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레드써니

 

 

지난해보다 관객수는 줄었지만 여전히 극장가 경쟁은 치열했다. 이제 한 달도 채 안 남지 않은 2017년, 마지막까지 극장가를 풍성하게 할 연말 대작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를 단순히 흥행만으로 판단할 수 없지만 흥행 성적은 관객들에게 얼마나 사랑받았는지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지표다. 2017년은 기대작들의 승승장구는 물론 뜻밖의 흥행작들이 박스오피스를 흥미롭게 했다. 2017년을 보내기 전, 월별 흥행작들을 알아보며 국내 박스오피스를 되짚어 봤다.

 

 

1~2월 <공조>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2017년의 시작을 알린 1~2월 극장가 1위는 <공조>가 차지했다. <공조>는 1~2월 동안 총 781만 명의 흥행을 기록했다. 특히 개봉 첫 주 <더 킹>에 밀린 2위로 출발했지만,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설 연휴 기간 역전에 성공, 이후 파상공세를 이어가며 700만 관객을 달성했다. 현재까지 올해 CJ 엔터테인먼트 배급작 중 흥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공조> 외에도 같은 날 개봉한 <더 킹>은 53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쌍끌이 흥행에 성공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은 34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역대 일본 영화 개봉작 중 흥행 1위를 기록해 깜짝 히트를 선사했다.

 

 

 

3월 <미녀와 야수>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전통적으로 3월은 비수기다. 하지만 올해 극장가는 달랐다. 전 세계적으로 12억 달러 흥행을 기록하며, 2017년 월드와이드 흥행 1위를 기록한 <미녀와 야수>는 국내 극장가에도 뜨거운 반응을 불러왔다. 3월 한 달 동안 351만(누적관객 513만) 관객을 모았고, 개봉 후 4주 연속 주말 흥행 1위를 기록했다. <미녀와 야수> 외에도 마지막 ‘울버린’ 시리즈 <로건>은 216만 관객을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4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이미지: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4월 극장가 흥행 질주는 제목 그대로 <분노의 질주 : 더 익스트림>이 차지했다. 4월에만 319만(누적관객 365만)의 관객을 모았다. 이 기록은 국내에서 개봉한 ‘분노의 질주’ 시리즈 중 최고다. 한국영화 <프리즌>의 흥행 성적도 눈에 띈다. <프리즌>은 3월 23일에 개봉해 주말 흥행 1위를 단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지만, 누적관객 293만 명을 모으며 알짜배기 흥행을 이어갔다.

 

 

 

5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5월은 공휴일과 대선 일정이 겹치며 긴 연휴가 이어졌다. 본격적인 여름 블록버스터가 개봉하는 시즌인 만큼 기대작들이 대거 몰려 특정 작품의 독주보다는 여러 작품들이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치열한 경쟁 속에 흥행 1위를 차지한 영화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다. 믿고 보는 마블 슈퍼히어로 작품으로 한 달 동안 272만의 관객(누적관객 273만)을 모았다. 한국영화 <보안관>이 256만(누적관객 258만) 흥행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보스 베이비>가 234만 관객(누적관객 245만)을 기록을 모으며 3위를 차지했다. 모두 같은 날 개봉한 세 작품은 200만 언저리의 관객을 모았다. 그만큼 어떤 특정 작품의 독주보다는 치열한 3파전이 벌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6월 <미이라>

 

<이미지: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6월 극장가는 <미이라>,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원더 우먼>,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점령했다. 이 가운데 6월 흥행 1위는 <미이라>가 차지했다. 개봉 첫 날인 6월 6일에만 무려 87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362만 명(누적관객 368만)을 기록했다. 2위는 212만 관객(누적관객 261만)을 동원한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3위는 194만(누적관객 216만) 명이 찾은 <원더 우먼>이 기록했다. 모두가 기대하는 블록버스터였지만 흥행 지속성은 오래가지 못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트랜스포머>, <캐리비안의 해적>은 전편보다 못한 흥행을 기록해 시리즈의 피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7월 <스파이더맨: 홈커밍>

 

<이미지: 소니 픽쳐스>

 

극장가 최대 성수기이자 텐트풀 영화들의 각축전이 시작되는 7월의 흥행작은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차지했다. 7월 한 달 동안 716만 명(누적관객 725만)의 관객을 모아 마블로 돌아온 ‘스파이더맨’의 힘을 보여줬다. 이 같은 기록은 국내 개봉한 ‘스파이더맨’ 시리즈 중에서도 최고이며, 현재(12월 1일 기준)까지 개봉한 외화 중 흥행 1위다. 2위는 <군함도>가 차지했다. 7월 26일에 개봉해 5일 동안 453만(누적관객 658만) 관객을 동원해 상당한 흥행속도를 보여줬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전쟁영화 <덩케르크>는 7월 한 달 동안 227만 관객(누적관객 278만)을 동원했다.

