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4주차 북미 박스오피스 (10.29~10.31)

핼러윈 주말은 대체적으로 공포영화가 강세를 띄지만 올해는 다르다. SF 대작 [듄]이 2주 연속 정상을 차지해서 드니 빌뇌브 감독과 워너 브라더스는 따뜻한 핼러윈을 맞이했을 듯하다. 하지만 전체적인 박스오피스 시장은 지난주보다 많이 위축되었다. 44주 차 북미 박스오피스는 전주대비 32.8%의 드롭률로 총 6445만 달러를 벌었다. 10월 매주 계속되었던 텐트폴 영화의 데뷔로 요동쳤던 시장이 한 템포 쉬어가는 듯한 분위기다. 오히려 눈길은 다음 주에 향해있다. 마블의 새 영화 [이터널스]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터널스]는 과연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가 기록한 올해 최고의 오프닝 9003만 달러를 깰 수 있을까? 다음 주 결과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44주차 톱10 / 전체 박스오피스 성적(2021.10.29~10.31): $61,939,960 / $64,455,869]

1위 듄 (Dune) (2주 1위)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로튼토마토: 평단 83% / 관객 90%
메타스코어: 74
상영관 수: 4,125 (-)
주말수익: $15,413,486 (-62.4%)
북미누적: $69,284,718
전세계누적: $299,330,171
제작비: $165,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SF 대작 [듄]이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우주에서 가장 귀한 자원의 생산지 아라키스 모래행성 ‘듄’을 두고 벌이는 거대한 전쟁을 그린 작품으로 드니 빌뇌브가 연출을 맡았다. 거기에 티모시 샬라메, 레베카 퍼거슨, 오스카 아이삭, 제이슨 모모아, 조슈 브롤린, 젠디이아 등이 출연해 영화의 스케일보다 더 화려한 캐스팅을 선보인다.

[듄]은 전주대비 62.4%의 드롭률로 주말동안 1541만 달러를 벌어들여 북미누적 69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워너 브라더스의 배급작 중 [고질라 VS. 콩] 다음으로 높은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는 중이다. 전세계누적은 2억 9933만 달러를 기록해 다음 주중 3억 달러 돌파가 확실시된다. 특히 이 성적은 [블레이드 러너 2049]의 2억 5900만 달러를 제치고 드니 빌뇌브 감독 작품 중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이다. 이 같은 성적에 고무된 워너 브라더스는 2023년 10월 개봉을 목표로 [듄] 파트 2의 제작을 공식 발표했다. 10월 20일 국내에서 개봉한 [듄]은 개봉 첫 주말에는 박스오피스 2위로 데뷔했지만, 지난 주말 24만 3천 명의 관객을 모아 역주행 1위를 달성하기도. 이후 국내 관객 80만을 돌파하며, 한국에서도 드니 빌뇌브 감독 작품 중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

2위 할로윈 킬즈 (Halloween Kills) (-)

이미지: 유니버설 픽쳐스

로튼토마토: 평단 40% / 관객 67%
메타스코어: 42
상영관 수: 3,616 (-111)
주말수익: $8,743,355  (-39.5%)
북미누적: $85,876,965
전세계누적: $117,155,210
제작비: $20,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할로윈 킬즈]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2위 자리를 지켰다. 2018년 [할로윈]에서 마이클 마이어스를 처리했다고 믿었던 로리와 딸 캐런, 손녀 앨리슨 앞에 다시 악몽의 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공포영화다. 핼러윈 주말에 딱 어울리는 영화라서 그럴까? 39.5%라는 공포영화 치고는 꽤 괜찮은 드롭률로 주말동안 874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북미누적 8587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 성적은 2018년 [할로윈] 다음으로 두 번째 높은 흥행이다. 전세계누적은 1억 달러 고지를 넘어 1억 1715만 달러의 수익을 거둬 알짜배기 흥행을 계속 이어갔다.

