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lex

 

 

얼마 전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예고편이 공개되자마자 인터넷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베일에 쌓인 캐릭터의 정체가 드러나는 충격적인 변신 장면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잘 만들어진 변신 장면은 이토록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영화 팬들의 이목을 끈다. 감독의 ‘한 방’이 숨겨진 영화 속 충격적인 변신 장면들을 알아보자.

 

 

 

1.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 내기니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예고편에서 조엔 롤링이 20년 동안 숨겨온 비밀이 밝혀졌다. 그 비밀은 한국인 배우 수현이 맡은 캐릭터가 볼드모트의 애완 뱀이자 그의 영혼의 일부가 담긴 ‘내기니’라는 설정으로, 예고편에 등장한 수현이 인간에서 내기니로 변하는 장면이 공개되자 전 세계 [해리포터] 팬덤은 충격에 빠졌다. 이후 각종 SNS에는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나타났고, 과거 수현이 내기니임을 예측한 글이 뒤늦게 화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조앤 롤링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기니가 본래 말레딕터스였다고 설명했다. 말레딕터스는 모계 혈통을 따라 피의 저주를 받는 여성으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괴수로 변한다. 팬들은 두 눈이 검게 물든 채로 기괴하게 허리를 꺾어 뱀으로 변하는 수현의 모습에 열광했다. 하지만 시리즈 내내 볼드모트의 명령에 따라 살인을 저지른 내기니가 사실 동양인 여성이었다는 설정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크다.

 

 

2. ‘트랜스포머’ 시리즈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트랜스포머가 환상적인 로봇 자동차 변신 장면을 세상에 공개한지도 벌써 11년이 지났다. 자동차가 살아있는 거대한 외계 로봇으로 변신하는 장면은 언제 봐도 혁신적이다. 특히 변신 후 뚜렷한 개성과 존재의 목적이 명료한 사람처럼 생동하는 로봇 캐릭터들은 전 세계 영화 팬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한국인 스태프가 참여해 더욱 의미 있는 CG팀은 자동차뿐 아니라 헬리콥터와 제트기, 오토바이 등 다양한 물체의 변신 장면을 완성했다. 로봇의 관절 하나하나가 보이는 듯한 섬세한 기술력은 지금 봐도 감탄을 자아낸다.

 

 

 

3. 스파이더맨 – 피터

 

이미지: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너드남’의 메이크오버는 언제나 짜릿하다. 안경과 난방, 수즙은 태도의 범생이 피터가 스파이더맨으로 변하는 장면이 대표적인 예다. 역대 스파이더맨 중 변신 장면에서 가장 돋보인 배우는 토비 맥과이어다. 큰 눈망울과 일자 눈썹을 가진 맥과이어는 뿔테 안경을 쓴 너드남 캐릭터에 착 달라붙는 외모를 가졌다. 때문에 그가 연기한 피터가 멋진 근육질 몸매를 가진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한 후 안경을 벗어버리는 장면은 언제 봐도 짜릿하다.

 

 

4. 뉴문 – 제이콥

 

이미지: (주)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

 

[트와일라잇]이 낳은 스타 테일러 로트너 또한 영화 속 스타일 변신으로 큰 인기를 얻게 된 케이스다. [뉴문] 이전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매력남은 남자 주인공 에드워드뿐이었다. 하지만 관객의 관심 밖에 존재하던 제이콥이 긴 머리를 싹둑 자르고 스크린에 등장하는 순간 관객들은 ‘심장 폭행’을 경험했다. 이 장면을 기점으로 거대한 트와일라잇 팬덤은 ‘에드워드’파 대 ‘제이콥’파로 나누어졌다.

 

 

5. 오펀: 천사의 비밀 – 에스더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소녀에게 감춰진 기괴하고 소름 끼치는 비밀은 호러 영화가 빈번하게 사용하는 설정이다. 그러나 [오펀: 천사의 비밀]은 입양된 소녀 에스더가 사실 소녀가 아니라는 기가 막히는 반전으로 관객들을 충격으로 밀어 넣었다.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에스더가 가리고 있던 흉터를 드러내고 틀니를 빼는 모습은 공포 그 자체다. 특히 마스카라를 잔뜩 번지게 문지르며 분노를 쏟아내는 연기는 아역 배우의 표현력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섬뜩하다.

 

 

 

6.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 골룸

 

이미지: (주)디스테이션

 

자세한 서사가 없었던 골룸은 시리즈의 대단원인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에서 그 정체가 드러났다. 골룸의 원래 이름은 ‘스미골’로 절대반지에 마음을 빼앗긴 후 이를 차지하기 위해 친구인 디골을 살해하며 타락한 호빗이었던 것이다. 영화의 도입부는 줄곧 골룸을 연기해온 앤디 서키스가 CG 효과 없이 맨 얼굴을 드러낸 첫 번째 순간이며, 한 자아의 영혼이 사라져 가는 과정이 충격적인 비주얼로 묘사된 부분이기도 하다. 평범한 인간의 모습처럼 보이던 스미골이 뼈만 남은 얼굴로 변해 물고기를 잡아먹는 모습은 언제 봐도 기괴하다. 마침내 우리가 시리즈 내내 보아왔던 골룸의 눈동자가 스크린에 등장하는 순간 대부분의 관객의 팔에 소름이 돋아났을 것이다.

 

 

7. 검은 사제들 – 영신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엑소시즘 영화의 백미는 인간의 몸에 숨어있던 악마가 등장하는 순간이다. [검은 사제들]은 구마 대상 역할에 순수하고 맑은 인상의 배우를 기용해 악마가 등장하는 순간의 강렬함을 극대화했다. 병실에 누워 도와 달라고 속삭이다가 구마 의식이 시작되자 끔찍한 모습의 악마로 돌변하는 박소담의 빙의 연기는 박수갈채를 받았다. 침대에 묶인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검붉은 피가 몰린 얼굴의 악마로 변신하는 장면은 엑소시즘 소재의 영화에 익숙하지 않았던 국내 관객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으며 예매율 1위를 석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