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5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와 평가는 최고지만, 성적은 영화 제목 따라 ‘끔찍’(abominable)했다. 드림웍스에서 7개월 만에 내놓은 애니메이션 신작 [어바미너블]이 9월 마지막 주말 박스오피스의 정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평단과 관객의 반응이 상당히 좋음에도 첫 주말 스코어는 드림웍스 개봉작 중 손에 꼽을 정도로 하위권을 차지하면서 북미에서의 흥행은 장담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어바미너블]과 함께 개봉한 전기 영화 [주디]는 7위로 데뷔, 순위와 별개로 르네 젤위거의 독보적인 연기가 극찬을 받으며 가장 적은 상영관에서 가장 높은 극장당 평균 수익을 기록해 만족스러운 첫 주말을 보냈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는 그 작품, [조커]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4,000개 이상의 상영관에서 적게는 7,000만 달러, 많게는 1억 달러까지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작품이 10월 첫 주말 극장가를 얼마나 뒤집어 놓을지 기다려진다. (9월 5주차 상위권/전체 성적: $85,703,622/$94,465,605)

 

 

1. 어바미너블 (Abominable) ( New )
이미지: Universal Pictures

로튼토마토: 비평가 80% / 관객 96%
메타스코어: 62
상영관 수: 4,242
주말수익: $20,612,100
북미누적: $20,612,100
전세계누적: $30,912,100
제작비: $75,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드림웍스 신작 애니메이션 [어바미너블]이 9월 마지막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상해에 사는 10대 소녀와 어린 예티의 모험을 그린 작품으로, [드래곤 길들이기 3]에 이어 올해 유니버설 픽쳐스에서 배급한 두 번째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이다(본래 이십세기폭스가 배급권을 가지고 있었으나 2016년 유니버설에 넘어갔다). 1위로 데뷔는 했지만, 안타깝게도 [어바미너블]은 올해 유니버설에서 배급한 애니메이션들과 흡사한 길을 걸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드래곤 길들이기 3]와 [마이 펫의 이중생활 2](일루미네이션 제작) 개봉 당시에 입이 닳도록 이야기했던 ‘평가는 좋지만 흥행은 좋지 못한’, 스튜디오 입장에선 가장 아쉬울 법한 상황 말이다. 영화 첫 주말 동안 벌어들인 금액은 2,000만 달러. 7,500만 달러라는 제작비를 생각하면 썩 좋은 성적은 아닌 데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역대 최저 오프닝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어바미너블]에도 반등의 기회는 있다. 북미에서는 조금 힘들지도 모르나, ‘중국 시장’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배경이 중국이기도 하고, 중국의 펄 스튜디오가 제작에 참여한 만큼 유니버설과 드림웍스가 10월 1일부터 시작된 중국 상영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2. 다운튼 애비 (Downton Abbey) ( ↓ 1 )
이미지: Focus Features

로튼토마토: 관객 84% / 비평가 95%
메타스코어: 64
상영관 수: 3,390 (+311)
주말수익: $14,340,035 (-53.8%)
북미누적: $58,349,885
전세계누적: $107,649,885
제작비: $13,000,000 – $20,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동명 영국 TV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다운튼 애비]가 2위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지난주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과 함께 1위로 데뷔했던 이 작품은 2주 차 주말에도 안정적인 낙폭(-53.8%)을 기록하며 1,434만 달러를 북미 성적에 더했다. 열흘 간 벌어들인 금액만으로도 포커스 피쳐스(유니버설 산하) 역대 흥행 5위에 앉았는데, 일각에서는 스튜디오 최고 흥행작인 [브로크백 마운틴]의 8,300만 달러까지도 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하는 중이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1억 760만 달러, 본고장 영국에서는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3. 허슬러 (Hustlers) ( ↑ 2 )
이미지: ㈜제이앤씨미디어그룹

