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신작들이 개봉하면서 북미 극장가에 활기가 돌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소니 픽쳐스의 신작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가 있다. 올해 소니 픽쳐스의 두 번째 [스파이더맨] 프랜차이즈 이 작품은 3주 동안 왕좌를 지켰던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했는데, 혹평을 면치 못한 [베놈]과는 달리 평단과 관객들의 반응도 굉장해서 상당히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외에는 함께 개봉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더 뮬]과 피터 잭슨의 [모털 엔진]이 각자 호평과 혹평 속에서 데뷔해 기존 개봉작들의 순위가 약간 변동된 주말이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이번 주말 극장가는 그야말로 ‘박 터지는’ 승부가 펼쳐질 예정이다. 각자 DC와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구원자라 평가받는 [아쿠아맨]과 [범블비], 그리고 54년 만에 돌아온 마법 유모 이야기 [메리 포핀스 리턴즈]가 상위권 경쟁에 가담하기 때문이다. 우선 [아쿠아맨]이 다음 주말의 승자로 유력한 가운데, 과연 또 어떤 놀라운 반전과 이야기들이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12월 3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106,803,873/$115,580,448]

 

 

“2018년 12월 3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7% / 관객 95%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87
상영관 수: 3,813
주말 수익: $35,363,376
북미 누적 수익: $35,363,376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56,363,376
제작비: $90,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소니 픽쳐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가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를 제치고 12월 셋째 주말 박스오피스의 승자가 됐다. 평행세계에서 활약하던 다양한 스파이더맨들이 한 곳에 모여 주인공 마일스 모랄레스의 세계를 구한다는 내용으로, 주말 간 3,500만 달러 이상을 거둬들이면서 역대 12월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애니메이션으로 남게 됐다. 소니 픽쳐스는 디즈니/마블 스튜디오와 함께한 [스파이더맨: 홈커밍], 혹평과 대비되는 놀라운 성적을 거둔 [베놈]에 이어 또 한 번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흥행에 성공한 셈이다. 소니 픽쳐스 입장에서는 이 시리즈가 황금알 낳는 거위로 느껴질 것 같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 대한 평가는 ‘극찬’ 그 자체다. 그동안 영화로 구현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연출적 시도뿐 아니라 완성도나 재미면에서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덕분에 다양한 속편과 스핀오프 시리즈 제작까지 고려 중이라고 한다. 이번 주말 ‘한 덩치 하는’ 작품들이 개봉하면서 1위를 지키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이렇게나 반응이 좋다면 제법 오랫동안 이 작품을 상위권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현재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전 세계 누적 성적은 5,630만 달러다.

 

 

2. 더 뮬 (The Mule)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60% / 관객 72%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8
상영관 수: 2,588
주말 수익: $17,509,431
북미 누적 수익: $17,509,431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7,509,431
제작비: $50,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올해 두 번째 클린트 이스트우드 연출작 [더 뮬]이 2위로 데뷔했다. 90세 노인이 멕시코 카르텔의 마약을 운반하다가 적발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린 작품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그랜 토리노] 이후 10년 만에 주연과 연출을 함께 맡은 작품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외에도 브래들리 쿠퍼, 앤디 가르시아, 마이클 페냐 등 할리우드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실제 딸인 앨리슨 이스트우드도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는 당초 예상과 거의 일치하는 1,750만 달러의 개봉 성적을 거두었으며, 현지에서는 다가오는 라인업을 고려했을 때 성인 관객들을 대상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올해 한국 나이로 90세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 중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열정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3. 그린치 (The Grinch)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57% / 관객 57%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1
상영관 수: 3,759 (-82)
주말 수익: $11,753,665 (-21.8%)
북미 누적 수익: $239,463,37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374,563,375
제작비: $75,000,000
상영기간: 6주 (38일)

 

워너브러더스/일루미네이션 신작 [그린치]가 1,175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3위를 차지했다. 개봉한 지 한 달이 훌쩍 넘었는데도 여전히 3위라니, 굉장한 뒷심이다. 영화의 성적 감소폭은 21.8%로 상위권 열 작품 중 가장 우수한 수치이며 상영관도 불과 82개 줄어들어 ‘크리스마스 특선 애니메이션’의 위용을 과시하는 중이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2억 3,940만 달러와 3억 7,450만 달러다.

