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acinta

 

 

이미지: 소니 픽쳐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이번 주 극장가는 [암수살인]과 [베놈]의 쌍끌이 흥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스타 이즈 본], [미쓰백] 등 화려한 외형보다 내실을 앞세운 영화가 관객들을 찾아왔다. 하지만 지난주 개봉작 두 편이 여전히 전체 스크린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신작들의 고군분투가 예상된다. 한편 IPTV, 카카오페이지, 옥수수 등 안방극장 및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올여름 흥행 대작들이 계속해서 VOD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톰 크루즈의 열혈 액션이 빛나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시리즈 쌍천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신과 함께: 인과 연], 작품상을 포함해 부일영화상 5관왕을 차지한 [공작], 올해 마지막 마블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소장용)], 첫사랑 로맨스 [너의 결혼식]과 청불 영화 [상류사회]가 순위권에 포진해 있고, 존 조 내한으로 화제가 된 [서치]와 블룸하우스의 첫 SF 스릴러 [업그레이드]가 새롭게 VOD 이용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추석 시즌 첫 타자로 나서 씁쓸한 성적을 거두며 퇴장했던 [물괴]가 이번 주부터 VOD 서비스를 개시해 단숨에 상위권에 등극했다.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그린나래미디어㈜, CGV아트하우스

 

이번 주 ITPV 및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으로 찾아오는 영화로는 8일(월) 공개된 [물괴]를 비롯해 개봉 당시 아쉬운 성적을 거둔 상업 영화와 입소문을 탄 다양성 영화가 포진해 있다. 먼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을 거둬 향후 시리즈 제작에 영향을 미친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와 추석 대목을 노렸지만 아쉬운 완성도로 관객들을 사로잡지 못한 [원더풀 고스트]가 VOD 서비스로 반등을 노린다.

뿐만 아니라 9월 개봉작 중 호평을 받은 다양성 영화도 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반기 한국 다양성 영화 최초로 2만 관객을 돌파하며 꾸준하게 관심을 모은 [죄 많은 소녀], 결혼식 당일 이별을 선택한 커플의 이야기를 그린 감성 로맨스 [체실 비치에서], 78년을 해로한 노부부의 사계절을 그린 다큐멘터리 [나부야 나부야], 외로운 소년의 고단하지만 찬란한 여정을 그린 [린 온 피트]를 보다 편안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개봉 당시 상영관을 찾기 어려워 미처 관람하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는 보석 같은 영화를 만나보자.

 

이미지: 카카오페이지

 

최신 영화보다 과거에 놓친 영화를 보고 싶다면, 카카오페이지에 있는 이벤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현재 카카오페이지에서는 여러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중 시선을 끄는 것은 현재 막바지에 접어든 부산국제영화제를 기념한 최대 50% 할인 이벤트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적인 영화제로 자리 잡은 만큼 다양한 장르의 아시아 영화를 할인된 가격으로 볼 수 있다.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안 보고 지나치면 아쉬운 영화 5편을 소개한다.

 

 

 

용서받지 못한 자

 

이미지: 청어람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을 포함해 3개 부문을 수상한 화제작이다. 대학 졸업 작품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날카로운 연출력을 선보인 윤종빈 감독의 역량과 신인 시절임에도 리얼한 군대 연기로 극에 몰입을 더하는 하정우의 연기력을 확인할 수 있다. [용서받지 못한 자]는 군대에서 선임과 후임으로 만난 중학교 동창의 이야기를 통해 부조리가 만연한 군대 내 불편한 민낯을 드러낸다. 윤종빈 감독은 직접 영화에도 출연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군인을 연기했다.

 

 

만추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완연한 가을로 물드는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영화 [만추]는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프리미어로 선보였다. 지금도 변함없는 인기 배우 현빈과 탕웨이를 주인공으로 수감된 지 7년 만에 특별휴가를 받은 애나와 누군가에게 쫓기는 남자 훈의 짧지만 강렬한 3일간의 만남을 그린다. 비와 안개가 자욱한 시애틀의 거리는 두 인물의 심리와 맞닿아 쓸쓸하면서도 처연한 감정을 품게 한다. 1966년 이만희 감독의 [만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화양연화

 

이미지: 굿타임엔터테인먼트

 

[중경삼림], [해피 투게더] 등 감각적인 미장센이 압도하는 영화로 90년대를 사로잡은 왕가위 감독. 그의 연출력이 정점을 찍은 영화는 아마 [화양연화]가 아닐까. 2000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이었던 [화양연화]는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각자의 배우자가 외도하는 것을 알게 된 외로운 두 남녀의 애틋한 만남을 그린다.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절’을 뜻하는 제목과 달리 결국엔 이별을 택하는 두 사람의 운명적인 사랑은 쓸쓸하고 아련한 여운을 남기며, 두고두고 회자되는 멜로 영화로 남게 했다.

 

 

고양이를 부탁해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시네마서비스

 

얼마 전 데뷔 후 첫 로맨스 영화 [나비잠]을 선보인 정재은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 초청되어 넷팩상을 수상했다. 지금은 톱스타가 된 배두나와 이요원의 신인 시절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스무 살이 된 단짝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성적 대상화 없이 스무 살을 맞은 다섯 친구들의 평범한 일상과 고민을 섬세하게 포착해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버닝

 

이미지: CGV아트하우스

 

올해 칸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되어 찬사를 받은 이창동 감독의 스크린 컴백작. 영화 [사도], [베테랑]과 드라마 [밀회]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유아인과 미드 [워킹 데드]로 스타덤에 오른 스티븐 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주인공으로 낙점된 신예 전종서의 만남은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우연히 재회한 초등학교 동창 종수와 유미, 그들 사이에 끼어든 여행 중에 만남 남자 벤, 세 사람의 비밀스러운 관계를 그린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에 초청됐으며, 지난 토요일 태풍의 여파로 오픈토크가 취소되자 이후 배우들의 강력한 의지로 시간대를 변경해 관객과의 만남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