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omato92

 

 

할리우드는 여느 사회와 마찬가지로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이런 곳에서 톱스타가 되기는 쉽지 않으며, 작품에서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배우가 주연에게 밉보인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TV 시리즈, 영화, 연극에 상관없이 어떤 작품이나 주연 배우가 없으면 촬영이 힘들기 때문에 제작진은 그들에게 막대한 결정권을 주는 편이다. 촬영 중 주연 배우의 심기를 건드려 작품에서 해고된 배우들을 소개한다.

 

 

 

 

1. 존 스타모스 – 올슨 자매 [풀 하우스]

 

이미지: ABC

 

80년대 사람들이라면, 올슨 쌍둥이를 스타덤에 올린 이 TV 시리즈를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귀여움으로 무장한 이 쌍둥이 자매는 주연인 존 스타모스 때문에 쇼에서 한 번 잘린 경험이 있다. 스타모스가 TCA에서 직접 밝힌 바에 의하면, 시즌 1 당시 쌍둥이는 촬영장에서 너무 많이 울어 장면 하나 따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매일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스타모스가 ‘쟤네들 당장 내보내!’라며 소리쳤고, 제작진은 스타였던 그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후 붉은 머리를 한 아이들을 캐스팅해 겨우 촬영을 이어 나갔지만, 올슨 쌍둥이만큼의 매력이 나오지 않아 결국 올슨 자매를 다시 부를 수밖에 없었다. 복귀 이후 쌍둥이는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많은 사람의 찬사를 받으며 8년 동안 큰 사랑을 받았다.

 

 

 

2. 루시 리우 – 빌 머레이 [미녀 삼총사]

 

이미지: Columbia Pictures

 

[미녀 삼총사] 리메이크는 이전 시리즈를 그리워한 팬들과 새로운 팬들의 유입으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이 영화의 성공은 연출과 각본의 힘보다 드류 베리모어, 카메론 디아즈, 루시 리우의 젊은 에너지와 환상적인 케미가 큰 역할을 했다. 주연 배우들은 영화 이후 실제로 돈독한 사이가 되어 현재까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루시 리우와 빌 머레이는 정반대 상황에 놓였다. 한 번은 빌 머레이가 촬영장에서 루시 리우에게 ‘넌 연기를 참 못 해’라는 말을 대놓고 했는데, 이 발언에 화가 난 리우가 머레이에게 주먹을 날렸다고 한다. 이 사건 이후 화를 가라앉히지 못한 리우는 빌 머레이가 속편에 출연하지 않길 바란다고 제작진에게 강력히 요구했다는 루머가 있다. 자세한 내막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2편에서 빌 머레이 대신 버니 맥이 보슬리의 형제 지미 보슬리 역으로 새로 투입하며 나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3. 알렉 볼드윈 – 샤이아 라보프 [오펀]

 

이미지: Gerald Schoenfeld Theatre

 

샤이아 라보프는 지금과 같은 막장 상황에 이르기 전 할리우드에서 촉망받는 신예였다.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 광풍을 일으킨 [트랜스포머] 출연 후, 톱스타 반열에 올랐고 일정 시기까지는 좋은 작품에 꾸준히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그가 점점 무너질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얼마 후, 라보프는 브로드웨이 연극 [오펀] 제작을 준비하며 알렉 볼드윈과 갈등을 빚었다. 볼드윈은 인터뷰에서 그 사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한 번은 그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당신 때문에 나까지 처진다. 다음 대사를 빨리 치지 않으면, 난 그냥 내 대사만 계속 읊겠다.’라고 말했다. 당황한 제작진들은 몸이 굳었고, 나는 ‘내가 대사를 빨리 치지 않으면 그냥 네 대사를 말하겠다고? 대사는 순서대로 치는 게 정석인 거 몰라?’라고 되받아 쳤다. 라보프는 내가 말하는 동안 계속 날 째려보고 있었다.” 이후 볼드윈은 그를 내보내지 않으면 본인이 연극에서 하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라보프는 결국 해고당했다.

