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작품이 너무나 궁금한 감독들

‘너의 차기작은’

 

by. 레드써니

 

성공한 데뷔작 혹은 전작을 만들고 오랜 기간 다음 작품 소식이 없는 감독들이 많다. 다음 영화만 나온다면 두 손 들고 환영하겠다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 그래서 불러본다. 영화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영화를 남기고 소식이 뜸해 너무나도 궁금한 감독들의 차기작, 일명 “너의 차기작은?”

 

 

1. <파수꾼> 윤성현

 

<이미지: 필라멘트픽쳐스>

 

지금은 스타가 된 이제훈과 박정민 그리고 서준영의 초기 모습을 볼 수 있는 <파수꾼>. 10대를 그린 그 어떤 청춘 영화보다 또래의 심리를 밀도 있게 그려냈다고 평가받는 수작이다. 윤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2010년 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어 뉴커런츠 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 개봉해 당시 최고의 한국 독립 영화로 주목받았다. 윤성현 감독의 섬세한 연출뿐 아니라 진짜 고등학생이 된 것 같은 이제훈, 박정민, 서준영의 명연기가 돋보였다. 현재 윤성현 감독은 이제훈, 박정민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사냥의 시간>을 준비 중이다.

 

 

2. <한공주> 이수진

 

<이미지: 무비꼴라쥬>

 

2014년의 발견! <한공주> 이수진 감독의 차기작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끔찍한 사건을 겪은 한 소녀가 서서히 일상을 회복하는 과정을 그린 <한공주>는 영화가 끝난 후 말할 수 없는 슬픔과 분노를 주는 동시, 이 시대의 ‘공주’들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전하는 영화다. 천우희는 주인공 한공주 역을 맡아 인생 연기를 선보이며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공주>로 장편 영화에 데뷔한 이수진 감독은 현재 <우상>이라는 영화를 준비 중이다. 한석규, 설경구가 출연하며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아버지가 사건에 휘말리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공주>의 천우희가 이번 작품에도 참여해 두 사람의 좋은 호흡을 기대하게 만든다.

 

 

3. <더 테러 라이브> 김병우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2013년 여름, 모두가 <설국열차>에 뜨거운 관심을 쏟고 있을 때 한 작품이 당당히 <설국열차>와 같은 날 개봉을 준비했다. 하정우라는 슈퍼스타가 출연하지만 당시의 <설국열차>에 대한 관심과 규모에 비하면 ‘다윗과 골리앗’으로 보일 정도의 생소한 작품이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전국 관객 500만 이상을 동원하며 대성공을 거둔다. 그 작품이 바로 <더 테러 라이브>다. 한강에서 벌어지는 폭탄 테러 사건을 생중계로 그린 영화는 속도감 넘치는 연출로 관객을 휘어잡았다. <더 테러 라이브>의 감독은 김병우, <아나모픽>과 <리튼> 등 독특한 색깔의 독립영화를 만들었던 그의 첫 번째 메이저 데뷔작이다.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2013년 여름, 깜짝 성공으로 주목받은 김병우 감독의 차기작은 무엇일까. 오랜 기다림 끝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PMC>(가제)라는 작품의 크랭크인 소식이다. 김병우 감독은 <더 테러 라이브>에서 호흡을 맞춘 하정우, 이선균과 함께 이번에는 ‘라이브’를 넘어 테러 한가운데로 들어간다. <PMC>는 민간 군사 기업의 한국인 용병과 팀원들의 활약을 그린 액션 영화로,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전투 상황을 <더 테러 라이브>만큼 긴박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4. <변호인> 양우석

 

<이미지: (주)NEW>

 

“국가란 국민입니다” 송강호의 명대사가 여전히 생생한 천만 영화 <변호인>은 양우석 감독의 첫 번째 충무로 데뷔작이다. 데뷔작부터 천만 관객을 동원한 양우석 감독은 ‘브이’와 ‘스틸 레인’ 등으로 탄탄한 이야기 솜씨를 자랑하는 웹툰 작가 출신이다. 자신이 시나리오를 쓴 <변호인>을 영화화하면서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미지: (주)NEW>

 

<변호인> 이후 차기작은 <강철비>로 웹툰 ‘스틸레인’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김정일 사후 벌어지는 남북 관계의 긴장 상황을 그린 웹툰으로 <변호인>의 곽도원이 청와대 외교안부 수석대행 ‘곽철우’ 역으로 출연한다. 남한으로 들어온 북한 정예 요원 ‘엄철우’ 역에는 정우성이 출연해 막강 캐스팅을 자랑한다. 현재 <강철비>는 모든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이며 올 하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5. <건축학개론> 이용주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드라마에 ‘응답하라’ 시리즈가 있다면 스크린에는 <건축학개론>이 있다. 2013년 봄, 첫사랑과 복고 열풍으로 빠져들게 했던 영화로 대학시절 애틋한 감정을 나눈 두 남녀가 오랜 세월이 지나 재회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첫사랑과 집을 연계해 풋풋하면서도 가슴 시린 이야기로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는데 멜로 영화임에도 4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개봉 당시 한국 멜로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건축학개론>을 연출한 이용주 감독의 데뷔작은 류승룡과 심은경이 나왔던 공포영화 <불신지옥>이다. 봉준호 감독의 연출부로 탄탄히 실력을 쌓아오던 그는 <불신지옥>으로 한국영화사에 의미 있는 장르 영화를 만든데 이어 <건축학개론>으로 큰 성공을 거둔 것이다.

공포와 멜로라는 얼핏 함께 하기 힘든 두 장르에서 괄목한만한 연출력을 선보인 감독의 차기작은 어떤 장르의 영화일까.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불로불사를 꿈꾸던 진시황의 영약을 찾아 떠나 돌아오지 않은 ‘서복’의 전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영화 <서복>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