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acinta

 

 

이번 가을 신작 중 가장 성공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미드는 ‘굿 닥터’다. 2013년 방영된 한드를 리메이크한 드라마로 프레디 하이모어의 뛰어난 감성 연기와 참신한 소재가 미국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드라마에서 완성도를 검증받은 작품의 리메이크나 리부트 작업은 어렵지 않게 이루어진다. ‘굿 닥터’처럼 해외에서 인정받은 작품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가장 쉽고 간편한 방법은 과거 인기작을 새롭게 각색하는 것이다. 인기 TV 시리즈와 영화를 드라마로 옮기는 작업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물론 늘 성공하진 않지만, 영화를 드라마로 옮기는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까지 드라마 제작이 발표된 영화를 모아봤다.

 

 

HBO – 왓치맨(Watchmen, 2009)

 

<이미지: CJ엔터테인먼트>

 

잭 스나이더 감독의 R 등급 코믹스 영화 ‘왓치맨’을 드라마로 보게 될까? 2014년 TV 시리즈 제작을 시도했던 HBO는 ‘왓치맨’ 파일럿 방영을 공식 발표했다. ‘레프트오버’의 크리에이터 데이먼 린델로프가 연출을 맡았으며 2018년 공개될 예정이다.

‘왓치맨’은 20세기 최고의 그래픽 노블 작가로 평가받는 앨런 무어의 대표작을 충실히 재현한 영화다. 히어로 활동이 금지된 국가에서 동료의 죽음을 계기로 자신들을 제거하려는 음모에 맞서는 히어로들의 이야기다. 빼어난 영상미와 액션은 호평을 받기도 했으나 원작의 방대하고 우울한 이야기를 재현한 2시간 40분의 긴 러닝타임은 호불호의 반응으로 이어져 만족스러운 흥행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TNT – 설국열차(Snowpiercer, 2013)

 

<이미지: CJ엔터테인먼트>

 

지난 9월 말, 드라마 ‘설국열차’ 촬영이 시작됐다. 영화 ‘설국열차’는 프랑스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빙하기에 살아남은 인류를 태운 기차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상업영화의 전형성을 뒤트는 봉준호 감독의 뚝심 있는 연출과 송강호, 틸다 스윈튼, 크리스 에반스, 에드 해리스 등 화려한 캐스팅이 더해져 성공적인 반응을 얻었다.

2018년 선보일 파일럿은 ‘닥터 스트레인지’의 스콧 데릭슨 감독이 연출을 맡고, 제니퍼 코넬리가 꼬리칸 승객에 관심을 갖는 멜라니 카빌 역에 캐스팅되어 영화에 없던 캐릭터를 선보인다. 한 시간 분량의 파일럿은 빙하기가 찾아온 지 7년 후의 이야기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달리는 기차에서 펼쳐지는 계급 갈등과 불평등, 생존 투쟁을 담아낼 예정이다.

 

 

 

넷플릭스 –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One Flew over the Cuckoo’s Nest, 1975)

 

<이미지: 유나이티드 아티스츠>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의 프리퀄 드라마가 나온다. 환자들의 인권을 무시하고 학대를 서슴지 않던 간호사 ‘밀드레드 랫체드’가 주인공인 드라마다. 랫체드는 병원의 권위에 반발하고 도전한 맥머피를 식물인간으로 만들어 버린 인정사정없는 인물이다. 드라마는 1947년을 배경으로 랫체드가 정신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평범한 간호사에서 냉혹한 인간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주인공의 이름을 딴 ‘랫체드’란 제목으로 두 개 시즌, 18개 에피소드 방영이 확정됐으며 라이언 머피 작품 중 처음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로 공개된다.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에서 라이언 머피와 꾸준히 작업하고 있는 사라 폴슨이 주인공 랫체드 역에 캐스팅됐다. 또한 1975년 원작 영화의 제작자 마이클 더글러스가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다.

 

 

 

CBS – L.A. 컨피덴셜(L.A. Confidential, 1997)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CBS가 또다시 영화 리부트에 도전한다. 그동안 ‘러시 아워’, ‘트레이닝 데이’, ‘리미트리스’ 등의 작품을 리부트했지만 성공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다. 다시 한번 도전하는 영화는 제임스 엘로이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L.A. 컨피덴셜’이다. 1950년대 연쇄살인범을 쫓는 로스앤젤레스 세 형사와 여기자, 여배우가 얽힌 범죄 스릴러 영화다.

