이빗 쇼어가 리메이크 제작에 참여했다. 주원이 연기했던 박시온 역에 <베이츠 모텔>의 프레디 하이모어가 캐스팅되어 서번트 증후군을 잃고 있으며,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 뒤 뛰어난 재능의 의사로 성장한 숀 머피를 연기한다.

 

 

3. 코믹스 원작

그동안 TV 시리즈는 마블보다 DC가 좀 더 우위였지만 이제 그 판도가 바뀔지도 모른다. 2017년 하반기는 우선 세 편의 마블 드라마가 선보일 예정인데 다음 시즌으로 복귀하는 DC 드라마들을 앞서는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미지: FOX / ABC>

 

– FOX [더 기프티드] (The Gifted)
올초 FX에서 선보인 <리전>처럼 엑스맨 시리즈를 기반에 둔 드라마다. 교외 지역에 사는 평범한 가족이 아이들에게 뮤턴트의 힘이 생긴 것을 알게 되고, 정부의 추적을 피해 지하 세계의 뮤턴트 집단에 합류하는 이야기다.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의 에이미 애커와 <트루 블러드>의 스테판 모이어가 부부 역에 캐스팅됐으며 제이미 정, 션 틸 등이 출연한다. 영화 <엑스맨> 시리즈의 브라이언 싱어와 사이먼 킨버그가 제작에 참여했다.

 

– ABC [인휴먼스] (Inhumans)
1965년 스탠 리와 잭 커비가 쓴 특별한 힘을 가진 슈퍼 휴먼 종종의 이야기로 원래 영화로 제작하려 했던 드라마다. 이미 인휴먼 캐릭터가 등장한 <에이전트 오브 쉴드>와 연결되지 않으며, 인휴먼의 왕국을 다스리는 블랙 볼트 왕과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정식 방영 전 파일럿 2편을 묶어 아이맥스로 먼저 공개하는데 TV 버전은 아이맥스 버전에 내용이 추가될 예정이다. 일찍부터 아이맥스 상영으로 화제가 되었지만, 막상 공개된 예고편 퀄리티에 살짝 근심이 앞서기도 한다.

 

<이미지: hulu>

 

– hulu [런어웨이즈] (Runaways)
알고 보니 자신의 부모가 악당이라면 어떤 기분이 들까. <런어웨이즈>는 그들의 부모가 악당들의 비밀 조직 ‘더 프라이드’ 멤버라는 것을 알게 된 여섯 명의 십대가 도망치고 히어로가 된다는 이야기다. 시놉시스만 들어도 참신한 발상에 기대되는 드라마다. 비록 악당이지만 부모들의 남다른 유전자를 물려받은 가출 10대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그려질까.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 홈커밍>처럼 재기 발랄한 유쾌함을 기대해도 될까.

 

 

4. CBS의 자신감

CBS 드라마의 하향 평준화가 지속되고 있다. <NCIS>, <빅뱅이론>, <크리미널 마인드>와 같은 장수 시리즈의 인기는 변함없지만, 새롭게 선보이는 드라마들은 대부분 진부한 소재와 안일한 전개로 좋지 않은 평가가 부지기수다. 그래도 그중에 눈에 띄는 드라마도 있기 마련이다.

 

<이미지: CBS>

 

– CBS [영 셸든] (Young Sheldon)
<빅뱅이론>의 최고 인기 캐릭터 셸든 쿠퍼의 어린 시절을 그린 스핀오프 드라마다. <빅뱅이론>에서 나타난 셸든의 어린 시절은 텍사스주 갈베스톤에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어머니와 형, 이란성 쌍둥이 미씨와 함께 살았고,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는 함께 살지 않았다. <영 셸든>은 동부 텍사스에 살며 곧 고등학교로 진학할 예정인 9살 천재 소년 셸든의 이야기다. 주인공 어린 셸든 역에는 <빅 리틀 라이즈>에 출연한 이안 아미티지가 맡았으며, 짐 파슨스가 직접 제작에 참여하고 내레이션을 맡는다고 한다.

 

– CBS/넷플릭스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 (Star Trek: Discovery)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는 <스타 트렉: 디 오리지널 시리즈>의 10년 전 이야기다. 새로운 생명체를 찾아 탐사를 떠난 스타플릿 함선의 여정을 그렸다. <워킹데드>의 사샤, 소네쿠아 마틴-그린이 주연을 맡았으며, 양자경과 제이슨 아이삭, 더그 존스 등이 출연하는데 소네쿠아 마틴-그린은 ‘스타 트렉’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흑인 여성 주인공이 되었다. <한니발>의 브라이언 풀러와 영화 ‘스타 트렉’ 시리즈의 제작자 알렉스 커츠만이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5. HBO의 자존심

HBO는 스타급 캐스팅과 탄탄한 완성도, 참신한 소재를 적절히 활용하며 선보이는 드라마마다 좋은 반응을 얻는다. 이번 달 <왕좌의 게임> 시즌 7이 종영돼 아쉽다면 HBO의 가을 신작을 기대해도 좋겠다.

 

<이미지: HBO>

 

– HBO [더 듀스] (The Deuce)
<더 듀스>는 70~80년대 포르노 산업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다. 포르노 산업의 합법화 이후 에이즈와 마약이 확산되고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등 혼란에 빠지는 맨해튼 미드타운을 묘사한다. 제임스 프랭코는 마피아 자본을 끌어들여 포르노 사업을 시작하는 쌍둥이 형제를 맡아 1인 2역을 연기하고, 매기 질렌할은 남다른 사업 수완으로 포르노 업계로 뛰어드는 매춘부 여성 캔디를 연기한다. 주연을 맡은 두 배우는 제작에도 참여한다.

 

 

6. 영화를 모티브로

 

<이미지: 넷플릭스>

 

– 넷플릭스 [당신보다 그것이 좋아] (She’s Gotta Have It)
1986년 스파이크 리 감독에게 칸 영화제 황금 카메라상을 안긴 <그녀는 그것을 좋아해>의 드라마 버전으로 스파이크 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세 남자를 동시에 만나는 젊은 흑인 여성 놀라의 이야기다. 개봉 당시 저예산 흑인 주인공 영화임에도 큰 성공을 거뒀었다.

– 넷플릭스 [수부라] (Suburra)
아름다운 관광 도시 로마를 배경으로 정치, 종교, 마피아의 부정부패를 적나라하게 담은 드라마다. ‘이탈리아판 내부자들’이라고 불리는 영화 <수부라 게이트>가 먼저 제작되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드라마는 동명 소설이 원작이지만 그보다 몇 년 전 이야기로 도심 재개발에 얽힌 주인공 세 남자의 욕망의 세계를 20일간 이어지는 폭풍의 나날로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