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매주 많게는 십수 편에 이르는 다양한 영화가 개봉하는 데도,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게 쉽지 않은 걸까. 사람들로 북적이는 영화관까지 직접 가는 게 내키지 않는다면, 집에서 편안하게 영화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극장 개봉 대신 VOD로 직행한 신작들도 찾아보면 은근히 많다. VOD 신작 10편을 소개한다.

톨킨(Tolkien)

이미지: Walt Disney Studios Motion Pictures

로튼토마토: 비평가 51% / 관객 77%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의 원작자 J.R.R 톨킨의 청년기를 그린 영화. [호밀밭의 반항아]에서 작가 제리 샐린저를 연기했던 니콜라스 홀트가 젊은 시절의 톨킨 역으로 캐스팅돼 그의 아내 이디스 브랫 역을 맡은 릴리 콜린스와 호흡을 맞췄다. 2천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1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톨킨의 사랑과 우정, 예술을 담아냈으나 처음부터 대중의 관심을 받는데 실패해 박스오피스에서 제작비도 못 건지는 참담한 성적을 거두었다. 그래도 영화를 본 관객은 만족스러운 평가를 했다.

퀸 오브 하츠(Queen of Hearts)

이미지: 루믹스미디어

로튼토마토: 비평가 점수 100%

[퀸 오브 하츠]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이 의붓아들을 유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덴마크의 국민 배우 트리네 뒤르홀름이 차가운 이성과 관능이 공존하는 매서운 연기로 점점 서늘해지는 이야기에 단단한 몰입감을 형성한다. 시놉시스만 보면 파국을 향하는 아슬아슬한 치정극이 연상되지만, 그보다는 중산층의 위선을 드러내는 영화에 가깝다.

웨딩 게스트(The Wedding Guest)

이미지: IFC Films

로튼토마토: 비평가 43% / 관객 39%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을 이동하며 [트립] 시리즈를 연출한 마이클 윈터버텀 감독과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데브 파탈이 만난 스릴러 영화. [웨딩 게스트]는 영국계 무슬림 남자 제이가 동의하에 예비신부를 납치하고 파키스탄에서 인도를 가로지르는 여정을 그린다. 뜻밖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꼬여만 가는 위험천만한 여정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운명의 하루(The Sun Is Also a Star)

이미지: Warner Bros. Pictures

로튼토마토: 비평가 51% / 관객 64%

10대들의 애틋한 로맨스를 그린 [운명의 하루]는 [7번째 내가 죽던 날]의 라이 루소-영 감독이 연출을 맡아 작가 니콜라 윤의 영 어덜트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온 가족이 자메이카로 추방되기 직전의 나타샤가 우연히 만난 다니엘과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 [블랙-이쉬]의 야라 샤히디와 [리버데일]의 한국계 배우 찰스 멜턴, 두 라이징 스타가 로맨스의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췄다.

마(Ma)

이미지: 올레 tv

로튼토마토: 비평가 54% / 관객 64%

옥타비아 스펜서 주연의 기괴하고 선혈 낭자한 호러 스릴러. 매기와 친구들은 마을에서 홀로 지내는 외톨이 여인 수 앤이 그들의 일탈을 도와준 것을 계기로 가까워지는데, 호의가 집착으로 바뀌면서 10대들의 일탈은 악몽으로 변해간다. 호러 명가 블룸하우스에서 제작하고, 전작 [걸 온 더 트레인]에서 인간의 본성을 파고드는 미스터리를 선보였던 테일러 테이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프라이빗 워(A Private War)

이미지: 조이앤시네마

로튼토마토: 비평가 89% / 관객 64%

걸프 전쟁, 체첸 분쟁, 코소보 내전 등을 취재한 선데이 타임즈의 종군기자 마리 콜빈의 생애를 옮긴 영화. 로자먼드 파이크가 전장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진실을 알리려고 애쓰는 유능한 종군기자 마리 콜빈으로 분해 전쟁의 비극과 공포를 사실적으로 전한다. [나를 찾아줘]를 비롯해 작품마다 주체적인 여성상을 연기해온 로자먼드 파이크의 노련함이 빛나는 작품이다.

슬로터하우스 룰즈(Slaughterhouse Rulez)

이미지: Sony Pictures Releasing

로튼토마토: 비평가 39% / 관객 63%

가상의 기숙사 학교를 배경으로 학생과 교사들이 괴물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호러 코미디. 살벌하고 엄격한 교칙으로 유명한 명문 기숙학교 인근 숲에 시추 공사 중 싱크홀이 발생하고 무시무시한 괴생명체를 소환한다. 영화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지만 사이먼 페그, 닉 프로스트, 마이클 쉰, 에이사 버터필드 등 반가운 배우들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리틀(Little)

이미지: Universal Pictures

로튼토마토: 비평가 47% / 관객 64%

능력은 있지만 까칠한 성격 때문에 직원들에게 인기 없는 커리어우먼 조던이 어느 날 10대의 몸으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몸이 바뀐 후 내면이 성장한다는 스토리는 새롭지 않지만, 지난 4월 북미 개봉 당시 [헬보이]를 제치고 2위로 데뷔할 만큼 관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걸즈 트립], [그녀들을 도와줘]의 레지나 홀이 13살의 몸이 되는 주인공 조던을 연기한다.

왓 맨 윈트(What Men Want)

이미지: Paramount Pictures

로튼토마토: 비평가 44% / 관객 33%

멜 깁슨, 헬렌 헌트 주연의 영화 [윗 위민원트]이 남성의 속마음이 들리는 여성 버전의 R등급 코미디로 재탄생했다. [엠파이어], [히든 피겨스]의 타라지 P. 헨슨이 남성 동료에게 인정받기를 갈망하는 여성 스포츠 에이전트 알리 역을 맡아 박스오피스에서 원톱 주연의 힘을 보여줬다. 19년 전 원작과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웰컴 투 마웬(Welcome to Marwen)

이미지: Universal Pictures

로튼토마토: 비평가 35% / 관객 51%

다큐멘터리 [마웬콜]에 영감을 받아 집단 구타로 뇌손상을 입은 예술가 마크 호건캠프가 재기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과 스티브 카렐이 만난 실화 영화라는 데서 관심을 모았지만, 비평과 흥행 모두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정확히 박스오피스 성적은 폭망했다고 봐야 하지만, 무엇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감독의 실패작이 되게 했는지 궁금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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