CBS의 TV 시리즈 재도전에는 원작 영화 제작자 아넌 밀천과 드라마 ‘멘탈리스트’와 ‘고담’의 제작자 겸 작가 조던 하퍼가 참여한다. ‘L.A. 컨피덴셜’은 2013년 키퍼 서덜랜드와 에릭 로버츠를 캐스팅해 TV 시리즈가 추진됐으나 무산된 바 있다. 과연 그동안 영화의 드라마화 작업에서 좋은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던 CBS는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FOX – 트루 라이즈(True Lies, 1994)

 

<이미지: 이십세기폭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코믹 액션 ‘트루 라이즈’가 TV 시리즈로 돌아온다. ‘리쎌 웨폰’의 TV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FOX에서 또다시 영화의 리부트를 준비 중이다. ‘트루 라이즈’는 자신의 직업을 속인 첩보 요원 해리와 그의 아내가 테러리스트의 음모를 막아내는 이야기로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제이미 리 커티스가 주연을 맡았다. 과거 속편 제작이 계획된 적 있으나 구체적으로 실현되진 못했다.

드라마 제작에는 ‘수퍼내추럴’의 제작자 맥지와 ‘애로우’의 작가 마크 구겐하임, 원작 영화를 연출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라이트스톰 엔터테인먼트가 참여한다. 현재 개발 중인 단계로 구체적으로 알려진 정보는 없다.

 

 

 

USA/Syfy – 더 퍼지(The Purge)

 

<이미지: UPI코리아>

 

신흥 호러 명가 블룸하우스에서 인기 프랜차이즈 ‘더 퍼지’를 TV 시리즈로 제작한다. ‘더 퍼지’는 근미래 미국을 배경으로 1년 중 단 하루 범죄를 허용하는 퍼지 데이를 맞아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족의 이야기다. 스토리가 아쉽다는 평은 있으나 신선한 소재 덕분에 흥행 대박을 터뜨린 영화다. ‘거리의 반란’과 ‘심판의 날’ 두 편의 후속작이 이어졌으며, 네 번째 영화도 나올 예정이다.

‘더 퍼지’는 블룸하우스 텔레비전의 첫 번째 작품으로 영국 ITV와 함께 제작하는 스핀오프 드라마다. USA와 Syfy 편성되어 2018년 방영될 예정이다.

 

 

 

채널 미정 – 저지 드레드(Dredd, 2012)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두 번이나 영화로 만들어졌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저지 드레드’가 드라마로 나올 예정이다. ‘저지 드레드’는 영국 만화 잡지 2000 AD의 대표작으로 폐허가 된 무방비 도시의 심판자 드레드가 불의와 범죄를 처벌하는 이야기다. 1995년에는 실베스터 스탤론이, 2012년에는 칼 어번이 드레드로 나섰지만 흥행 성적은 좋지 못했다.

지난 5월 ‘저지 드레드: 메가 시티 원’의 TV 시리즈 제작이 발표됐으며 캐스팅을 비롯한 세부 정보는 미정이다. 다만 2012년 영화의 주인공 칼 어번이 TV 시리즈 출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출연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채널 미정 – 존 윅(John Wick)

 

<이미지: 제이앤씨미디어그룹>

 

키아누 리브스에게 제2의 전성기를 안긴 ‘존 윅’이 스핀오프 드라마로 찾아온다. ‘컨티넨탈’이란 제목으로 준비 중이며, 존 윅에 집중한 영화와 달리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컨티넨탈은 ‘존 윅’에 나온 곳으로 암살자들에게 숙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 호텔이다. 암살자들의 살인을 허용하지 않으며 이를 어길 경우 처벌한다.

‘존 윅: 리로드’를 연출한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은 TV 시리즈와 영화가 이어질 수 있게 구상하고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키아누 리브스가 카메오로 출연할 수 있다고 밝혔다.

 

 

 

NBC – 나쁜 녀석들(Bad Boys, 2003)

 

<이미지: 콜롬비아 픽처스>

 

최근 마이클 베이의 데뷔작 ‘나쁜 녀석들’의 스핀오프 파일럿 방영이 발표됐다. 2003년에 선보인 후속편에 등장한 마커스(마틴 로렌스)의 동생 시드가 주인공인 드라마다. 시드는 DEA 요원으로 마약조직 타피아에 위장 잠입 임무를 하던 중 납치되어 두 주인공의 반격을 이끌어내는 인물이다.

NBC ‘블랙리스트’의 각본가 브랜든 소니어와 브랜든 마골리스가 ‘나쁜 녀석들(제목 미정)’의 각본을 담당하며, 원작 영화의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는 물론 시드 역의 가브리엘 유니온이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다. 영화에서 마이크(윌 스미스)와 로맨틱한 관계를 이루었던 시드가 어떻게 바뀐 모습으로 찾아올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Starz – 다이버전트(Divergent)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헝거게임’과 줄곧 비교되는 ‘다이버전트’가 TV 시리즈 ‘어센던트’를 준비 중이다. 네 번째 영화 ‘어센던트’의 제작이 무산된 후 TV 시리즈로 방향을 선회했다. ‘다이버전트’는 베로니카 로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폐허가 된 미래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다룬 영화다. 다섯 분파로 나뉜 원작의 세계관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해 시리즈가 더해갈수록 좋지 못한 반응을 얻었다. 시리즈의 주인공 쉐일린 우들리는 TV 시리즈 제작에 관심이 없음을 표명했으며, 캐스팅을 비롯한 상세 정보는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