 

 

 

8월 <택시운전사>

 

<이미지: 쇼박스>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는 휴가와 방학 시즌이 겹치는 시즌이다. 한 해 최고 흥행작도 보통 이때 개봉한 영화가 차지할 때가 많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2017년 유일한 천만 영화이자 현재까지 최고 흥행작 <택시운전사>가 8월을 강타했다. 8월 2일에 개봉한 <택시운전사>는 한 달 동안 1,153만 관객(누적관객 1,218만)을 모았다. 송강호의 명연기와 5월 광주를 소재로 비극의 현대사를 감동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2위 <청년경찰>은 깜짝 히트를 기록했다. 여름 영화답게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기획영화로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8월 9일 개봉해 507만 명(누적관객 565만)을 동원했다. 특히 개봉 후 단 한 번도 주말 1위를 차지하지 않았는데도 5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했다.

 

 

 

9월 <살인자의 기억법>

 

<이미지: 쇼박스>

 

10월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기대작들이 9월 중순부터 개봉해 여름 극장가의 열기를 이어갔다. 9월 흥행 1위는 <살인자의 기억법>이다. 주말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한 달 동안 259만 명(누적관객 265만)의 관객을 모았다. 설경구는 <소원> 이후 무려 4년 만에 200만 관객 이상을 돌파한 주연작을 내놓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올렸다. 2위는 <킹스맨: 골든 서클>이 차지했다. 추석 연휴 강력 흥행작으로 꼽힌 데다, 개봉 전 주연 배우들이 내한해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9월의 끝자락인 27일에 개봉했지만 173만 명을 동원, 누적관객 493만을 기록했다. 3위는 <아이 캔 스피크>가 차지했다. 개봉 전부터 대규모 시사회를 열며 입소문을 탄 영화는 의미 있는 메시지와 배우 나문희의 명연기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9월 한 달 동안 142만 관객(누적관객 327만)을 모았다.

 

 

 

10월 <범죄도시>

 

<이미지: 메가박스(주)플러스엠 , (주)키위미디어그룹>

 

추석과 공휴일이 겹치면서 역대급 연휴를 자랑한 10월. 그래서인지 여름 시즌 못지않은 관객을 불러 모았다. <킹스맨: 골든 서클>, <아이 캔 스피크>가 꾸준한 흥행몰이를 이어가는 가운데 <남한산성>과 <범죄도시>가 개봉했다. 10월 흥행작 1위는 다른 영화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범죄도시>가 차지했다. 개봉 첫날 3위로 출발해 점차 입소문을 타며 연휴 마지막 일일 관객수 1위를 차지하며 대역전극을 벌였다. 이 같은 열기로 10월에만 596만 관객을 모았고, 누적관객 687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까지 올해 흥행 영화 4위를 기록하며 2017년 최고의 깜짝 히트작에 올라섰다.

 

 

 

11월 <꾼>

 

<이미지: 쇼박스>

 

11월은 ‘히어로 VS 히어로’의 대결이었다. 마블의 <토르>와 DC의 <저스티스 리그>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 극장가를 이끌었다. 그런 대결 속에 최후의 승자는 한국영화 <꾼>이 차지했다. <꾼>은 11월 동안 232만 관객을 모으며, 11월 마지막 날 <토르>를 제치고 11월 흥행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토르: 라그나로크>가 차지했다. 10월 말 개봉했지만, 11월에도 꾸준히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월간 흥행 228만(누적관객 478만)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한국에서 개봉한 <토르>시리즈 중 최고다. 3위는 DC의 <저스티스 리그>가 차지했다. 월간 흥행 169만(누적관객 175만)을 기록했다.

 

 

 

12월 흥행 전망은?

 

<이미지: NEW,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17년을 마무리하는 12월이 시작됐다. 크리스마스가 겹치는 연말 시즌으로 여름 못지않게 기대작들이 쏟아지는 때다. 특히 올해는 관심을 모으는 기대작들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 뜨거운 겨울이 점쳐진다. 먼저 ‘스타워즈’ 시리즈에 강력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와 한국영화 마지막 빅 3 <강철비>, <신과함께: 죄와 벌>, <1987>이 개봉 예정이다. 여기에 국내 관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들 영화 중 어떤 작품이 행복한 12월을 보내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