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acitna

 

 

2018년은 브로맨스와 멀티 캐스팅에 밀려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여배우들의 폭넓은 활동이 기대되는 해다. 올해는 그동안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배우는 물론 한동안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이 스크린 컴백을 앞두고 있다. 또한 점차 상업영화에서 소외되는 멜로와 드라마를 선택했다는 점도 시선을 끈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골고루 사랑받길 바라며 올해 주목할만한 여배우들의 영화를 소개한다.

 

 

 

환절기 – 배종옥

 

<이미지: 명필름영화학교>

 

‘환절기’는 엄마와 아들, 아들의 친구 세 사람에게 짐작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지면서 찾아온 변화를 그린 영화다. 중견 배우 배종옥이 아들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 엄마 역으로 출연한다. 2011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이후 주로 안방극장에서만 볼 수 있었기에 스크린에서 만나는 그녀는 반갑다. 지난해 ‘반드시 잡는다’에 모습을 비추긴 했지만, 극 중 비중을 생각하면 약간의 아쉬움도 들기도 했다. ‘환절기’는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됐으며, 인물들 사이의 미묘한 감정의 흐름을 섬세하게 담아내 호평받았다. 한편, ‘환절기’로 주목받은 이동은 감독은 차기작에선 임수정과 함께 작업했다.

 

 

 

리틀 포레스트 – 김태리

 

<이미지: 메가박스㈜플러스엠>

 

‘아가씨’로 단숨에 스타 자리에 오른 김태리의 행보는 올해 더욱 바쁘게 이어질 예정이다. 현재 상영 중인 ‘1987’에 이어 올봄 ‘리틀 포레스트’로 찾아온다. 도시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온 혜원의 무공해 일상을 사계절로 담아낸 영화다. 동명 일본 만화와 영화로도 잘 알려진 작품으로 기존 작품과 어떻게 차별점을 두고 한국의 사계절 풍경을 담아냈을지 기대되는 작품이다. ‘아가씨’의 구원자 숙희, ‘1987’의 평범한 대학생 연희에 이어 뭐 하나 뜻대로 풀리지 않는 청춘 혜원으로 돌아올 김태리를 기다려보자.

 

 

 

뷰티풀 데이즈 – 이나영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하울링’>

 

언제쯤이면 연기를 볼 수 있을까 했던 이나영을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2012년 ‘하울링’ 이후 단편 영화에 출연한 것을 제외하고 연기 활동이 전무했기에 ‘뷰티풀 데이즈’에 더욱 관심이 간다. 5년 만의 복귀작 ‘뷰티풀 데이즈’는 탈북 여성의 실화에 모티브를 얻은 영화다. 조선족 가족을 버리고 한국으로 도망간 엄마와 아들이 16년 만에 재회하는 이야기다. 이나영은 10대 후반부터 30대에 이르는 세 연령대와 연변어, 중국어 연기에도 도전한다. 쉽지 않은 인물 연기에 나선만큼 모처럼의 복귀작이 더욱 기대된다.

 

 

 

너의 결혼식 – 박보영

 

<이미지: ㈜필름케이, 오퍼스픽쳐스>

 

2018년에도 로코퀸 박보영을 볼 수 있다. 지난해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로코퀸 자리를 지킨 박보영은 이번엔 스크린에서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김영광과 함께 출연하는 ‘너의 결혼식’은 10년을 한결같이 한 여자만 바라보는 순정남 우연과 속마음을 알 수 없는 첫사랑 승희의 이야기다. 박보영은 겉으로는 센 척 하지만 속은 여린 승희를 맡아 기존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브로맨스만 넘치는 한국영화에서 모처럼 선보일 로맨스 영화라는 점도 기대를 갖게 한다.

 

 

 

변산 – 김고은

 

<이미지: 변산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메가박스㈜플러스엠>

 

역대급 신드롬을 불러온 ‘도깨비’ 이후 김고은의 차기작은 이준익 감독의 ‘변산’이다. 무명 래퍼가 한 통의 전화를 받고 고향 변산으로 돌아가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고은은 무명 래퍼 학수의 동창 선미 역을 맡아 박정민과 호흡을 맞춘다. 한동안 시대극에 집중했던 이준익 감독이 동시대로 돌아온 데다 연기력을 인정받는 청춘스타의 만남이 어떤 결과를 연출할지 기대되는 작품이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 손예진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폭넓은 장르를 오가며 활동하는 손예진은 그 누구보다 멜로 영화에 잘 어울리는 배우다. 한동안 멜로 연기를 볼 수 없었던 손예진은 올해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소지섭과 애틋한 감정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모은 이치카와 타쿠지의 소설을 원작으로 1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가 기억을 잃은 채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잔잔한 변화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촬영을 모두 끝냈으며 멜로 연기로 만난 두 배우의 호흡이 기대된다.

 

 

 

허스토리 – 김해숙, 김희애

 

<이미지: (주)NEW>

 

2018년에도 여전히 진행 중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해 ‘아이 캔 스피크’에서 옥분 할머니(나문희)가 주변 사람들의 도움에 힘입어 용기를 내어 고군분투했다면, 올해는 10명의 여성들이 법정에 나선 영화 ‘허스토리’가 있다. 일본 재판부를 발칵 뒤집었던 관부 재판의 실화를 담은 영화다. 국민 엄마 김해숙이 일본 사법부에 맞서는 ‘배정길’로, 김희애는 법적 투쟁을 끌고 가는 원고단 단장 문정숙으로 나선다. 또한 예수정, 이유영, 문숙 등 실력파 배우들이 합세해 어느 영화보다도 여성들의 연대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치즈인더트랩 – 오연서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여고괴담 5’>

‘치즈인더트랩’은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영화다. 웹툰의 인기에 힘입어 2016년 드라마로도 나왔으며, 박해진은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도 같은 배역으로 출연한다. 영화 ‘치즈인더트랩’의 여주인공 홍설은 높은 싱크로율로 팬들을 만족시킨 오연서가 맡았다. 드라마로는 대박을 터뜨려도 영화 흥행 성적은 좋지 않았기에 이번 영화가 배우로서 또 다른 전환점을 마련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