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이 또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이번에는 [왕좌의 게임] 패러디 포스터 때문이 아니다. 블룸하우스 대표 제이슨 블룸이 지난 6일 열린 LA-이스라엘 영화제에서 反 트럼프 발언으로 야유를 받는 해프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은 좋지만,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해야 하는 법이다. 이외에도 지난주 할리우드에서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들이 쉴 새 없이 들려왔다. 의도치 않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스포일러를 당했던 세바스찬 스탠의 이야기부터 “쿠엔틴 타란티노는 멍청이”라는 엔니오 모리코네 발언의 진실공방까지, 이번 주 ‘할리우드 말말말’에서 살펴보자.

 

 

“버키의 운명, 스턴트맨에게 스포일러 당했다”

– 세바스찬 스탠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한 것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배우들에게 가짜 각본과 촬영을 통해 영화의 결말을 알려주지 않았는데, 마치 극비 첩보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그러나 세바스찬 스탠은 자신의 캐릭터 ‘윈터 솔져(a.k.a 버키 반즈)’의 운명을 남들보다 빨리 깨우치고 말았다. 그것도 의외에 인물에게서 말이다. 그는 “스턴트를 담당하는 제임스 영에게 ‘버키’의 운명을 스포일러 당했다. 촬영당일 그가 ‘오늘은 추락 장면이야. 매트 위로 넘어지면 돼”라고 이야기했다. 내가 ‘왜 떨어져?’하고 되묻자 그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그 왜 있잖아…’하며 말끝을 흐렸다. 느낌이 좋지 않았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루소 형제를 찾아간 세바스찬 스탠은 버키의 생존여부를 확실히 알게 된 상태로 촬영에 임했다고 하는데, 그의 입이 무겁길 천만다행이다. 만일 마크 러팔로나 톰 홀랜드였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출처: Heroic Hollywood

 

 

“내 작품을 드디어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게 됐다”

– 데이비드 레슬리 존슨-맥골드릭 / [아쿠아맨] 각본가 –

 

[원더 우먼] 정도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DC 확장 유니버스(DCEU)에 대한 평가는 절망에 가깝다. 옆 동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와는 천지차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쿠아맨]이 막중한 책임을 등에 업고 개봉을 앞두고 있다. 눈물을 머금고 “이번엔 다르다!”라 외치는 DC 팬들의 염원이 현실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각본가 데이비드 레슬리 존슨-맥골드릭이 영화를 기다리는 색다른(?) 이유가 공개됐다. 바로 ‘아이들’ 때문이다. 그는 “내가 쓴 작품 중에 드디어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이 생겼다. 꼭 손을 잡고 함께 [아쿠아맨]을 보러 갈 것이다. 내가 쓴 [컨저링 2]도 궁금해 하지만, 이제 고작 8살, 9살, 그리고 10살이다”라며 한껏 기대에 찬 각본가이자 아버지의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오펀], [컨저링 2] 등 아이들과 함께 보기엔 곤란한 작품들을 집필한 데이비드의 첫 가족 극장 나들이가 뜻깊은 추억이 될지, 씁쓸한 악몽이 될지가 자신의 손에 달린 셈이다.

 

출처: Variety

 

 

“스타크 가문 최후의 생존자는 아리아가 될 것”

– 숀 빈 –

 

어느덧 [왕좌의 게임]의 마지막 시즌만이 남았다. 그동안 시리즈 내에서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고, 이제 남은 것은 정말 몇 되지 않는다. 팬들 사이에서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뜨거운 토론이 오가고 있는 가운데, 前 윈터펠의 영주 ‘에다드 스타크’ 역으로 [왕좌의 게임] 시리즈에 참여한 숀 빈이 최후의 생존자를 예측했다. “누가 남았더라”라며 잠시 고민에 빠졌던 그는 “존 스노우가 아직 생존해 있지 않은가? 그래도 아리아가 끝까지 살아남을 듯하다. 내 생각에는 아리아가 왕좌에 앉을 것 같다”라 이야기하며 지난 시즌 엄청난 출생의 비밀이 밝혀진 ‘서자’ 존 스노우보다는 둘째 딸 아리아의 손을 들어주었다. 과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존 스노우(“You know Nothing, Jon Snow!”)가 아니라 숀 빈일지, 왕좌의 앉게 되는 자는 누구일지, 그 진실은 내년, 어쩌면 2020년 쯤에 되어야 알 수 있을 예정이다.

 

출처: Mashable

 

 

“타란티노는 멍청이, 그의 작품은 전부 쓰레기” vs “그런 말 한 적 없다”

– 엔니오 모리코네 –

 

쿠엔틴 타란티노가 연출한 [장고: 분노의 추적자]와 [헤이트풀8]의 음악을 맡았던 모리코네가 최근 타란티노를 서슴없이 비판했다는 외신보도가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모리코네가 독일판 ‘플레이보이’와의 인터뷰에서 “타란티노는 멍청한 백치”라고 말했으며 “타란티노의 작품은 남의 아이디어를 훔쳐서 섞은 것에 불과하다. 독창성이라고는 전혀 없다. 그는 감독도 아니다. 그러니 할리우드의 거장 존 휴스턴, 알프레드 히치콕, 빌리 와일더와 비교하지 말았으면 한다. 이들은 위대했다”라고 비판했다. [헤이트풀8]으로 꿈에 그리던 아카데미 음악상을 거머쥔 모리코네는 보도 이후 직접 반박에 나섰다. 그는 “아카데미, 쿠엔틴 타란티노, 그의 작품에 대해 어떤 부정적인 표현을 한 적이 없고, 그 영화를 두고 쓰레기라고 한 적도 없다”며 변호사를 통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출처: indieWire, THR

 

 

“우디 앨런과 함께 일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의 작품에는 유색인종이 없기 때문이다”

– 조 크라비츠 –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이하 신.동.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평론가들 사이에서 평가가 다소 갈리고 있지만, 적어도 ‘최근의 정치·사회적 이슈를 반영하려 노력했다’는 점에서는 합격점을 받은 모양이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은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신.동.범]에서 ‘레타 레스트랭’ 역을 맡은 조 크라비츠가 의견을 대중과 나누었다. “사람들이 중요한 선택을 해야만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라 운을 뗀 그녀는 “목소리를 높이고 백인 우월주의에 맞서야 한다. 사람들이 극장을 나설 때 느끼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우선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백인 우월주의’에 대해 이야기하며 우디 앨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는데, “우디 앨런과 함께 일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반대로 그도 나와 일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의 작품에는 유색인종이 없기 때문이다. 작품의 배경이 ‘멜팅 포트(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함께 사는 지역)’ 뉴욕인데, 흑인은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다. 아이러니하다”라며 시대를 역행하는 캐스팅에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출처: ThePlay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