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었다. 이에 발맞춰 올 초부터 기대한 여름 텐트폴 한국영화가 쏙쏙 개봉할 예정이다. 그 첫 번째로 [밀수]가 공개되는데 어떤 흥행을 거둘지 궁금하다. 이 밖에 디즈니가 선사하는 공포영화와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독립영화, 60년만에 돌아온 거장의 마스터피스 등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밀수 – 판이 다른 해양범죄활극
장르: 범죄, 드라마
공개일: 2023.07.26
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29분
감독: 류승완
출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외
#해양범죄활극 #일확천금 #화려한캐스팅 #해양밀수
[밀수]는 밀수판을 둘러싼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액션과 범죄극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평화롭던 바닷가 마을 군천에 화학 공장이 들어서면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해녀 춘자와 진숙. 바닷속에 던진 물건을 건져 올리기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기회가 찾아오지만, 뜻밖의 사고로 둘은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그로부터 2년 후 군천의 바닷속은 여전히 여러 인물의 욕망으로 쉴 틈이 없다. 여기에 대한민국 밀수왕 권 상사가 이곳을 노리면서 밀수판은 더욱 큰 소용돌이에 빠져든다.
70년대 성행한 해양 밀수에 관한 자료에서 모티브를 얻은 참신한 소재에 류승완 감독의 연출력이 더해져 여름에 딱 어울리는 오락영화가 탄생되었다. [밀수]의 가장 강렬한 매력 포인트는 바로 캐스팅이다.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 지금까지 한 작품에서 함께 호흡하지 않았던 배우들로 구성해, 의리 없는 밀수 전쟁을 펼친다. 여기에 보기만 해도 흥터지는 레트로 분위기와 장기하가 참여한 OST 등 한국영화 빅 4의 출발을 경쾌하게 시작한다.
비닐하우스 – ‘돌봄‘으로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
장르: 범죄
공개일: 2023.07.26
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0분
연출: 이솔희
출연: 김서형, 양재성, 안소요, 신연숙 외
#스릴러 #범죄 #요양보호사
비닐하우스에 살고 있는 ‘문정‘은 아들과 함께 살 제대로 된 집을 구하기 위해 간병인 일을 한다.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 ‘화옥‘을 돌보다가 갑작스러운 사고가 일어나게 되고 노인은 죽음에 이른다. 충격적인 상황에서도 병원에 연락을 하려고 하지만, 동시에 울리는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그 후, 문정은 아내의 시체를 앞에 두고도 아무것도 모르는 시각 장애인 ‘태강‘을 속이기 위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다.
부산국제영화제 3관왕에 빛나는 [비닐하우스]는 김서형 주연의 압도적인 웰메이드 스릴러 영화이다. 순간의 선택이 몰고 온 비극을 그린 영화는 ‘돌봄‘이라는 키워드에서 시작된다. 누군가를 돌봐야만 하는 입장과 누군가에게 돌봄을 받아야만 사는 입장을 보여주며, 돌봄으로 얽힌 인물들의 깊고 어두운 욕망을 들여다본다. 이들 중 악인은 없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은 계속해서 비극을 만들어낸다. ‘돌봄이 과연 개인만의 책임일까?‘라는 물음도 놓치지 않는다. [종이달] 김서형을 비롯해 [더 글로리] 안소요, [눈이 부시게] 양재성까지 연기파 배우들의 명연기를 만나는 것도 [비닐하우스]의 관전포인트다.
에고이스트 – 사랑이 필요했던 두 남자의 이야기
장르: 드라마
공개일: 2023.07.26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20분
연출: 마츠나가 다이시
출연: 스즈키 료헤이, 미야자와 히오, 나카무라 유코 외
#BL #일본영화 #소설원작
‘코스케‘는 14살에 어머니를 잃고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기며 살아왔다. 성인이 된 후 도쿄의 패션지 편집자로 일하며, 화려하고 값비싼 의상을 자신의 갑옷으로 삼기도 한다. 그러던 중, 아픈 어머니를 위해 열심히 살며 자신의 아름다움에는 전혀 무관심한 ‘류타‘를 소개받고 매력을 느낀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기쁨을 알게 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끊기고 만다. 코스케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아픈 류타의 어머니를 성심성의껏 돌보기 시작하고, 떠나간 류타의 빈자리를 그렇게 메워 나간다.
[에고이스트]는 사랑이 필요했던 두 남자 ‘료스케‘와 ‘류타‘의 만남과 헤어짐, 그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일본 에세이스트 ‘타카야마 마코토’의 자전적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두 남자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와 본질적인 사랑에 관한 고찰을 섬세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그려낸다. 천의 얼굴 스즈키 료헤이와 라이징 스타 미야자와 히오 두 배우의 빈틈없는 연기 앙상블이 기대를 높인다.
헌티드 맨션 – 디즈니 랜드의 ‘귀신의 집’이 스크린 속으로
장르: 공포, 코미디
공개일: 2023.07.26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3분
연출: 저스틴 시미엔
출연: 키스 스탠필드, 티파니 해디시, 오웬 윌슨, 대니 드비토 외
#디즈니 #유령 #테마파크
[헌티드 맨션]은 디즈니랜드 인기 어트랙션을 모티브로, 999명의 유령들이 살고 있는 저택을 찾은 유령 전문가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뉴올리언스 대저택으로 이사 온 개비와 아들 트래비스는 이곳에 유령이 있음을 알게 된다. 유령을 쫓아내기 바라는 개비의 요청에 신부, 미스터리 현상 전문가, 심령술사, 역사 교수 등 소위 유령 전문가들이 한 곳에 모인다. 호기롭게 퇴마 퇴치를 목표로 했지만 생각보다 더 강한 유령들의 역습에 이들은 목숨마저 위태롭다.
으스스한 저택에 유령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는 흔하다. 하지만 디즈니 테마 파크의 어트랙션이 원작이라면 분위기는 달라진다. [헌티드 맨션]은 기묘한 대저택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호러 장치와 개성 만점 캐릭터들의 케미 등 실제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재미를 건넨다. 여기에 [겟 아웃]의 키스 스탠필드와 티파니 해디시, 오웬 윌슨, 대니 드비토 등 할리우드 대표 배우들이 출연해 이야기를 힘있게 이끌어간다. 공포영화가 그리운 이 계절, 이쪽 장르를 힘들어하는 이들도 함께 보기 딱 좋은 디즈니표 호러 영화로 다가올 듯하다.
붉은 사막 – ‘헤어질 결심’의 레퍼런스가 된 걸작의 귀환
장르: 드라마
공개일: 2023.07.26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7분
연출: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출연: 모니카 비티, 리차드 해리스 외
#이탈리아 #미켈란젤로안토니오니작품 #리마스터링
칸, 베니스, 베를린국제영화제 최고상을 석권한 거장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붉은 사막]이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찾아온다. 1964년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붉은 사막]은 교통사고를 당한 줄리아나가 병원에서 퇴원한 뒤 갑작스러운 불안감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박찬욱 감독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헤어질 결심]의 레퍼런스로 [붉은 사막]을 권했다고 했을 정도로 후대 영화인과 영화사에 많은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강렬한 색채와 소리를 통해 현대 사회의 불안을 섬세하게 그렸으며,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연인이자 페르소나였던 모니카 비티의 강렬한 연기가 인상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