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화마(火魔)가 17일 만에 진압되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KT 건물 화재로 서울 일부 지역에서 통신장애가 발생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날이 춥고 건조해진 만큼, 각별하게 화재 예방에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끔찍했던 캘리포니아 산불과 스탠 리의 타계 이후, 지난주 할리우드는 큰 사건사고 없이 비교적 잠잠한 모습이었다. 그중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야깃거리들을 이번 주 ‘할리우드 말말말’에서 살펴보자.

 

 

“울버린은 돌아온다. 단지 내가 아닐 뿐”

– 휴 잭맨 –

 

알다시피 [로건]을 끝으로 휴 잭맨의 ‘울버린’을 볼 수 없게 됐다. [엑스맨]의 상징과도 같았던 휴 잭맨의 하차에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하며 복귀를 바랐지만, 그럴 일은 없다고 그가 단언한 바 있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이십세기폭스 인수 이후 [엑스맨] 시리즈의 리부트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울버린’의 미래에 대한 휴 잭맨의 발언이 화제가 됐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그가 “울버린은 돌아온다. 분명 누군가 그의 이야기를 이어갈 것이다. 그러나 주인공은 내가 아니다”라며 팬들의 마음을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뒤이어 자신의 컴백을 원하는 또 한 명의 인물, [데드풀] 라이언 레이놀즈에 대해 “참 끈질긴 친구다. 항상 내게 ‘울버린’과 ‘데드풀’의 합작을 원한다고 어필하는데, 그 방법과 형태가 매번 다를 정도로 창의적이다. 그러면 나는 ‘저기 있잖아, 세상은 둘의 케미를 별로 원치 않는 것 같아’라고 대답한다. [데드풀]의 카메오 정도면 모를까, 뭔가 과한 느낌이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출처: People

 

 

“오늘은 내가 평생 기뻐할 수 없는 날. 오랜 친구여, 항상 널 잊지 않고 있어”

– 브라이언 메이 –

 

[보헤미안 랩소디]가 ‘퀸’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전설적인 록밴드 ‘퀸’과 프레디 머큐리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는 북미에서만 1억 5,000만 달러,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는 4억 2,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연일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천재 기타리스트이자 ‘퀸’ 멤버 브라이언 메이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한 장의 사진과 글귀가 큰 감동을 주었다. 브라이언 메이는 “나에게 오늘 날짜는 항상 슬픈 날이었다. 오랜 친구여, 우리는 단 한순간도 널 잊지 않았어. 그곳에선 마음껏 즐기며 살길 바랄게 프레디”라며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는데, 게시물을 올린 것이 11월 24일, 바로 27년 전 프레디 머큐리가 투병 끝에 사망한 날이다. 세월이 흐르고 많은 것이 변했음에도 변치 않는 브라이언 메이의 마음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출처: Instagram

 

 

“[해리포터] 재관람, ‘신성한 계획’ 위해 아껴뒀다”

– 톰 펠튼 –

 

현재진행형인 [해리포터] 시리즈는 지난 20년 간 전 세계를 ‘신비로운 마법의 세계’로 인도한 작품이다. 소설, 영화,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로 큰 사랑을 받아온 시리즈에는 기억에 남는 명대사들이 많은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나온 “입 닥쳐, 말포이”일 것이다. [왕좌의 게임]의 “넌 아무것도 몰라, 존 스노우”에 필적하는 이 명대사의 주인공, ‘드레이코 말포이’ 역의 톰 펠튼이 [해리포터] 시리즈를 ‘N차 관람’하지 않는 이유를 밝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영화 시리즈를 시사회로 한번씩은 봤다고 강조한 그는 “그러나 그 이후로는 단 한 번도 따로 챙겨보지 않았다. 재관람을 ‘신성한 계획’을 위해 아끼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듣는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톰 펠튼이 말한 ‘신성한 계획’은 바로 두 아이와 함께 [해리포터]를 보는 것인데, 재미있는 사실은 현재 그에게 자녀가 아예 없다는 것이다! 톰 펠튼의 귀여운(?) 계획이 실현될 날이 과연 언제일지 기다려진다.

 

출처: People

 

 

“아쿠아맨 어머니로 어리다고? 아틀란티스에선 나이 들지 않는다”

– 니콜 키드먼 –

 

니콜 키드먼이 [아쿠아맨]으로 오랜만에 슈퍼히어로 장르에 복귀했다. 1995년 [배트맨 포에버] 이후 첫 작품이니, 약 23년 만인 셈이다. 니콜 키드먼의 합류 소식에 많은 이들이 환호한 반면, 일부는 그녀의 캐스팅에 상당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아쿠아맨’ 제이슨 모모아가 39세인데, 그의 어머니 ‘아틀라나 여왕’ 역으로 캐스팅된 그녀가 51세로 해당 역할을 맡기에는 너무 어리다는 것이다. 이에 니콜 키드먼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그녀는 “슈퍼히어로 세계에서는 나이가 크게 중요치 않다. 무엇보다 아틀란티스인들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라며 이들의 우려와 불만에 재치 있게 답해주었다. [아쿠아맨] 개봉이 채 한 달이 남지 않았으니,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직접 확인해보면 될 듯하다.

 

출처: Variety

 

 

“[로마], 한국도 50개 상영관인데 멕시코 40개 상영관은 너무 적다”

– 알폰소 쿠아론 –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멕시코 극장가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의 신작 [로마]가 멕시코에서 많은 상영관을 배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 수상에 빛나는 [로마]는 다음달 전 세계 극장 개봉과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멕시코 최대의 극장 체인 씨네폴리스와 씨네맥스가 넷플릭스와 일정 및 수익 협의에 실패하면서 [로마] 상영을 거부, 알폰소 쿠아론은 정작 모국에서 자신의 작품을 제대로 소개하지 못할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그는 “더 많은 멕시코 극장들이 이 작품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상영관은 전부 얻었지만, 슬프게도 40개뿐이 되지 않는다. 폴란드에서 57개, 대한민국에서 50개 상영관에서 개봉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아쉽다”라며 씁쓸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출처: Dead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