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골든 서클’ 배우 인터뷰 영상, 안 보면 스튜핏!

 

by. 겨울달 & 띵양

 

이미지: 이십세기폭스코리아

 

9월 20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킹스맨: 골든 서클’ 레드 카펫 & 무대 인사 시사회 현장의 열기는 후끈하다 못해 뜨거웠다. 27일에 개봉하는 영화를 누구보다 빨리 볼 수 있다는 점 뿐 아니라 콜린 퍼스와 마크 스트롱의 첫 번째, 그리고 태런 에저튼의 두 번째 한국 방문은 수많은 팬들을 잠실로 모이게 하기 충분했다.

마크 스트롱, 태런 에저튼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 인터뷰 영상, 그리고 ‘킹스맨: 골든 서클’의 솔직한 리뷰를 만나보자.

 

태런 에저튼 & 마크 스트롱 인터뷰 전문

▲ 태런 에저튼 (좌), 마크 스트롱 (우)

 

 

Q. 테일러콘텐츠(이하 테일러):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이후 이번 영화에서 에그시에게 생긴 가장 큰 변화라면?

태런 에저튼(이하 태런): 몇 가지 있다. 에그시 본인에게 여자친구가 생겼고, 킹스맨으로서의 의무와 소중한 사람에 대한 의무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 노력하기 시작했다. 또한 이젠 훈련생이 아니라 정식 요원이 됐다. 장비도 새로 생겼다. 업그레이드된 시계도 있다. 영화 중간에 멀린이 준 완전히 새로운 장비가 등장하는데, 로켓 런처에 기관총까지 되는 서류 가방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에그시는 조금 성장했고, 좀 더 빈틈이 없는 사람이 된 것 같다.

 

Q. 테일러: 자동차 액션 시퀀스와 전투 장면이 인상깊었다.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태런: 오프닝 시퀀스를 촬영하는데 몇 주가 걸렸다. 그 중에 기억에 남거나 이야기할 만한 것이라면 부상을 좀 입었는데, 이 이야기는 몇 번 했다. 차 문 사이에 손이 끼인 적이 있었다. 에드(에드워드 홀크로프트: 찰리 역)가 때릴 타이밍을 못 맞추고 내 얼굴을 주먹으로 치기도 했다.

마크 스트롱(이하 마크): 그게 점심 시간이었지, 아마?

태런: 맞다. 트레일러 계단에 앉아 있었는데 때렸다.

태런&마크: 이유도 없이 때렸다. 웃긴 친구다.

 

Q. 테일러: 개를 좋아하면서도 무서워한다고 들었다.

태런: 개를 무서워한다는 이야기가 어디서 나온 건지 잘 모르겠다. 재갈을 물리거나 커피샵에 같이 있으면 안될 것 같은 개는 무서워하지만, 그래도 개는 정말 좋아한다. 자주 집을 비우지 않는 상황이라면 한 마리 키우고 싶다. 정말로 키우고 싶은데, 어떤 종을 키워야 할지 고민이다. 좋아하는 종이 있는가?

테일러: JB와 같은 종을 좋아한다.

태런: 아 퍼그. 얼마 전에 퍼그 강아지랑 놀았었는데

마크: 정말 귀엽다.

태런: 키우고 싶단 마음이 들었다.

마크&태런: 퍼그 강아지…

 

Q. 테일러: 멀린은 후방 지원 캐릭터라 액션이 아쉬울 것 같다. 이번 영화에선 기대해도 되나?

마크: 이번 영화에서 미국의 스테이츠맨과 만나는데, 그중에 한 요원이 멀린처럼 다른 요원들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는다. 그 역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여성인 할리 베리가 연기한다. 멀린은 그 사람에게 꽤 동질감을 느낀다. 멀린과 그녀가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품는 설정도 있었지만, 영화 시간이나 전개 방향 떄문에 그 설정이 밀려나게 됐다. 이 영화에선 ‘싸움꾼’보다는 ‘사랑꾼’에 가깝다.

