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장가에서 흥행가도를 달리는 영화 [이터널스]는 다른 어느 마블 영화보다 한국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 마동석이 한국 배우는 최초로 마블 영화에 진출, 강력한 힘을 가진 불멸의 존재 길가메시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마동석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주먹 액션과 일명 ‘마블리’로 불리는 상냥한 모습이 모두 담겨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배가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태원 클라쓰]로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박서준은 2023년 개봉 예정인 [더 마블스]에 출연한다. 최근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할리우드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한국 배우들이 반갑기만 하다. 그래서 우리가 좋아하고 즐겨보는 미드 속에서 활약한 한국계 배우들을 모아봤다.

굿 닥터 (The Good Doctor)

이미지: 캐치온

[굿 닥터]는 한국 드라마의 성공적인 리메이크 사례로 꼽히며, 국내 시청자에게 친숙한 미드 중 하나다.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의사가 자신을 향한 세상의 편견에 좌절하지 않고 의사이자 한 사람으로서 성장해 가는 모습을 자극적인 설정 없이 공감 가게 그려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무브 투 헤븐]의 배우 탕준상이 참고했다고 할 만큼 주인공 숀 머피로 분한 프레디 하이모어의 진심 어린 연기도 탁월하다. 또한 [로스트]의 대니얼 대 김이 제작자로 참여해 화제가 됐는데, 시즌 1 후반부에 등장했다가 시즌 2부터 본격 합류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 윌 윤 리도 시선을 끈다. 경찰 출신의 늦깎이 의사 알렉스 박 역을 맡아 액션 스타의 이미지를 지우고 프로페셔널하며 때때로 냉철한 판단을 내리는 인물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4에서 코로나 팬데믹 현실을 에피소드에 반영했던 [굿 닥터]는 숀 머피가 연인 리아와 함께 ‘결혼’이라는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에 선 다섯 번째 시즌을 방영 중이다. 캐치온에서 미국 현지에서 방영 중인 [굿 닥터] 시즌 5를 공개한다. (캐치온 시즌 1~5, 넷플릭스 1~3)

블랙 썸머 (Black Summer)

이미지: 넷플릭스

미드 [블랙 썸머]에는 전혀 어색하지 않은 한국어가 들린다. 한국계 캐나다 배우 크리스틴 리가 연기한 경선이란 인물 때문이다. [Z 네이션]의 스핀오프 시리즈 [블랙 썸머]는 좀비 바이러스가 인류를 덮친 대재앙 이후 사랑하는 사람에게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크리스틴 리가 맡은 경선은 한국에 있는 엄마에게 돌아가려는 탈북자로, 영어를 한마디도 할 줄 몰라 소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판단력이 좋아 좀비와의 사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극중 다른 인물처럼 이기적인 면모가 두드러지지 않아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6월 시즌 2가 공개됐다. (넷플릭스)

마스 (Mars)

이미지: 내셔널지오그래픽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 선보인 [마스]는 다큐멘터리 형식이 결합된 SF 드라마다. 스티븐 페트라넥이 쓴 책을 원작으로 화성에 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화상 탐사를 떠난 우주비행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작중 시간적 배경이 2033년 근미래인 만큼 허황된 우주 탐사가 아니라 화성에 진입하고 착륙하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는 등 사실적인 관점에서 보여주고자 한다. 영화 [모털 엔진]에서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한국계 미국인 아티스트 지혜가 화성 탐사선의 파일럿인 하나와, 관제센터에서 교신을 담당하는 준, 1인 2역으로 분해 극의 중심을 차지한다. 시즌 1은 우주에서 화성을 탐험하는 어려움을, 시즌 2는 민간기업이 화성 탐사에 개입하며 발생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디즈니 플러스)

엄브렐러 아카데미 (The Umbrella Academy)

이미지: 넷플릭스

최근 매체 버라이어티에서 선정한 2021년 주목해야 할 배우 10인의 리스트에 오른 저스틴 H. 민은 문제적 히어로 가족의 종말 막기 프로젝트를 그린 [엄브렐러 아카데미]가 낳은 스타다. 하그리브스 경이 입양한 7남매 중 No. 6인 벤 역을 맡아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었다. 망자와 소통할 수 있는 클라우스 곁을 따라다니는 유령의 형태로 등장하며, 문제투성이인 형제들 중 가장 모나지 않은 온화한 성격을 가졌다. 캐릭터의 특성상 클라우스 곁에서만 존재감을 발휘해 행동반경이 좁은 편이나, 시즌 2에서 바냐를 위해 희생하며 지구 종말을 막아내는데 톡톡히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줘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했다. 내년 공개될 시즌 3에서는 이전과 다른 거친 모습의 스패로우 아카데미의 일원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넷플릭스)

더 체어 (The Chair)

이미지: 넷플릭스

지난 8월 공개된 넷플릭스 [더 체어]는 [그레이 아나토미], [킬링 이브]로 유명한 산드라 오가 자신의 이름으로 온전히 끌고 가는 드라마다. 비백인 인종 여성 최초로 미국의 한 대학교의 영문학과 학과장이 된 김지윤 박사가 승진과 동시에 갖가지 난관에 봉착하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영문학과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인문학의 위기 속에, 그는 인기 없는 학과목의 교수들을 해고할 방안을 찾아야 하고, 한때 가까운 사이였던 인기 교수 빌이 교내를 발칵 뒤집은 사건도 진정시켜야 한다. 그런 와중에 싱글맘으로서의 일상도 다사다난하다. [더 체어]는 미드로는 드물게 한국인 이름을 가진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의 가족 문화를 에피소드에 녹여내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아직 시즌 2는 확정되지 않았다. (넷플릭스)

시간의 수레바퀴 (The Wheel of Time)

이미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포스트 [왕좌의 게임]을 두고 벌어지는 경쟁이 치열하다. 오는 19일, 아마존은 2022년 공개될 [반지의 제왕]에 앞서 그 못지않게 큰 팬덤을 가진 소설 원작 판타지 드라마 [시간의 수레바퀴]를 공개한다. 전 세계에서 9,000만 부 이상 팔린, 로버트 조던과 브랜든 샌더슨 작가가 쓴 방대한 소설 시리즈가 원작이다. 여성들만이 마법을 부릴 수 있는 세계를 배경으로, 비밀 조직의 일원 모레인이 인류를 구원하거나 멸망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다섯 남녀와 함께 위험천만한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로자먼드 파이크가 주인공 모레인으로 나선 가운데, 국내 시청자에게 익숙한 다니엘 헤니가 모레인의 수호자이자 왕인 알란 맨드라고란 역으로 출연해 그의 활약에 기대감을 모은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카우보이 비밥 (Cowboy Bebop)

이미지: 넷플릭스

[신세기 에반게리온]과 더불어 명작 애니메이션으로 꼽히는 와타나베 신이치로의 [카우보이 비밥]이 실사화됐다. 10부작 드라마로 새롭게 탄생한 [카우보이 비밥]은 카우보이라 불리는 현상금 사냥꾼 세 명이 태양계에서 가장 흉악한 범죄자를 잡기 위해 한 팀을 이뤄 우주를 누비는 모험을 그린다. 존 조가 뛰어난 싸움 실력과 쿨한 성격을 가진 스파이크 스피겔로 분해 기존과 다른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쇼러너 안드레 네멕은 “스파이크 스피겔 역에 다른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존 조는 스파이크의 자세부터 걸음걸이, 격투 스타일까지 스파이크의 모든 걸 구현했다”라고 자신 있게 밝힌 만큼 11월 19일 보여줄 그의 모습이 기대된다.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