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 판씨네마>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이하 <발레리안>)는 프랑스에서 1967년부터 출판된 <발레리안과 로렐린>이라는 만화책을 원작으로 하는 SF 액션 어드벤처 블록버스터다. 영화의 배경은 28세기 미래로, 천 개의 행성이 모여 만들어진 알파 스테이션은 수천 종의 각기 다른 외계인들이 공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알파 스테이션을 지키기 특별한 임무가 지구인 에이전트 ‘발레리안’과 ‘로렐린’에게 주어지고, 임무를 수행해나가는 중 점차 임무에서 수상함을 느낀 그들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8월 22일 서울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발레리안>의 언론시사회가 있었으며, 상영이 끝난 뒤 약 한 시간 동안 뤽 베송 감독과 영화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볼 시간이 있었다.

 

 

<발레리안>을 영화로 만들고 싶었던 이유에 대한 질문에 뤽 베송은 인물과 원작이 가진 주제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발레리안과 로렐린이라는 인물들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특별한 초능력이 있는 영웅들이 아닌 미래에 살고 있는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 그러한 일반인이 영웅이 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영화를 통해서 진짜 영웅은 환상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특히 나는 로렐린이 영웅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 이 시대의 모든 여성들은 진정한 영웅이다”라 덧붙였다.

 

주제의 매력에 대해서는 “만화의 주제 역시 굉장히 마음에 든다. 이 세계관에서는 인간과 모든 외계 종족이 평화롭게 지낸다. 70-80년대에 출판되었던 만화의 주제가 공생, 화합, 그리고 환경 보전인 셈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그 당시에도 그랬지만 현재에 가장 필요한 주제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꼭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며 사뭇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영화에서 돋보였던 외계인들의 디자인에 대해 질문하자 “외계인 디자인에 시간과 정성을 많이 투자했다. 먼 미래인 28세기에 대한 이야기기 때문에 전적으로 모든 것을 창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서  “그래서 디자인 팀에게 첫해에 28세기에 있을 법한 디자인을 요구했다. 1년이 지나자 6000개가 넘는 디자인들이 도착했고,  긴 시간에 걸쳐 추리고 수정한 결과물이 지금의 외계 종족이다. 외계인 당 컨셉과 디테일에 대한 글이 A4로 다섯 장이 넘을 정도로 정성을 들였으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공을 돌렸다.

 

 

원작과 뤽 베송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발레리안>이 기술력의 한계로 제작이 연기되었던 것이냐는 질문에 뤽 베송은 “미뤘다는 표현보단 기다렸다는 표현이 적합한 것 같다. 세계관과 스토리를 포함한 모든 구성이 방대하기 때문에 천천히 잘 조합시켜야만 했다”며 신중히 대답했다. 이어서 그는 “물론 처음 영화를 찍고 싶었을 때는 기술력이 부족했다. <아바타>가 나온 이후부턴 구현이 가능했고 4년 전에 비로소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원작을 내가 얼마큼 이해하느냐, 얼마나 충실하게 만들 수 있느냐’에 관한 것이었다”며 완벽을 추구하는 감독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사회에 수긍해 상상력과 꿈을 잃어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이야기했던 뤽 베송 감독. 그는 “<발레리안>을 통해 꿈꾸는 방법을 잊어버린 어른들이 아이들처럼 꿈꿀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하며 기자회견 자리는 마무리되었다.

 

 


 

 

에디터 감상평 : 뤽 베송 감독이 얼마나 이 영화에 정성을 쏟았는지 화면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화려하고 기술적으로 뛰어나다는 느낌보다는 동화 속으로 빨려 들어간 느낌이 들었을 정도로 영화가 아름다웠다. 오히려 3D 안경으로 본 것이 독이 된 듯하다. 장르가 ‘SF 액션 어드벤처’지만 사실 액션이 부각되는 영화는 아니다. 액션보다는 뤽 베송이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집중한다면 재미있게 볼 영화. 단점을 꼽자면 액션보단 주제, 영상에 포커스를 두고 있고 전반적인 분위기 역시 잔잔하고 몽환적인데 2시간 17분이라는 러닝타임은 영화를 루즈하게 만든 원인이지 않나 싶다. 카라 델러비인의 미모와 연기력은 반비례, 데인 드한은 카라 덕분에 생존. 물론 에단 호크 앞에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