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5일 오전, 가장 혁명적인 마블 히어로 무비 [블랙 팬서] 기자 간담회가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렸다. 감독 라이언 쿠글러와 함께 [블랙 팬서]의 주역 채드윅 보스만, 루피타 뇽, 마이클 B. 조던이 행사장에 들어서자, 국내외 기자단의 뜨거운 함성이 터져나왔다. 네 사람은 밝은 표정과 앙증맞은 손가락 하트로 기자단의 환호에 답해주었다.

 

 

이후 짧은 시간이었지만, 기자단의 열띤 질문 세례를 통해 [블랙 팬서]와 네 사람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루피타 뇽의 깜놀 한국어 실력! “안녕하세요!”

 

Q. 한국에 온 소감이 어떤지 궁금하다.

 

A. 라이언 쿠글러(이하 라이언):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아내와 함께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와 음식을 다시 경험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어제 호텔 주변의 아름다운 고궁을 구경하고 삼계탕을 먹었는데 맛이 아주 좋았다.

 

A. 채드윅 보스만(이하 채드윅):

어제 밤늦게 도착해 시차 적응 중이다. 아직 한국을 돌아다니지는 못했지만, 시간이 생긴다면 꼭 둘러볼 것이다. 어제 공항에서 엄청난 환대를 받아 감사하다.

 

A. 루피타 뇽(이하 루피타):

안녕하세요! 어제 마이클과 함께 한국에 도착해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한국 바비큐를 먹기 위해 뛰쳐나갔는데, 정말 맛있었다. 이번이 첫 방문인데, 일정을 모두 마친 뒤 한국을 둘러보고 싶다.

 

A. 마이클 B. 조던(이하 마이클):

한국어가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15시간의 긴 비행 끝에 도착했지만, 공항에서 만난 팬들의 엄청난 환영에 피곤함을 잊었다. 루피타와 먹은 바비큐는 굉장했고 나 역시 일정이 끝난 뒤 여기저기 돌아다닐 예정이다.

 

 

라이언 쿠글러 “아프리카 문화와 슈퍼 히어로의 만남은 멋진 일”

 

Q. [블랙 팬서]의 감독과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었을 때 소감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당시 무엇을 하고 있었나?

 

A. 라이언:

큰 영광이었다. 나의 뿌리인 아프리카 문화를 영화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평소 슈퍼 히어로를 다룬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마블 영화는 개봉 이후 일주일 내에 꼭 챙겨서 볼 정도로 팬이다. 나의 문화와 슈퍼 히어로 장르를 한 영화에 함께 담는 환상적인 경험을 했다. 나와 함께 작품을 했던 루피타와 마이클, 처음 작품을 같이 한 채드윅과 영화를 제작한 것은 행운이었다. 마블에게 제안을 받을 당시 나는 집에 있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뒤 아내와 함께 평소 즐겨가던 코믹북 가게로 달려가 [블랙 팬서] 코믹스를 두 권 샀다. 그리고 케빈 파이기에게 인증샷을 보냈다.

 

A. 채드윅:

처음 전화가 왔을 당시 나는 취리히에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하고 있었다. 그날 아침까지만 해도 내 휴대폰은 국제전화 로밍이 안되어있던 상태였고, 주변 사람들이 가족과의 연락을 위해서라도 로밍을 할 것을 권유해 결국 로밍 서비스를 신청했다. 그래서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에이전트가 마블 스튜디오가 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알려줬다. 레드카펫이 모두 끝난 뒤 케빈 파이기, 루소 형제와 대화를 나누었다. 마블은 항상 비밀 유지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그들은 “우리 영화에서 히어로를 맡아줬으면 좋겠다. 누군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제안했다.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누구를 연기하게 될지 대번에 알아차렸다. 나는 평소 작품의 각본을 읽기 전까지 참여의사를 밝히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바로 마블의 제안은 곧바로 승낙했다. 그렇기에 훌륭한 감독인 라이언과 만날 수 있었고, 멋진 작품을 함께 할 수 있었다. [블랙 팬서]에 담긴 이야기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기대해도 좋다.

 

 

마이클 B. 조던 “섹시 빌런이라는 별명 감사해요~”

 

Q. 등장인물들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각자 캐릭터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고 그들의 매력 포인트가 무엇인지 설명해줄 수 있나?

