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할리우드 최대 관심사는 ‘시상식’일 것이다. 현지시각 16일 아카데미 시상식 예비후보가 일부 공개됐고, ‘아카데미 전초전’이라 불리는 골든 글로브나 전미비평가위원회상 등에서 최종 후보 혹은 수상 결과를 발표했다. 모든 영화인의 축제가 되어야 할 자리, 올해도 많은 여성 감독이 외면 받아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게 들려오고 있다. 시상식 이슈 외에 또 어떤 이야기가 할리우드와 전 세계 영화팬의 이목을 사로잡았을까? 이번 주 ‘할리우드 말말말’에서 살펴보자.

멘탈이 약하면 SNS에서 떠드는 말을 다 믿기 마련이죠 – 존 보예가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켈리 마리 트란은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이후 생각지도 못한 마음고생을 겪었다. 로즈 티코 캐릭터에 불만을 품은 팬들이 욕설과 인종차별, 성희롱 등을 배우 SNS에 남겼기 때문이다. 도를 넘은 인신공격에 켈리 마리 트란은 결국 SNS 게시물을 삭제하기에 이르렀고, [스타워즈] 출연진 외에도 수많은 동료들이 악성 팬덤을 비판하고 그를 응원했다. 그러나 최근 존 보예가가 힘겨운 시기를 견딘 켈리 마리 트란의 노력과 동료들의 지지를 무색하게 하는 발언을 했다. “공인이 되면 대중을 이해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알아야 해요. 팬과 SNS로 소통하는 과정은 즐겁죠. 그러나 멘탈이 강하지 못한 사람은 SNS에서 떠드는 말을 전부 믿고 심각하게 받아들여요”라며 켈리 마리 트란을 ‘정신력이 약한 사람’으로 묘사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비판이 쇄도하자 존 보예가는 “SNS의 글들을 보며 스스로 약해지고 강해진다고 느꼈던 개인의 의견이었을 뿐, 켈리 마리 트란을 비난할 생각은 결코 없었습니다. 단어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점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 해명했지만, 팬들의 따가운 시선은 여전하다.

출처: variety

어떤 작품을 무슨 기기에서 볼지는 전적으로 보는 사람 마음에 달려있죠 – 라이언 레이놀즈

이미지: 넷플릭스

최근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아이리시맨]을 휴대폰으로 보지 말 것을 당부했다. 넷플릭스 영화는 어디서든 시청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온전한 영화적 경험을 위해서 가능한 큰 화면, 하다못해 태블릿 PC로라도 감상하길 바란다는 의미였다. 마이클 베이 역시 대규모 액션으로 가득한 자신의 신작 [6 언더그라운드]를 두고 비슷한 부탁을 했다. 그러나 [6 언더그라운드]의 주연 라이언 레이놀즈의 의견은 조금 달랐다. ‘어떤 작품(whatever the fk)’을 ‘무슨 기기(whatever fking device)’로 감상할지는 보는 사람 마음에 달렸다며 “세상이 그렇게 변한 걸요”라고 의견을 밝혔는데, 인터뷰를 진행했던 매체 버라이어티를 시작으로 수많은 매체들이 ‘라이언 레이놀즈가 마틴 스콜세지를 디스(Diss)했다’라고 보도한 것이다. 레이놀즈는 “관객의 선호와 시대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 거지 특정 누군가를 ‘디스’하려던 게 아니었어요 버라이어티 여러분. 그래도 덕분에 스콜세지 감독님과 헤드라인에 오르는 일도 있네요. 평생 있을까 말까 한 일인데”라며 재치 있게 오해를 풀었다.

출처: theplaylist

‘미녀 삼총사’가 흥행은 실패했지만, 우린 정말 즐거웠어요 – 크리스틴 스튜어트

이미지: Sony Pictures Releasing

17년 만에 나온 [미녀 삼총사]은 결국 극장가에서 쓸쓸히 퇴장했다. 엘리자베스 뱅크스 감독을 비롯해 출연진들에겐 아쉬움이 크겠지만, 크리스틴 스튜어트에겐 나쁜 기억은 없는 듯하다. 최근 스튜어트는 영화 흥행 실패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그는 “제가 만들 때 즐겁지 않고 자랑스럽지 않은 작품이 흥행했다면 그게 더 비참했을 거예요.”라고 말하며, [미녀 삼총사]에 자부심을 느끼기 때문에 타격을 입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영화 홍보가 굉장히 어려웠는데, 스튜어트는 재미있게 만든 영화를 알리는 “5분 인터뷰에서 정치적이고 복잡한 페미니즘 이야기를 풀어내야 했다”라고 회상했다. 다만 스튜어트에게 아쉬움이 있다면, 박스오피스 성적이 좋지 않아 속편 제작 가능성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출처: theplaylist

‘트로이’ 출연 후 정말 좋은 이야기에 투자하기로 결심했어요 – 브래드 피트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브래드 피트는 수십 년 간 배우이자 슈퍼스타였지만, 지난 18년 간 플랜 B 엔터테인먼트의 공동 대표로 아카데미상 수상작 [디파티드], [노예 12년], [문라이트] 등을 공동 제작했다. 상업 영화 흥행을 견인하는 메가스타가 인디 영화계 대표 제작자가 된 건 지나치게 상업적인 블록버스터 때문이었다. 피트는 최근 인터뷰에서 2004년 영화 [트로이] 때문에 영화 제작 방식을 바꾸었다고 고백했다. “[트로이]는 스튜디오와 계약 때문에 출연한 영화인데, 이야기 방향이 내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었다.”라고 밝히고, 마치 영웅을 광고처럼 그리는 스타일 때문에 “프레임 중간에서 나갈 수 없었고, 그 때문에 미칠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피트는 그 이후 정말 좋은 이야기에만 투자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가 실패에서 교훈을 얻은 덕분에 우리는 21세기를 기념할 만한 여러 걸작을 만날 수 있었다.

출처: nytimes

솔직히 저도 조커와 할리 퀸의 관계를 이해할 수 없었어요 – 마고 로비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마고 로비의 ‘할리퀸’을 남기며 아카데미 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예산을 훨씬 초과하는 제작비를 쓰고도 높은 기대가 무색할 만큼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일종의) 리부트에 들어간 지금, 오리지널 캐스트는 원작을 어떻게 생각할까?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퀸의 황홀한 해방] 개봉을 앞둔 마고 로비가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가장 의문이었던 요소는 ‘로맨스’라고 답했다. “첫 영화에서 할리퀸과 조커(자레드 레토)의 로맨스는 혼란스러웠고, 이해하는 데 가장 오래 걸렸다.”라고 밝혔다. 그래서일까? [버즈 오브 프레이]는 조커와 할리퀸이 헤어졌다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로비는 “할리퀸이 조커와 헤어진 건 이해가 된다. 물론 할리퀸처럼 행동하진 않지만, 어떤 생각을 했는지 동기는 알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조커의 짝이 아닌 매력적 빌런 ‘할리퀸’을 만날 수 있는 [버즈 오브 프레이]는 내년 2월 개봉한다.

출처: screenr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