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빵빵 코미디부터 서늘한 미스터리까지,

여배우가 돌아왔다

 

by. Jacinta

 

<택시운전사>의 압승으로 끝난 여름 극장가. 이제 관객들의 관심은 가을 스크린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름 대작들의 결전을 피한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가을 개봉작 중 스크린에서 볼 수 있어 반가운 여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이 눈에 띈다. 스크린 컴백을 환영하며 여배우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9월 개봉작을 소개한다.

 

 

나인스 라이프 – 사라 가돈

 

<이미지: ㈜시네마 엔터 / (주)라이크 콘텐츠>

 

새하얀 피부에 매혹적인 푸른 눈동자의 금발 미녀 사라 가돈.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과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에 잇따라 출연하며 매력적인 외모 이상의 안정감 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그녀가 돌아온다.

리즈 젠슨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미스터리 영화 <나인스 라이프>다. 9번째 생일날 자신의 마지막 죽음을 목격한 9살 소년과 완벽한 엄마, 그리고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채 사라진 아빠의 이야기다. 원작보다 소년에게 초점을 맞춘 영화는 서로 상반되는 방식을 가진 두 남녀의 비극적 로맨스를 탁월한 심리묘사로 담아냈다. 사라 가돈은 아론 폴과 극과 극의 가치관을 가진 완벽한 부부로, 제이미 도넌은 혼수상태에 빠진 아들의 담당 의사로 나온다.

 

 

베이비 드라이버 – 릴리 제임스

 

<이미지: 소니픽처스코리아>

 

디즈니 실사 영화 <신데렐라>에서 고혹적인 고전미로 스크린을 수놓았던 릴리 제임스. 영드 <다운튼 애비>를 비롯해 시대극에 유난히 잘 어울렸던 그녀가 이번에는 경쾌하고 짜릿하게 들썩거리는 액션 영화로 돌아온다.

국내 마니아 팬층이 확고한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신작 <베이비 드라이버>다. 북미에서 먼저 개봉해 평단의 호평과 더불어 흥행에도 성공한 영화로 어쩔 수 없이 범죄 세계에 발을 들인 젊은 드라이버 베이비의 이야기다. 릴리 제임스는 베이비의 마음을 훔치는 사랑스러운 웨이트리스 데보라를 맡아 안셀 엘고트와 달콤한 케미를 선보인다.

 

 

윈드 리버 – 엘리자베스 올슨

 

<이미지: 유로픽처스>

 

‘어벤져스’ 시리즈의 스칼렛 위치로 유명한 엘리자베스 올슨. 10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유명한 쌍둥이 올슨 자매의 막내로 알려졌지만, 독립 영화를 시작으로 꾸준히 연기에 도전한 결과, 현재는 할리우드의 관심을 받고 있는 배우가 되었다.

할리우드의 바쁜 배우 대열에 합류한 엘리자베스 올슨은 <시카리오>의 작가 테일러 쉐리던의 신작 <윈드 리버>로 돌아온다. 한적한 설원에서 발견된 소녀의 시체를 두고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영화로 호크아이의 제레미 레너와 동반 출연했다. 제레미 레너는 노련한 야생동물 사냥꾼으로, 엘리자베스 올슨은 신입 FBI 요원으로 등장한다.

 

 

매혹당한 사람들 – 엘르 패닝

 

<이미지: UPI 코리아>

 

우월한 유전자를 공유하는 다코타 패닝의 여동생에서 요정 같은 미모로 폭풍 성장한 엘르 패닝. 아직도 키가 자라고 있다는 말이 들릴 정도로 길쭉한 팔다리를 뽐내며 유명 감독들의 러브콜이 끊기지 않고 있다.

쉴 틈 없이 바쁜 엘르 패닝의 신작은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매혹당한 사람들>이다.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4년, 부상당한 군인이 7명의 여자들이 모여 있는 저택에 머물게 되면서 미묘한 변화에 휩싸이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과 이미 호흡을 맞춘 적 있는 엘르 패닝은 이번 영화에서 10대 만의 호기심과 순수함으로 낯선 손님을 도발하는 알리시아를 연기한다. 니콜 키드먼과 커스틴 던스트, 콜린 파렐 사이에서도 자신만의 존재감을 충분히 각인시킨다.