 

 

4.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Ralph Breaks the Internet) ( ↓ 3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88% / 관객 69%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71
상영관 수: 3,575 (-220)
주말 수익: $9,274,018 (-42.9%)
북미 누적 수익: $154,149,896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85,087,668
제작비: $175,000,000
상영기간: 4주 (26일)

 

3주 간 1위를 지켰던 디즈니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가 4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주말보다 성적이 43%가량 떨어지면서 927만 달러를 벌어들인 영화의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1억 5,400만 달러와 2억 8,500만 달러다. 현재 추세로는 전작의 최종 스코어(1억 8,900만 달러/4억 7,120만 달러)와 엇비슷한 수준까지는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주 개봉하는 [아쿠아맨]과 [범블비],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성적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5. 모털 엔진 (Mortal Engines)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28% / 관객 59%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5
상영관 수: 3,103
주말 수익: $7,559,850
북미 누적 수익: $7,559,85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42,259,850
제작비: $100,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반지의 제왕] 감독 피터 잭슨의 스팀펑크 신작 [모털 엔진]이 5위로 첫 선을 보였다. 큰 인기를 끌었던 피터 리브의 소설 시리즈 [견인 도시 연대기] 중 1권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도시가 도시를 잡아먹는다는 참신한 설정과 화려한 볼거리가 많았던 예고편으로 제법 기대를 받은 작품이다. 그러나 성적은 시원찮은 수준을 넘어서 처참하다. 1억 달러의 제작비가 들었음에도 [모털 엔진]이 개봉 주말 간 벌어들인 금액은 고작 755만 달러, 같은 제작비를 투자해 실패를 맛본 [후드](919만 달러)보다도 못하다. 현재 3,500만 달러 정도를 벌어들인 해외 극장가에 사활을 걸어야 하지만, [아쿠아맨]과 [범블비] 등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지 묻는다면, 그 대답은 “글쎄…”일 듯싶다.

 

 

6. 크리드 2 (Creed II) ( ↓ 3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83% / 관객 84%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7
상영관 수: 3,107 (-645)
주말 수익: $5,385,914 (-46.0%)
북미 누적 수익: $104,870,06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31,770,060
제작비: $50,000,000
상영기간: 4주 (26일)

 

마이클 B. 조던 주연 [크리드 2]가 세 계단 아래로 내려오면서 6위를 차지했다. 영화는 4주차 주말 간 538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북미 1억 달러 달성,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1억 3,177만 달러다. 적어도 북미에서는 전작의 흥행을 넘어서는 것이 당연하게 보이는 가운데, 항간에 들리는 소식으로는 現헤비급 챔피언 디온테이 와일더가 [록키 3]에 등장했던 클러버 랭(미스터 T)의 아들인 설정으로 3편 제작도 기획 중이라고 한다.

 

 

7. 보헤미안 랩소디 (Bohemian Rhapsody)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62% / 관객 90%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9
상영관 수: 2,213 (-740)
주말 수익: $4,314,179 (-29.8%)
북미 누적 수익: $180,612,379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636,646,783
제작비: $52,000,000
상영기간: 7주 (45일)

 

[보헤미안 랩소디]가 431만 달러의 주말 성적으로 7위에 앉았다. 순위는 두 계단 하락했지만 7주차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봐도 될듯하다. 현재 북미 누적 1억 8,060만 달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6억 3,660만 달러다. 국내에서 800만 관객을 넘어섰는데, 북미를 제외한 해외국가 중 1위 성적이라고 하니 퀸의 고향 영국까지 제친 셈이다. 국내 관객들의 퀸 사랑이 이렇게 뜨거울 줄 누가 알았을까?

 

 

8. 인스턴트 패밀리 (Instant Family)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82% / 관객 82%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7
상영관 수: 2,860 (-566)
주말 수익: $3,790,287
북미 누적 수익: $60,288,341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68,288,341
제작비: $48,000,000
상영기간: 5주 (31일)

 

8위는 마크 월버그 주연 [인스턴트 패밀리]다. 상위권 작품들 중 가장 조용하면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 작품의 주말 수익은 379만 달러, 북미 누적 성적은 6,028만 달러다.

 

 

9.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Fantastic Beasts: The Crimes of Grindelwald) ( ↓ 5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38% / 관객 61%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3
상영관 수: 2,606 (-845)
주말 수익: $3,789,839 (-45.5%)
북미 누적 수익: $151,793,249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596,193,249
제작비: $200,000,000
상영기간: 5주 (31일)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가 9위로 다섯 계단이나 순위가 떨어졌다. [신.동.범]에서 [아쿠아맨]으로 순조롭게 흥행을 이어갈 계획이었던 워너브러더스에게는 분명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개봉 5주차에도 주말 성적이 45% 이상 빠지면서 378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만족해야 하는 영화의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성적은 각각 1억 5,179만 달러와 5억 9,619만 달러다. 전작과 비교했을 때, 그리고 앞으로의 상황을 생각하면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과연 3편에서는 이런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을지도 사실은 걱정이다.

 

 

10. 그린 북 (Green Book) ( ↓ 3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82% / 관객 95%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70
상영관 수: 1,215 (+34)
주말 수익: $2,774,630 (-28.9%)
북미 누적 수익: $24,654,996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4,815,868
제작비: $23,000,000
상영기간: 5주 (31일)

 

12월 셋째 주말 박스오피스의 마지막 자리는 [그린 북]이 차지했다. 사흘간 277만 달러를 벌어들인 영화의 북미 누적 성적은 2,465만 달러, 현지 평단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골든 글로브를 비롯한 각종 시상식의 수상 후보로 선정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