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부산국제영화제

놓치면 아쉬운 섹션별 화제작

 

by. 레드써니

 

긴 추석 연휴가 끝나도 부산은 더욱 뜨거워질 예정이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10월 12일(목)부터 21일(토)까지 75개국 298편이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는 많은 화제작이 초청되어 무엇을 봐야 할지 벌써부터 고민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고민만 한다면 주요 화제작을 놓칠 가능성이 크다. 26일(화) 개 ·폐막식 예매를 시작으로 28일(목)에는 일반 상영작 예매가 오픈한다. 올해도 치열한 예매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관심 있는 영화는 미리 정해놓는 게 좋다. 수많은 작품 중에서 각각의 섹션별로 기대작 1편씩을 선정해 소개한다.

 

 

1. 개 ·폐막작: <유리정원>, <상애상친>

 

영화제에서 개 ·폐막식은 영화제의 얼굴이다. 야구로 말하자면 에이스 선발 투수와 철벽 마무리다. 그 해 영화제의 성격에 맞는, 가장 정수인 작품을 선별하기 마련이다.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의 개 ·폐막작은 <유리정원>과 <상애상친>이다.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먼저 개막작 <유리정원>은 <명왕성>, <마돈나>를 연출한 신수원 감독 작품으로 문근영이 주연을 맡았다. 세상에 고립되어 살아가는 여인을 지켜보던 소설가가 여인을 주인공으로 소설을 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상애상친>은 배우이자 감독으로 유명한 실비아 창이 연출과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각 세대를 대표하는 세 여성의 이야기를 중국 근현대사와 결합해 그려냈다. 부산국제영화제 최초로 개 ·폐막작 모두 여성 감독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 갈라 프레젠테이션: <세 번째 살인>

‘갈라 프레젠테이션’은 거장의 신작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특별하게 소개하는 섹션이다. 아시아의 거장과 해외 영화제에서 큰 화제를 모은 다섯 편의 작품이 갈라 프레젠테이션이 초청받았다.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이 중에서 부산이 사랑하는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신작 <세 번째 살인>이 눈에 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부산과 많은 인연이 있는데, 이번에는 작품 초청 외에도 AFA 아시아 영화학교 교장으로도 참여한다. <세 번째 살인>은 이전까지 보여줬던 가족 영화가 아닌 법정 서스펜스를 다룬 영화다. 변호사와 살인범, 피해자의 딸 세 사람의 관계를 통해 숨겨진 진실을 이야기한다. 일본의 대표 배우 후쿠야마 마사하루, 야쿠쇼 코지 및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히로세 스즈가 출연한다.

 

 

3. 아시아 영화의 창: <대담하거나 타락하거나 아름다운>

‘아시아 영화의 창’은 아시아 영화의 허브를 표방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핵심 섹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올해는 아시아 영화인과 작품 발굴을 위해 노력한 故 김지석 프로그래머의 뜻을 기리고자 ‘지석상’을 선정해 아시아 영화의 창 작품 중 월드 프리미어 작품을 대상으로 시상할 예정이다.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지석상’ 후보에 오르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대담하거나 타락하거나 아름다운>은 제목부터 강렬한 영화로 대만판 ‘건축학개론’이라고 불렸던 <여친남친>을 연출한 양야체 감독의 신작이다. 일제 강점기의 대만을 배경으로 부와 권력을 다 갖고 있던 집안의 타락과 몰락을 섬세한 연출로 담아냈다.

 

 

4. 뉴 커런츠: <살아남은 아이>

‘뉴커런츠’는 아시아 신진 감독의 작품을 모아 소개하는 섹션이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쟁 섹션인 동시에 아시아 영화의 발굴이라는 의미에서 영화제의 성격과 가장 부합된다. 한국영화를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패기 넘치는 신인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신동석 감독의 <살아남은 아이>는 뉴커런츠 부문에 초청된 작품이다. 친구들과 물놀이를 간 아들이 친구를 구하고 익사한 뒤, 아들 대신 살아남은 아이를 만나는 부모의 이야기다. 김여진, 최무성이 출연해 아들을 잃은 슬픔 이후 살아남은 아이와 만나면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남은 자들의 비극 속에 어떠한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상실의 아픔과 치유를 어떻게 그릴지 궁금하다.

 

 

5. 한국영화의 오늘: <소공녀>

‘한국영화의 오늘’ 섹션은 두 개로 나뉜다. 한국영화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성 감독들의 신작이나 개봉작들을 만나는 ‘파노라마’와 독립영화를 중심으로 한국영화의 내일을 만나는 ‘비전’으로 구분된다. ‘비전’ 부문의 작품은 영화제 기간 동안 많이 상영하며 입소문 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초청되어 <족구왕>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광화문 시네마’ 팀들이 다시 뭉친 <소공녀>는 한국영화의 밝은 내일을 예고한다. <범죄의 여왕>, <족구왕>, <1999, 면회> 등에 참여했던 전고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소공녀>는 퇴근 후 마시는 위스키와 담배가 유일한 낙인 여주인공 ‘미소’가 담뱃값이 오르자 과감히 자신의 집을 포기하고 친구들 집을 떠도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범죄의 여왕> 쿠키 영상으로 예고했던 이 작품의 진가를 부산에서 먼저 만날 수 있다. 이솜, 안재홍이 출연한다.

 

 

6. 월드시네마: <다운사이징>

‘월드시네마’는 칸-베니스-베를린 등 세계 유수 영화제의 화제작과 국내에서 아직 공개되지 않은 해외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섹션이다.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많은 월드시네마 작품 중 <다운사이징>은 독특한 소재로 영화팬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이미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과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어 호평받았다. 인구과잉이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의 크기를 축소시킨다는 재기 발랄한 설정이 흥미로운 영화다. <디센던트>, <어바웃 슈미트>를 연출한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영화로 맷 데이먼, 크리스틴 위그, 크리스토프 왈츠, 알렉 볼드윈이 출연한다.

 

 

7. 오픈시네마: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오픈시네마’는 탁 트인 야외상영관에서 만나는 낭만 가득한 섹션이다. 영화제 영화는 뭔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는 관객에게 오락성과 대중성 높은 영화를 소개한다. 특히 올해는 역대급 라인업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이 중에서도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벌써부터 많은 영화팬들의 관심을 받는 작품이다. <퍼시픽림>, <판의 미로>를 연출한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판타지 로맨스로 냉전 시기 언어 장애가 있는 엘리사가 실험 용도로 가두고 있던 물고기 인간과 교감하는 이야기다. <내사랑>의 샐리 호킨스, <맨 오브 스틸>의 마이클 셰넌, <히든 피겨스>의 옥타비아 스펜서가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