3위 007 노 타임 투 다이 (No Time to Die) (-)

이미지: 유니버설 픽쳐스

로튼토마토: 평단 84% / 관객 88%
메타스코어: 68
상영관 수: 3,507 (-300)
주말수익: $7,753,194 (-36.5%)
북미누적: $133,263,929
전세계누적: $607,583,451
제작비: $250,000,000~300,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007 노 타임 투 다이]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3위를 차지했다. 전주대비 36.5%의 드롭률로 주말동안 775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북미누적 1억 3326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세계누적은 지난 주말 중국 개봉에 힘입어 6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할리우드 개봉작 중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에 이어 두 번째 6억 달러 고지를 밟은 작품이 되었다. 과연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의 7억 2100만 달러를 뛰어넘어 할리우드 개봉작 중 월드와이드 흥행 1위에 도달할 수 있을까? 전망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지만 중국과 아직 개봉 전인 호주의 반응이 중요할 듯하다.

4위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더 무비: 월드 히어로즈 미션 (My Hero Academia: World Heroes’ Mission) (NEW)

이미지: FUNimation Entertainment

로튼토마토: 평단 81% / 관객 96%
메타스코어: 51
상영관 수: 1,581
주말수익: $6,403,286
북미누적: $6,403,286
전세계누적: $35,790,488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3일)

핼러윈 주말의 진정한 박스오피스 승자는 이 작품이 아닐까? 일본 애니메이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더 무비: 월드 히어로즈 미션] (이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이 4위로 깜짝 데뷔했다. 동명 만화의 세 번째 극장판으로 히어로가 각광받는 시대에 주인공 이즈쿠가 최고의 히어로를 목표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1581개의 스크린에서 출발한 영화는 이번 주 톱10 작품 중 가장 높은 스크린당 수익 4050달러를 기록하면서, 주말동안 640만 달러를 벌었다. 이미 일본에서는 지난 8월에 개봉한 터라 전세계누적은 북미누적보다 5배 이상 많은 3579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현재까지 성적만으로도 2018년 개봉한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더 무비: 두 명의 히어로](2102만 달러), 2019년 작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더 무비: 히어로즈 라이징](2997만 달러)을 넘어섰다.

5위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Venom: Let There Be Carnage) (▼1)

로튼토마토: 평단 60% / 관객 84%
메타스코어: 47
상영관 수: 3,278 (-235)
주말수익: $5,750,556 (-38.2%)
북미누적: $190,442,114
전세계누적: $396,400,953
제작비: $110,000,000
상영기간: 5주 (31일)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이하 ‘베놈 2’)가 지난주보다 한 계단 하락한 5위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38.2%의 드롭률로 주말동안 575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북미누적은 1억 9000만 달러를 돌파해 2억 달러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또한 마블의 [블랙 위도우]를 제치고 2021년 북미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전세계누적은 3억 964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직 중국 개봉 전이고, 다른 나라에서도 한창 상영 중이라 큰 이변이 없는 한 다음 주 무난히 4억 달러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것이다. 한편 [베놈 2]에 이어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의 세계관을 이어갈 [모비우스]의 2차 예고편이 지난 화요일에 공개되어 화제를 모았다. 극중 모비어스가 자신을 보고 두려워하는 불량배에게 “나는 베놈이다”라며 말하는 부분이 들어있어 두 영화의 교차점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나저나 이 유니버스의 화룡점정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2차 예고편은 언제쯤 나올까. 

6위 앤틀러스 (Antlers) (NEW)

이미지: Searchlight Pictures

로튼토마토: 평단 60% / 관객 69%
메타스코어: 58
상영관 수: 2,800
주말수익: $4,271,346
북미누적: $4,271,346
전세계누적: $7,127,174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3일)

핼러윈 주말을 맞아 두 편의 신작 공포영화가 톱10에 진입했다. 먼저 [앤틀러스]는 427만 달러의 주말 수익으로 6위로 데뷔했다. 전세계누적은 712만 달러다. 장르 영화의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가 제작하고 [크레이지 하트]의 스콧 쿠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어느 작은 마을에 재직 중인 교사가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던 한 학생을 도와주던 중 그에게 엄청난 비밀이 있음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미드 [디 아메리칸즈]의 케리 러셀이 주인공을 맡아 이야기를 이끈다.

