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개봉을 앞두고 홍보에 총력전을 펼친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극장주를 대상으로 한 시네마콘이 열렸다. 메이저 스튜디오와 배급사는 그동안 준비한 작품들을 공개하거나 앞으로 영화 제작 스케줄을 공개하며 화제 몰이에 나섰다. 트라이베카 영화제 또한 [쉰들러 리스트], [스카페이스] 25주년 리유니언 행사를 열며 시선을 끌었다. 그 외에도 여러 곳에서 주목할 만한 사건과 발언이 나왔다. 한 주간의 말들을 모아봤다.

 

 

난 배우들이 녹음된 노래에 립싱크하는 걸 견딜 수가 없어요.
– 레이디 가가
출처: Warner Bros.

레이디 가가는 브래들리 쿠퍼의 감독 데뷔작 [스타 탄생]으로 영화 데뷔를 앞두고 있다. 쿠퍼는 트라이베카 영화제 토크 세션에서 레이디 가가가 촬영 전 자신에게 거래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가가는 “내가 꾸밈없는 연기를 하는 건 당신에게 의지할게요. 대신 내가 당신을 뮤지션으로 만들어 줄게요.”라고 말하며 영화의 모든 노래를 라이브로 부르자고 제안한 것이다. 쿠퍼는 그 제안에 잠시 당황했지만 가가의 말이 맞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1년 반 동안 영화 촬영을 준비하며 보컬 코치를 두고 노래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스타 탄생]은 1937년 영화의 3번째 리메이크로, 모든 노래를 라이브로 소화하면서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코첼라, 글래스톤베리 등 록 페스티벌에서 실제로 공연하기도 했다. 올해 시네마콘에서 첫 트레일러를 공개했는데 반응이 상당히 뜨거웠다는 후문. 영화는 10월 북미 개봉을 앞두고 있다.

출처: Vulture

 

 

당신이 잡은 거야, 미셸.
– 패튼 오스왈트
NBC

스탠드업 코미디언 겸 배우 패튼 오스왈트는 2년 전 부인과 사별했다. 그의 부인 미셸 맥나마라는 범죄 전문 저널리스트로 1970~80년대 강간 및 살인으로 캘리포니아 주 일대를 공포에 빠뜨린 ‘골든 스테이트 킬러’를 추적하는 데 주력했다. 맥나마라는 사망 당시 자신의 탐사 기록을 모두 정리한 책 ‘아일 비 곤 인 더 다크 (I’ll Be Gone In the Dark)’를 집필 중이었고, 오스왈트는 부인의 사후 동료 저널리스트와 함께 책을 완성, 올해 초 출간했다. 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FBI와 경찰의 재수사가 탄력을 받았고, 결국 25일(현지시각) 용의자 조지프 제임스 디안젤로가 체포됐다. 디안젤로는 전직 경찰이었으며 첫 사건이 일어난 새크라멘토 근처에 거주하는데, 이는 맥나마라의 책에 적힌 내용과 일치한다. 경찰은 맥나마라의 책이 용의자 체포에 일조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오스왈트는 맥나마라의 책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지 않았다면 이렇게 빨리 체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 주장한다. 현재 맥나마라의 ‘골든 스테이트 킬러’ 추적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제작 중이며, HBO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출처: Rolling Stone

 

 

[디서비디언스]의 베드신은 남자 배우와 한 것과 완전히 달랐다.
– 레이첼 맥아담스
출처: Film 4

지난주 북미에서 개봉한 [디서비디언스]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전통적인 유대교 집안으로 돌아온 여성이 어릴 적 친구와 다시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작년 토론토 영화제에서 공개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특히 두 주인공 로닛(레이첼 와이즈)과 에스티(레이첼 맥아담스)의 정사 장면에 찬사가 쏟아졌다.

영화 속 베드신이 불편한 이유는 그 장면이 대부분 ‘남성의 응시’를 담기 때문이다. 칸 영화제 작품상 수상작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아름다운 영상미로 호평받은 [아가씨] 또한 두 주인공의 정사를 남성의 시선과 욕망을 담아 그린 점에서 비판받았다. 세바스찬 렐리오 감독은 남성의 응시에 빠지지 않기 위해 촬영 준비에 공을 들였다. 두 주연 배우에게 몸짓을 세부적으로 지시한 스토리보드를 보여줬고, 배우 두 사람이 소품을 직접 체크하게 했으며, 조용하면서 따뜻한 현장 분위기를 만들었다. 맥아담스는 “그때 촬영장의 에너지는 지금까지 베드신 장면을 촬영할 때는 한 번도 겪지 못했다.”라며 당시 촬영을 회상했다. 편집 또한 레이첼 와이즈가 제작자 자격으로 렐리오 감독에게 의견을 개진했고 감독이 이를 수용해 최종 결과물을 만들었다.

 

출처: Indiewire

 

 

나는 폭력과 학대 피해자였다.
– 니콜레트 세리단
출처: ABC

배우 니콜레트 세리단은 [위기의 주부들]에서 그녀의 캐릭터 이디가 죽으면서 드라마를 떠났다. 세리단은 시즌 5 촬영 중인 2009년 2월 하차를 발표했고, 이디의 죽음은 4월 방영 에피소드에 나왔다. 세리단은 2010년 4월 [위기의 주부들] 제작자 마크 체리에게 2천만 달러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며, 자신이 부당 해고, 폭행, 성에 기반한 폭력과 감정적 학대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녀의 주장은 증거 부족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세리단은 최근 아침 토크쇼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자신은 마크 체리에게 폭력과 학대를 당했으며, 관련 부서에 고발했으나 오히려 그 보복으로 해고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엔 자신을 위해 나선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결국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세리단은 최근의 #미투 운동에 찬사를 보내며, 그때 자신이 직접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법적인 해결책에만 의존한 것을 후회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Deadline

 

슈퍼어로 영화는 세계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우리가 노력하면 어떤 모습이 될지 보여준다.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출처: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2008년 [아이언맨]으로 시작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10년 역사를 정리하는 작품이다. 23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에서 감독과 배우, 제작자들이 참석한 프리미어가 열렸고, 10년 간 아이언맨/토니 스타크를 연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자신의 진심을 담은 연설로 참석자들을 웃고 울렸다. 그는 꾸준히 제기된 마블의 다양성 부족을 지적하면서도 [캡틴 마블] 공동 감독인 안나 보든을 비롯해 최근의 태도 변화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블랙 팬서]의 성공을 축하하며 ‘와칸다 포에버’를 외쳤다. 또한 슈퍼히어로 영화는 결국 관객의 마음을 얻고 사랑에 빠지게 하며 도움이 되는 것이고, 언젠가 세상이 이렇게 바뀌어야 하며, 바뀔 수 있음을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말했다.

 

출처: Independ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