 

 

여배우는 오늘도 – 문소리

 

<이미지: ㈜메타플레이>

 

<박하사탕>과 <오아시스>에서 신인 답지 않은 연기를 선보이며 2000년대를 대표했던 여배우 문소리. 하지만 갈수록 남자 배우들이 중심이 되는 충무로에서 그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데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감독, 각본, 주연 1인 3역에 도전한 <여배우는 오늘도>로 돌아오는 것이다. 틈틈이 작업한 세 편의 단편을 묶은 영화로 문소리는 여배우이면서 한 가족의 엄마인 인간 문소리의 일상과 고민을 경쾌한 터치로 묘사했다. 100% 픽션 영화로 한국에서 여배우로서, 엄마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녹록지 않다는 것을 담아낸 영화는 유쾌한 웃음까지 전하며 공감을 자아낸다.

 

 

빌로우 허 – 에리카 린더

 

<이미지: 나인플래너스 / ㈜케이블티비브이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리즈 시절을 쏙 빼닮은 모습으로 유명한 스웨덴 출신의 모델 에리카 린더. 중성적인 느낌의 유니크한 매력으로 보자마자 시선을 잡아 끈다. 수많은 여성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루이비통, 톰포드 등 유명 브랜드에서 활동해온 에리카 린더가 런어웨이를 벗어나 스크린으로 진출했다.

두 여성의 운명적 로맨스를 그린 <빌로우 허>란 작품으로 단조로운 하루를 보내는 재스민과 사랑에 빠지는 달라스를 연기한다. 첫 영화임에도 탁월한 감정연기로 영화의 매혹적인 분위기를 돋보이게 했다는 후문이다.

 

 

어 퍼펙트 데이 – 올가 쿠릴렌코

 

<이미지: 마노엔터테인먼트>

 

우크라이나 출신의 패션모델에서 배우로 자리매김한 올가 쿠릴렌코. 국내에는 <007 퀀텀 오브 솔러스>의 본드걸과 톰 크루즈와 출연한 <오블리비언>으로 잘 알려졌다. 한동안 이렇다 할 작품이 없던 그녀가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영화로 돌아온다.

1995년 휴전 중인 발칸반도를 배경으로 24시간 이내에 마을에 생명수를 공급해야 하는 국제구호요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실제 구호단체 출신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사실적인 구성의 이야기가 돋보이는 영화다. 임무를 완수하려는 구호요원들의 고군분투 속에 전쟁의 이면을 냉소적인 시선의 유머를 더해 담아냈다. 올가 쿠릴렌코는 베니치오 델 토로, 팀 로빈스와 예상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는 현장 분석가로 출연한다.

 

 

우리의 20세기 – 그레타 거윅

 

<이미지: 그린나래미디어>

 

어디까지 연기이고 진짜인지 모를 정도의 자연스러운 연기로 작품마다 뚜렷한 자취를 남기는 그레타 거윅. <프란시스 하>, <미스트리스 아메리카>, <매기스 플랜>에서 현실에 있을 법한 생동감 넘치는 뉴요커를 연기하며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배우다. 175cm의 큰 키에 시원시원한 미소가 사랑스러운 그레타 거윅은 올해 두 번째 영화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바로 <비기너스>를 연출한 마이크 밀스 감독의 최근작 <우리의 20세기>다. 어머니에 대한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한 영화로 1979년 인생에 서툰 다섯 남녀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레타 거윅은 아네트 베닝, 엘르 패닝과 함께 각 세대를 대표하는 인물로 출연해 이전과 다른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해피 버스데이 – 미야자키 아오이

 

<이미지: 티캐스트>

 

4살 때 모델로 데뷔한 사랑스러운 외모의 미야자키 아오이.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나나> 등의 영화로 국내 팬들과도 친숙한 배우다. 지난봄 이상일 감독의 <분노>에서 절망과 고통에 빠진 아이코 역을 맡아 탁월한 연기를 선보였던 그녀가 올 가을 잔잔한 감성의 일본 영화로 돌아온다.

<해피 버스데이>는 주인공 노리코의 생일마다 10살이 되던 해 세상을 떠난 엄마의 생일카드가 배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미야자키 아오이는 특유의 천진난만한 모습과 다른 딸을 향한 애틋한 모성애가 넘치는 엄마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개봉하는 영화는 가족과 함께 보기 좋은 힐링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