로튼토마토: 비평가 88% / 관객 66%
메타스코어: 79
상영관 수: 3,508 (-17)
주말수익: $11,389,256 (-32.2%)
북미누적: $80,553,967
전세계누적: $95,353,967
제작비: $20,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신작에 밀려 5위를 차지했던 [허슬러]가 3위로 다시 올라왔다. 3주 차에도 1,138만 달러라는 안정적인 성적(전주대비 -32.2%)으로 북미에서만 총 8,055만 달러의 수익을 거둔 상황이다. 지난주에도 언급했다시피 흥행 속도가 STX에 단 두 편밖에 없는 1억 달러 돌파작인 [배드 맘스]와 [업사이드]보다 빨라 스튜디오 사상 세 번째 북미 1억 달러 영화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점점 커지고 있다. [굿 보이즈]와 더불어 올해 R등급 코미디(사실 케이퍼 무비에 더 가깝지만 IMDb 장르상 코미디도 해당)를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는 이 작품을 국내에서는 11월에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4. 그것: 두 번째 이야기 (It: Chapter Two) ( – )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로튼토마토: 비평가 63% / 관객 78%
메타스코어: 58
상영관 수: 3,611 (-545)
주말수익: $10,245,795 (-39.8%)
북미누적: $193,766,844
전세계누적: $418,666,844
제작비: $70,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그것: 두 번째 이야기]가 지난주와 같은 4위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56-7%씩 성적이 뚝뚝 떨어졌던 지난 2주와 달리 안정적인 성적 방어(-39.8%, 1,020만 달러)로 북미 스코어를 1억 9,370만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4억 1,800만 달러, 스티븐 킹 원작의 [그것] 시리즈가 워낙 대박을 쳐서 그런지 몰라도 11월 개봉을 앞둔 [닥터 슬립]의 흥행도 괜히 기대된다. [닥터 슬립]까지 흥행에 성공할 경우, [공포의 묘지]와 [다크타워: 희망의 탑]으로 실패를 맛본 파라마운트나 소니 픽쳐스와 달리 워너브러더스가 ‘스티븐 킹 원작 영화’에서 독보적인 원톱 자리를 꿰차게 될 테니 말이다.

 

 

 

5. 애드 아스트라 (Ad Astra) ( ↓ 3 )
이미지: 이십세기폭스코리아㈜

로튼토마토: 비평가 83% / 관객 41%
메타스코어: 80
상영관 수: 3,460
주말수익: $10,014,914 (-47.3%)
북미누적: $35,397,514
전세계누적: $90,038,462
제작비: $80,000,000 – $100,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2위로 첫 선을 보였던 브래드 피트의 SF 신작 [애드 아스트라]가 세 계단 아래로 내려왔다. 평단의 호평에도 ‘관객이 바랐던 우주 영화’가 아니라는 이유로 지난주 고전을 면치 못한 이 작품은 2주 차에도 별다른 반등 없이 1,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쳤다. 물론 1,000만 달러가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다. 그러나 ‘브래드 피트’라는 세계적인 배우의 스타성이나 영화에 대한 평가, 무엇보다도 1억 달러 가까운 제작비를 생각하면 분명 지금 보다는 상황이 좋았기를 월트 디즈니 컴퍼니가 바랐을 것이다. 이십세기폭스를 인수한 디즈니 입장에서는 어디 가서 하소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6. 람보: 라스트 워 (Rambo: Last Blood) ( ↓ 3 )
이미지: ㈜제이앤씨미디어그룹

로튼토마토: 비평가 27% / 관객 83%
메타스코어: 26
상영관 수: 3,618
주말수익: $8,597,811 (-54.4%)
북미누적: $33,173,621
전세계누적: $57,692,833
제작비: $50,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주 3위로 데뷔한 [람보 : 라스트 워]가 6위로 내려왔다. 2주 차 주말 간 859만 달러를 더한 현재 북미 성적은 3,300만 달러, 어딘가 아쉽게 느껴진다. 지난주에도 언급했다시피 관객과 평단 사이의 반응이 극과 극인데, [람보] 시리즈의 원작자 데이빗 모렐은 “영화가 엉망진창이고 보는 내가 부끄러웠다”라며 혹평하면서 평단의 손을 들어주었다. 첫 영화 [람보](원제: First Blood)까지만 해도 전쟁으로 피폐해진 인간의 모습을 그려 호평받았던 작품이 이제는 단순히 킬링타임용 ‘액션 영화’로 전락한 모습이 여간 안타까웠던 모양이다. 물론 남아있는 팬들은 개봉만으로도 호평하고, 실베스터 스탤론도 속편 욕심이 있는 데다 무엇보다도 ‘돈만 되면 다 하는 것’이 할리우드의 국룰(?)이라 평단과 원작자의 비난에도 결국 속편이 제작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개봉은 10월 23일.