 

 

 

4. 아메리카 페레라 – 린제이 로한 [어글리 베티]

 

이미지: ABC

 

2000년대 중후반, 수많은 타블로이드를 장식하며 재활치료 병원을 들락날락하던 린제이 로한은 자기 파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였다. 그랬던 그녀가 2007년 [아이 노우 후 킬드 미] 출연 후, ABC 방송국 인기 시리즈 [어글리 베티]에 총 6회 게스트 출연 계약 도장을 찍으며 재도약을 시도했다. 하지만 촬영장 지각과 프로답지 못한 행동에 쇼의 주연인 아메리카 페레라와 갈등이 생긴 이후, 6회에서 4회로 분량이 줄어들었으며 촬영 후 곧바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 로한의 친구들은 페레라가 평소 로한에게 못되게 굴었다며 목소리를 냈지만, 촬영장 어시스턴트로 일했던 사람이 피플지에 다음과 같이 밝혔다. “로한은 의상실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다시 페인트칠을 해야만 했고, 그녀의 태도는 끔찍하기 그지없었다. 또한 페레라보다 촬영장에 먼저 나가길 거부했으며, 페레라가 로한의 바지를 내리는 장면이 있음에도 속옷을 입고 오지 않는 등의 기행을 보였다.” 로한이 그동안 보여준 행실과 이런 증언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며 여론은 로한보다 페레라의 손을 들어줬다.

 

 

 

 

5. 찰리 쉰 – 셀마 블레어 [앵거 매니지먼트]

 

이미지: FX

 

찰리 쉰과 셀마 블레어는 [앵거 매니지먼트]에서 공동 주연을 맡았다. 블레어는 쉰의 밥 먹듯 잦은 지각과 불성실함을 매우 탐탁지 않아했는데, 그의 평소 악명을 생각해보면 놀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본인도 나름 사람이라고 블레어의 적대적인 태도에 화가 난 찰리 쉰은 제작진에게 ‘걔랑 나, 둘 중에 한 명을 선택해라’라는 최후통첩을 날렸다. 드라마의 제목부터 찰리 쉰에 의한, 찰리 쉰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제작진은 그의 손을 잡고 블레어를 해고했다. 이후 제작진은 원래부터 그녀를 쇼에서 내보낼 생각이었다고 변명했다. 열 받은 블레어는 쉰과 제작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고 위협했지만, 결국 흐지부지된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는 블레어가 나간 후 100번째 에피소드를 끝으로 종영됐다.

 

 

 

 

6. 알리사 밀라노 – 섀넌 도허티 [참드]

 

이미지: The WB

 

섀넌 도허티는 [베벌리 힐스, 90210] 출연 당시 토리 스펠링과의 불화로 쇼에서 하차한 적이 있다. 그 이후 출연한 [참드]에서 또 한 번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알리사 밀라노, 홀리 마리 콤즈, 도허티 세 사람은 첫 번째 시즌 방영 후 웰메이드 컬트쇼를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 인기가 밀라노와 도허티 사이에 불화의 불씨를 지폈다. 도허티는 밀라노의 엄청난 인기와 그에 따른 광고 계약에 질투를 했고, 세 번째 시즌 홍보 당시 서로 친한 척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으며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대화도 하지 않았다. 도허티는 인터뷰에서 밀라노가 프로듀서들에게 두 사람 중 한 명을 선택하라고 최후통첩을 날렸다고 주장했지만, 밀라노는 본인이 오히려 피해자라며 반박했다. 상황은 도허티가 세 번째 시즌 피날레에서 완전히 쫓겨나며 씁쓸하게 마무리됐지만, 두 사람은 최근 SNS를 통해 대화를 주고받으며 극적으로 화해했다.

 

 

 

7. 실베스터 스탤론 – 리차드 기어 [브룩클린의 아이들]

 

이미지: United Artists / Paramount Pictures

 

리차드 기어처럼 젠틀맨 이미지의 대배우가 영화에서 해고됐다는 얘기를 들으면 모두들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베스터 스탤론에 따르면 이 사건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한다. 스탤론은 대본 리딩 때 본인이 세상에서 제일 잘난 줄 아는 기어의 과장된 행동에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격투씬 촬영 첫날, 즉흥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역할에 지나치게 몰입한 기어가 스탤론의 멱살을 심하다 싶을 정도로 세게 잡아 분위기가 싸해지는 일도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서로에게 불만이 쌓일 대로 쌓인 두 사람의 불화에 결정타를 날린 사건이 있었다. 오전 촬영을 모두 소화하고 점심시간을 맞은 기어와 스탤론은 추위를 피해 차에서 함께 식사를 해야만 했다. 스탤론은 기어가 기름기를 잔뜩 머금은 치킨을 들고 오자 본인의 옷에 묻을 것 같다며 조심히 먹으라고 경고했는데, 이를 무시한 기어가 치킨을 거칠게 베어 물다 결국 스탤론의 바지에 머스터드 소스를 떨어트렸다. 짜증이 극에 달한 스탤론은 기어를 차 밖으로 밀쳐버렸고 이후 두 사람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일어났다. 이쯤 되자 더 이상의 촬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감독은 기어를 내보냈고, 스탤론은 한 인터뷰에서 기어가 여태까지 본인을 진심으로 싫어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