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새해가 밝았다. 푸른 용의 해라는 갑진년을 맞이해 이 글을 읽는 모두 원하는 바 다 이루고 몸 건강히 보내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2024년 극장가는 벌써부터 들뜬 분위기다. 개봉일이 기다려지는 대작들이 대거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MCU의 부활을 책임질 [데드풀 3], 3연속 천만을 노리는 [범죄도시 4], 봉준호 감독의 신작만으로도 전 세계가 주목하는 [미키 17] 등등 이 지면에 다 소개하지 못할 정도로 많다. 이들 작품들의 개봉일이 다가올 때 다시 또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그렇다면 2024년 극장가의 포문을 열 작품들은 무엇일까? 1월 1주 차 개봉작들을 미리 살펴보자.

위시 – 새해 소원 많이 이루세요

이미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장르: 애니메이션
공개일: 2024.01.03
등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95분
연출: 크리스 벅, 폰 비라선손
출연: (목소리) 아리아나 데보스, 크리스 파인, 알란 터딕 외
#가족영화 #새해소원 #오마주 #디즈니100주년 #뮤지컬

여러모로 새해랑 딱 어울리는 영화가 2024년 극장가의 첫 문을 연다. 디즈니 100주년 기념작 [위시]가 그 주인공이다.  [위시]는 마법의 왕국 로사스에 살고 있는 당찬 소녀 ‘아샤’가 무한한 에너지를 지닌 ‘별’과 함께 절대적 힘을 가진 ‘매그니피코 왕’에 맞서면서, 한 사람의 진심 어린 소원과 용기가 얼마나 놀라운 일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이다.

디즈니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작품답게 자사 최고의 크리에이터들이 대거 참여했다. ‘렛 잇 고’ 열풍을 이끌었던 [겨울왕국] 크리스 벅 감독과 제니퍼 리 각본가가 다시 만났다. 여기에 옛 디즈니 레전드 애니메이션의 느낌이 물씬 나는 화려한 영상과 뮤지컬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아나타 역으로 깊은 인상을 건넸던 아리아나 데보스가 주인공 아샤 역을 맡아서 이야기를 이끈다. 그가 부르는 노래도 빼놓을 수 없다. 메인 빌런 매그니피코 왕 역에는 크리스 파인이 연기하는데, 디즈니 고전 애니메이션 빌런의 특색을 잘 녹여내어 극의 흥미를 더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가장 기대되는 이유는 디즈니 클래식 작품을 향한 오마주와 이스터에그다. [백설공주] [밤비] 등 옛 디즈니 레전드 작품들의 레퍼런스를 차용한 장면과 캐릭터들이 팬들을 기쁘게 한다. 북미에서는 지난 11월 말에 개봉했기에 1월 국내 개봉이 다소 늦은 감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작품의 정서나 메시지가 2024년의 시작을 알리는 지금에 딱 어울리는 느낌이다. [위시]의 행복한 에너지를 통해 다들 2024년 원하시는 일과 소원 모두 이루길 바란다.

클레오의 세계 ㅡ 행복해질 시간이야

이미지: 그린나래미디어㈜, (주) 하이스트레인저

장르: 드라마
공개일: 2024.01.03
등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84분
연출: 마리 아마추켈리-바르사크
출연: 루이스 모루아-팡자니, 일사 모레노 제고 외
#프랑스영화 #성장 #관계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은 여섯 살 클레오와 유모 글로리아는 무척이나 애틋한 관계다. 하지만 글로리아는 자신의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급히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서 클레오는 사랑하는 유모 글로리아의 고향에서 특별한 여름 방학을 보내기로 한다. 모든 게 낯선 그곳에서 글로리아를 떠나보내며, 글로리아가 전부였던 클레오의 세계에도 새로운 파도가 친다. 낯설고 거센 파도가 두렵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인생의 한 단계로서 이별의 의미를 받아들이려 노력한다.

아름답고 섬세한 프랑스 영화 [클레오의 세계]가 새해의 문을 연다. 영화는 여섯 살 ‘클레오‘가 유모 ‘글로리아‘와 함께 보내는 여름을 통해 알게 된 여러 모양의 사랑을 담아낸다. 마리 아마추켈리 감독은 작은 아이가 겪는 상실과 복잡한 성장의 과정을 세심하고 내밀하게 관찰하며 호평을 받았다. 또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클레오의 내면은 아름다운 애니메이션 장면으로 표현되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2024년 새해에 용기와 감동을 선사할 작품이다.

간신의 피 ㅡ 지옥에서 친구를 만나다

이미지: (주)에스와이코마드

장르: 액션
공개일: 2024.01.03
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2분
연출: 권하
출연: 송길호, 기주봉 외
#느와르 #별주부전 #우정

팍팍한 현실을 살고 있는 동네 양아치 ‘자라’는 어느 날 뜻밖의 기회를 얻게 된다. 그것은 바로 ‘용궁파’ 보스 ‘용왕’의 간 이식을 위해, 초원파의 ‘토끼’를 데려오라 명을 받은 것이다. 이제 ‘자라’는 보스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그놈을 찾기 위해 분투한다. 하지만 뒤늦게 알게 된 ‘토끼’의 정체는 어릴 적 자신의 은인이자 보육원에서 만난 끈끈한 친구였다. ‘자라’는 우정과 출세 사이에서 갈등하는데, 선택의 시간 또한 점차 다가온다. 지옥에서 친구를 만난 ‘자라’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액션 누아르 영화 [간신의 피]는 익숙한 구전소설 ‘별주부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색다르게 풀어낸 작품이다. 흔치 않은 소재와 액션 누아르라는 장르가 만나 개성 강한 영화가 탄생했다. 영화는 소망, 믿음, 그리고 점점 최악으로 치닫는 이들의 전쟁을 긴장감 있게 그려낸다. 여기에 송길호, 기주봉 등 베테랑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2024년 새해를 여는 강렬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랑의 스잔나 – 47년 만에 다시 만나는 전설의 로맨스

이미지: 블루필름웍스

장르: 로맨스, 멜로
공개일: 2024.01.04
등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105분
연출: 송존수, 김정용
출연: 진추하, 종진도, 이승룡 외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한국홍콩합작영화 #원썸머나잇 #디지털리마스터링 #재개봉영화

[사랑의 스잔나]는 어린 시절 시한부 판정을 받은 추하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까지 하게 되지만 결국 이별을 맞게 되는 로맨스 멜로 영화이다. 영화는 홍콩 출신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 진추하가 주연한 한국과 홍콩 합작영화로 1976년에 개봉되어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한 고전영화이다.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47년 만에 재개봉되는 [사랑의 스잔나]는 2023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공개되어 OST “One Summer Night”로 관객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사랑의 스잔나]는 불치병에 걸린 추하(진추하)와 동생 추운(서희) 그리고 자량(종진도)과 국휘(이승용)의 엇갈린 사랑과 가슴 아픈 이별을 그린다. 귀에 익숙한 음악과 70년대 한국의 풍경을 볼 수 있는 레트로 영화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현대의 영화 기술로 부활한 47년 전 전설의 로맨스를 스크린에서 다시 한번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