7위 라스트 나잇 인 소호 (Last Night in Soho) (NEW)

이미지: 유니버설 픽쳐스

로튼토마토: 평단 74% / 관객 91%
메타스코어: 65
상영관 수: 3,016
주말수익: $4,178,460
북미누적: $4,178,460
전세계누적: $6,924,755
제작비: $43,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공포영화 [라스트 나잇 인 소호]가 7위로 데뷔했다.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런던에 온 엘리가 매일 밤 꿈 속에서 1960년대 소호의 매혹적인 가수 샌디를 지켜보면서 벌어지는 일을 독특한 호러 스타일로 담은 작품이다. [베이비 드라이버]의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퀸스 갬빗] 시리즈의 안야 테일러 조이와 [조조 래빗]의 토마신 맥켄지가 출연한다. 3016개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는 1385달러의 스크린당 수익으로 주말동안 417만 달러를 벌었다. 감독, 배우의 라인업과 개봉 전 기대에 비하면 조금 아쉬운 수치다. 전세계누적은 아직 많은 나라에서 개봉하지 않아 북미수익과 거의 차이가 없는 692만 달러다. 다만 평단과 관객의 반응이 좋은데,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74%와 메타스코어 65점을 획득해 비평가들은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새로운 시도를 환영했다. 관객 반응 역시 팝콘 지수 91%, 시네마스코어 B+로 호러 영화치고 호불호가 크게 나눠지지 않고 대체적으로 만족한 분위기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소개된 이 작품은 12월 1일 국내 개봉한다.

8위 고장난 론 (Ron’s Gone Wrong) (▼3)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튼토마토: 평단 80% / 관객 95%
메타스코어: 65
상영관 수: 3,560 (-)
주말수익: $3,744,109 (-48.7%)
북미누적: $12,556,096
전세계누적: $33,633,041
제작비: N/A
상영기간: 2주 (10일)

애니메이션 [고장난 론]이 지난주보다 두 계단 하락한 7위를 기록했다. 최첨단 로봇 비봇이 아이들의 친구로 각광받는 세상에서 네트워크 접속이 안 되는 고장난 로봇 ‘론’을 선물 받은 바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행오버] 시리즈의 자흐 갈리피아나키스와 [샤잠!]의 잭 딜런 그레이저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영화는 전주대비 48.7%의 드롭률로 주말동안 374만 달러를 벌어들여 북미누적 1255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기대보다 아쉬운 북미성적보다 전세계누적은 조금 나은 듯하다. 국내를 비롯해 대부분 해외 시장에서 공개되어 현재까지 3363만 달러를 벌었다.

9위 아담스 패밀리 2 (The Addams Family 2) (▼3)

이미지: 유니버설 픽쳐스

로튼토마토: 평단 30% / 관객 70%
메타스코어: 37
상영관 수: 2,757 (-150)
주말수익: $3,080,016 (-31.5%)
북미누적: $52,661,535
전세계누적: $92,663,732
제작비: N/A
상영기간: 5주 (31일)

애니메이션 [아담스 패밀리 2]가 지난주보다 세 계단 하락해 9위를 차지했다. 전주대비 31.5%의드롭률로 주말동안 308만 달러를 벌었고, 북미누적은 5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전세계누적은 지난주보다 1700만 달러 늘어난 9266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1억 달러 고지를 향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11월 10일에 개봉한다.

10위 프렌치 디스패치 (The French Dispatch) (▼1)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튼토마토: 평단 74% / 관객 77%
메타스코어: 74
상영관 수: 788 (+736)
주말수익: $2,602,152 (+92.9%)
북미누적: $4,479,362
전세계누적: $7,401,828
제작비: $25,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웨스 앤더스 감독의 신작 [프렌치 디스패치]가 지난주보다 한 계단 내려가 10위를 차지했다. 갑작스럽게 마지막 발행본을 준비하게 된 매거진 프렌치 디스패치의 최정예 저널리스트들이 취재한 4개의 특종을 그린 작품으로, 틸다 스윈튼, 프란시스 맥도맨드, 빌 머레이, 레아 세이두, 티모시 샬라메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영화는 지난주보다 736개의 스크린을 더 확보해 전주대비 92.9% 상승한 수익으로 주말동안 260만 달러를 벌었다. 전세계누적은 74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11월 18일 국내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