 

Q. 테일러: 줄리안 무어와 연기한 소감은? 포피 캐릭터의 특징이 있다면?

마크: 애석하게도 이번엔 같이 연기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도 영화 두편을 봐서 알겠지만 그 연기가 정말 훌륭한데 정말 사이코패스처럼 보인다. 콜린 퍼스는 그 캐릭터를 영유아 같다고 말했는데 도덕이나 윤리에 대한 의식이 전혀 없고 해맑은 성격의 소유자이면서 동시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악의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탈선의 길로 빠진 엄친딸’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태런: 줄리안의 연기가 정말 훌륭한 건 음량을 줄이고 스냅샷처럼 보면 그 캐릭터가 사랑스럽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즐거운 오후를 보낼 동반자 같은 느낌이다. 그것이 줄리안 무어가 가진 천재성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달콤하고 부드러운 모습 때문에 그 캐릭터가 더 무서운 것이다. 그것이 1편에 등장한 악당 발렌타인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다들 알다시피 스파이 영화에선 악당이 중요하다. 그래서 줄리안과 함께 출연한 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Q. 테일러: 한국의 ‘킹스맨’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태런: 이 인터뷰가 한국에서의 마지막 인터뷰 중 하나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더 슬프기도 하다. 다들 정말 친절하게 대해줬고 덕분에 환상적인 이틀을 보냈다. 성원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1편 만큼 ‘킹스맨: 골든 서클’도 즐겨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킹스맨’ 3편이나 다른 영화로 한국에 다시 올 수 있으면 좋겠다.

마크: 아직 많은 곳을 다니지 않았다. 콜린은 미국에 잠깐 갔지만 우린 런던에 있다가 바로 이곳으로 왔다. 어제 열렬히 환영해주신 걸 보고는 한국 팬들이 세계 최고라 생각했다. 가슴에 손을 얹고 맹세할 수 있다.

 

‘킹스맨: 골든 서클’ 솔직한 리뷰

 

돌아온 반가운 얼굴, 에이전트 갤러헤드

 

1편에서 순식간에 벌어진 해리의 죽음에 당시 팬들은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명장면인 ‘교회 전투’ 씬에서 멋짐을 폭발시킨 해리 하트는 발렌타인이 쏜 총알 한방에 쓰러지고 말았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서 일어난 누군가의 죽음과 맞먹는 충격이었다. 예고편에서 살아있는 해리를 보고 에그시와 멀린이 놀라는 장면은 예고편을 보던 팬들의 입도 벌어지게 했다. ‘킹스맨’에서 다시는 볼 수 없을 줄 알았던 해리의 완벽한 슈트핏, 멋들어진 영국 악센트, 그리고 액션을 이번 영화에서 기대해도 좋다. 그가 어떻게 생존했는지, 정말 해리인지는 극장에서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

 

약기운을 덜고 화려함을 더한 액션 시퀀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보다 화려해졌다. 에그시(태런 에저튼)의 차량 액션 시퀀스와 악의 근원지 포피 랜드에서의 전투뿐 아니라, 영화의 전반적인 액션씬들이 전편에 비해 박진감 넘친다. 의아한 장면도 있었지만, 전편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오마쥬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가면 된다. 영화에 새롭게 등장하는 미국 지부 스테이츠맨의 호쾌한 액션, 그리고 지극히 미국적인 장비들과 영국의 신사 킹스맨의 전투 스타일, 장비들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약기운은 전편에 비해 덜하다.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발렌타인의 지하 벙커에 숨은 전 세계 고위층들의 머리가 ‘위풍당당 행진곡’에 맞춰 화려하게 터져 나간 장면은 당시 관객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 한 장면은 ‘킥애스’ 시리즈부터 시작된 매튜 본 감독의 약기운이 절정에 오른 장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튜 본만이 상상할 수 있는 장면들은 이번 영화에도 있지만 전편의 약기운을 기대하고 본다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다.

 

화려한 출연진과 매력적인 악역, 그런데…

 

에그시와 멀린만이 살아남은 킹스맨은 미국의 정보기관 스테이츠맨에 지원을 요청한다. 미국의 대표 배우인 페드로 파스칼, 채닝 테이텀, 할리 베리, 그리고 제프 브리지스로 이루어진 스테이츠맨들은 배우들 이름만으로도 화려하다. 영국의 신사다움과는 대조적으로 호쾌하고 털털한 스테이츠맨은 전편이 가졌던 킹스맨에 새로운 매력을 더했다.

영화의 핵심 악역인 포피(줄리안 무어)는 매력 그 자체다. 하버드 출신이라는 고학력 스펙과 부, 그리고 외모까지 모두 가진 ‘엄친딸’ 이미지 뒤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마약 카르텔의 수장이자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아무렇지 않게 사람들을 죽이는 사이코패스가 숨어있다. 포피는 줄리안 무어말고는 누구도 소화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녀의 연기는 엄청났다.

다만, 캐릭터가 많아진 만큼 그들의 소비 또한 빨라졌다. 안 그래도 길다고 느껴지는 2시간 21분의 러닝타임에 각 캐릭터의 매력을 일일이 설명하기가 어려웠겠지만, 몇몇 캐릭터가 소비되는 것을 보고 있자니 ‘도대체 왜 나왔나’ 싶은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