 

A. 마이클:

섹시한 빌런이라 불러주어서 감사하다. 에릭 킬몽거는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복잡한 인물이다. 라이언과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한 사람이 접한 문화와 살아온 삶 등이 캐릭터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에릭은 힘든 성장 시기를 겪었고 자신이 소중히 여기던 것들을 모두 잃었다. 그래서 억압된 삶을 살 수밖에 없었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 에릭은 자신의 이런 모습을 티찰라가 알아주길 바랐을 것이다. 섹시함은 그저 에릭의 매력 중 일부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A. 루피타:

[블랙 팬서]에서 나키아 역을 맡았다. 그녀는 바깥 소식을 와칸다에 전해주는 스파이라고 할 수 있다. 나키아의 매력은 그녀가 외적으로도 강하지만, 내적으로도 견고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스파이답게 완벽하고 조용하게 임무를 완수하는 것,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않는 것도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가 티찰라와는 특별한 관계에 놓인 인물이라 더욱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둘 사이의 이야기는 흔한 러브스토리가 아니다. 과거가 존재하고, 그럼에도 티찰라에게 신뢰를 얻고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인물이 바로 나키아다. 그런 부분이 신선했다.

 

A. 채드윅:

어려운 질문이다. 티찰라는 여러모로 매력적인 인물이다. 우선 그는 아프리카에서 과학이 가장 발전한 국가를 다스리는 통치자다. 이 점이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다. 영화에 아프리카의 문화와 역사가 담겼기 때문에 혁명적인 작품과 캐릭터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또한 티찰라는 다른 히어로들과 달리 슈퍼 히어로인 동시에 세계적인 리더다. 그래서 그는 리더들이 겪게 되는 갈등과 문제를 마주하고, 그의 선택에 따라 사람들의 비난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과는 달리 티찰라는 직접 슈트를 입어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다. 영화에 담긴 메시지도 매력적이다. 와칸다는 우수한 과학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세상과는 단절된 국가다. 선대와는 달리 와칸다를 개방시키려는 티찰라의 모습이 혁명적이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라이언 쿠글러 “[블랙 팬서]는 세대 교체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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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와칸다는 왕이 통치를 하는 군주국가다. 하지만 극중 와칸다가 현실에 맞춰 진보적으로 바뀌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민주주의 체제로 말이다. 이러한 부분에 변화를 줄 생각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A. 라이언:

좋은 질문이고 어려운 질문이다. [블랙 팬서]에 선대 트차카에서 티찰라로 넘어가는 과정, 티찰라가 진정한 왕이자 리더로 성장하며 변화할  와칸다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말하고자 했다. 민주주의와 같은 주제를 다룰 수 있다면 좋았겠으나, 어렵고 큰 주제였다. 하지만 영화 속 와칸다는 민주적인 요소가 많이 드러나는 국가다. 티찰라는 왕이지만 독단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와칸다를 이루는 부족들과 주변 인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기 때문이다.

 

 

채드윅 보스만 “부산 팬서라는 별명 마음에 든다, 아프리카 문화와 [블랙 팬서]에 뜨거운 관심 감사하다”

 

Q.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라이언:

[블랙 팬서]뿐 아니라 아프리카 문화에도 관심을 가져줘서 무척 기쁘다. 깜짝 선물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A. 채드윅:

‘부산 팬서’라는 별명이 마음에 든다. 오늘 현장에서 나온 질문들만 봐도 영화와 아프리카 문화에 대한 굉장한 관심이 느껴진다. [블랙 팬서]는 영화 안팎으로 굉장한 이야기거리가 많이 담긴 작품이다. 오늘 받은 선물들을 어디에 진열해야할지 고민이 된다.

 

A. 루피타:

어제 저녁에 도착한 뒤 첫 행사인데 엄청난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블랙 팬서] 보러 오세요!(한국어로)

 

A. 마이클:

채드윅과 같은 생각이다. 질문만으로도 굉장한 관심이 느껴진다. 이러한 관심과 사랑에 감사하다.

 

 

[블랙 팬서] 일동 “선물 감사합니다!!”

 

2018년 마블 스튜디오의 첫 영화 [블랙 팬서]는 2월 14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