 

 

 

7. 주디 (Judy) ( New )
이미지: LD Entertainment

로튼토마토: 비평가 84% / 관객 89%
메타스코어: 65
상영관 수: 461
주말수익: $2,910,160
북미누적: $2,910,160
전세계누적: $2,910,160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3일)

 

로드사이드 어트랙션의 신작 [주디]가 7위로 북미 박스오피스에 데뷔했다. [주디]는 [오즈의 마법사], [스타 탄생] 등으로 유명한 가수/배우 주디 갈랜드의 생애를 그린 작품이다. 화려한 커리어와 반대로 할리우드 시스템의 피해자가 되어 실제 삶은 암울하기 그지없던 갈랜드가 47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이야기를 다루며, 르네 젤위거가 주연을 맡았다. 불과 461개 상영관에서 상영했으나 극장당 평균 수익은 이번 주 톱10에서 가장 높으며($6,313), 영화에 대한 평가도 상당히 좋다. 특히 르네 젤위거의 연기가 독보적이라 아카데미 여우주연상도 아깝지 않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현재 북미 성적은 291만 달러.

 

 

 

8. 굿 보이즈 (Good Boys) ( ↓ 1 )
이미지: Universal Pictures

로튼토마토: 비평가 80% / 관객 86%
메타스코어: 60
상영관 수: 1,503 (-522)
주말수익: $2,067,610 (-20.2%)
북미누적: $80,437,465
전세계누적: $104,137,465
제작비: $20,000,000
상영기간: 7주 (45일)

 

8위의 주인공은 유니버설 픽쳐스의 R등급 코미디 [굿 보이즈]다. 지난 주중에 전 세계 누적 1억 달러를 넘겼으며, 7주 차 주말에 북미에서도 제작비의 4배인 8,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올해 유니버설에서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들이 아쉬운 성적을 거둔데 반해, [굿 보이즈]와 같은 작품들이 좋은 가성비를 보여주며 활약하고 있는 형국이다.

 

 

 

9. 라이온 킹 (The Lion King) ( ↓ 3 )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튼토마토: 비평가 53% / 관객 88%
메타스코어: 55
상영관 수: 1,691 (-287)
주말수익: $1,656,938 (-38.1%)
북미누적: $540,079,599
전세계누적: $1,640,318,040
제작비: $260,000,000
상영기간: 11주 (73일)

 

[라이온 킹]이 9위로 세 계단 내려오면서 상위권 차트에서 물러날 채비를 하고 있다. 7월 중순에 개봉한 영화가 지금까지 톱10이었다니, 정말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 저력이다. 개봉 11주차까지의 북미 성적은 5억 4,000만 달러, 해외 극장가에서도 11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면서 ‘왕의 위엄’을 보여준 이 작품에 경의를 표한다.

 

 

 

10. 앤젤 해즈 폴른 (Angel has Fallen) ( ↓ 2 )
이미지: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로튼토마토: 비평가 39% / 관객 93%
메타스코어: 45
상영관 수: 1,652 (-853)
주말수익: $1,513,120 (-37.1%)
북미누적: $67,162,153
전세계누적: $126,008,429
제작비: $40,000,000
상영기간: 6주 (38일)

 

[앤젤 해즈 폴른]이 9월 마지막 주말 박스오피스 10위에 앉았다. 6주차까지의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6,716만 달러와 1억 2,600만 달러, 시리즈 내에서 각각 2위와 3위에 해당한다. 제작비의 3배 이상을 거둔 만큼 [폴른] 시리즈가 4편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다음에는 무엇이 쓰러질지 사뭇 궁금해진다. 국내 개봉은 11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