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 워터홀컴퍼니(주)

미국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개봉했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드디어 10월 12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어 좋은 반응을 얻은 이 작품의 매력을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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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세탁소를 운영하는 ‘에블린’(양자경)이 어느 날 자신이 멀티버스를 통해 세상을 구원할 주인공임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세상과 가족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을 통해 뜨거운 가족애와 철학적인 메시지를 동시에 전한다.

영화를 감상하는 내내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한 스토리와 볼거리, 배우들의 찰떡 연기 등이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액션 스타 양자경을 비롯하여, [구니스], [인디아나 존스]의 씬 스틸러 키 호이 콴, [할로윈]의 히어로 제이미 리 커티스 등 올드 영화 팬들의 향수를 자극할 캐스팅으로 반가움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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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에블린 역을 맡은 양자경이 할리우드 진출 이후 첫 단독 주연을 맡은 영화로, 지금까지 양자경의 필모그래피를 집대성한 종합선물 세트 같은 연기력을 보여준다. 잔소리 많은 아버지와 이혼을 준비하는 남편, 사이가 멀어진 딸과 함께 빨래방을 운영하며 억척같이 살아내는 중국계 이민가정의 평범한 엄마의 모습을 흡입력 있게 그려낸다.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다니엘 콴 감독은 원래 성룡을 주인공으로 제작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좀 더 강렬한 스토리를 위해 여성 가장을 주인공으로 변경하였고, 이에 걸맞은 양자경이 캐스팅되었다. 성룡을 대신할 만큼 화려한 무술 실력과 연기력을 가진 양자경은 감독의 기대만큼 충실하게 역할을 소화하며,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영화 속에서 그는 멀티버스의 다중세계 속의 다양한 모습의 에블린을 흥미진진하게 표현하는 것은 물론, 그의 전매특허인 액션 역시 박진감 있게 펼치며 작품의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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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경 이외에도 2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키 호이 콴의 존재도 눈에 띈다. [인디아나 존스]와 [구니스] 출연 이후 홍콩에서 스턴트 감독으로 활동한 만큼, 아내 에블린을 멀티버스로 안내하고 세상을 구하는 조력자 ‘웨이먼드’ 역을 맡아 화려한 무술과 감성적인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 밖에 제이미 리 커티스도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만큼 의미 있는 캐릭터를 맡아서 작품의 메시지에 힘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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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을 바탕으로, 영화는 뛰어난 상상력과 전에 본 적 없는 설정으로 독특한 스토리를 보여준다. 특히 다중우주 속 주인공의 신박한 역할과 비주얼은 웃음과 감탄을 동시에 건넨다. 초반에는 설정이 복잡해서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갸우뚱거리지만, 서사가 진행될수록 알게 되는 철학적인 메시지와 가족애의 의미는 뜻밖의 눈물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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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1,500만 달러 정도의 저예산으로 제작되어 지난 3월 미국 10개 상영관에서만 개봉했다. 하지만 작품의 입소문이 불면서 한 달 만에 3,000개 극장으로 확대되어, 14주 연속 박스오피스 Top10을 지키는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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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부터 스릴러, 미스터리, 액션,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가 쉴 새 없이 나오고, 멀티버스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여러 모습이 교차편집되는 등 그야말로 정신이 없는 영화다. 하지만 이런 혼란을 견뎌낼 수 있다면 유쾌한 액션과 감동까지 즐길 수 있는, 섣부르지만 2022년을 대표하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해외에서의 호평 세례와 열광적인 반응이 국내에서도 그대로 이어질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