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 배드]가 돌아온다. 마지막 시즌으로부터 6년이 지난 지금, 그것도 영화로 말이다. 골든 글로브 2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16회 수상에 빛나는 시리즈가 영화로 나온다고 하니 팬의 입장에선 이런 기쁜 소식도 없다. 극장 상영이 아닌 넷플릭스 공개라 ‘TV 영화’의 범주에 속하는 만큼, 이 자리를 빌려 [브레이킹 배드]를 짧게 복습하고 [브레이킹 배드 무비: 엘 카미노]에 대해 살펴보자.

드라마가 무슨 내용이었지?

이미지: AMC

[브레이킹 배드]는 폐암 3기 진단을 받은 고등학교 화학교사 월터 화이트(브라이언 크랜스턴)가 졸업한 제자 겸 마약거래상 제시 핑크맨(아론 폴)과 함께 메스암페타민을 제조한다는 내용이다. 한때 천재 소리를 듣고 세계적인 화학기술 기업을 공동 창립한 화학도였지만, 현재는 투잡까지 뛰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시한부 판정까지 받은 월터가 ‘남겨질 가족의 생계를 위해’ 시작한 마약 제조의 판이 커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는데, 매 시즌마다 호평을 받으면서 역대 최고의 드라마로 항상 거론된다. 내용이 워낙 길어 결말만 간단히 상기시켜주자면, ‘하이젠버그’로 악명을 떨치던 월터 화이트는 결국 죗값을 치르고, 네오 나치들에게 납치되어 마약을 제조하던 제시 핑크맨은 탈출에 성공하면서 드라마가 마무리된다.

영화는 어떤 이야기를 다룰까?

이미지: AMC

‘잭 일당에게서 탈출한 이후, 제시 핑크맨은 경찰의 추격과 내면의 혼란에서 벗어나려 안간힘 쓴다’라는 공식 시놉시스에서 알 수 있듯이, [브레이킹 배드 무비: 엘 카미노]는 TV 시리즈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다만 타임라인은 명확하지 않은데, 예고편에서 핑크맨이 시즌 5에서의 머리와 수염 스타일을 유지한 점이나 여전히 현상수배 중인 것으로 보아 드라마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추측할 수 있다(물론 그동안 수염과 머리를 다듬은 것일 수도 있지만). 여담이지만 영화의 타이틀 ‘엘 카미노’는 스페인어로 ‘길’이라는 뜻인 동시에,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제시가 타고 도망쳤던 차의 모델명 – 1978년식 쉐보레 엘 카미노 – 이기도 하다.

원작 캐릭터 중 누가 돌아올까?

이미지: AMC

우선 출연이 확정된 캐릭터는 총 다섯이다. 주인공 제시 핑크맨, 그의 오랜 두 친구 스키니 피트(찰스 베이커)와 뱃저(맷 존스), 해결사 마이크 어만트라우트(조나단 뱅크스), 그리고 고물상 주인 올드 조(래리 핸킨)다. 원작자 빈스 길리건이 친숙한 인물 열 명 정도가 등장한다고 밝힌 만큼, 앞서 소개한 인물들 외에도 최소 다섯 명의 오리지널 캐릭터를 영화에서 더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개인적으로는 월터 화이트 주니어나 스카일러 화이트, 사울 굿맨의 모습은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만 어만트라우트는 TV 시리즈에서 이미 사망했기에, 회상 장면에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월터 화이트는?

이미지: AMC

[브레이킹 배드] 팬이라면 가장 궁금할 인물, 바로 월터 화이트다. 우선 시리즈 마지막 에피소드 ‘펠리나’가 그가 심각한 총상을 입고 쓰러진 모습으로 끝나면서 사망한 것처럼 보이게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정황일 뿐이다. [브레이킹 배드 무비: 엘 카미노]가 발표되었을 때부터 최근까지 월터의 생사와 출연 여부를 두고 수많은 의견이 나왔는데, 빈스 길리건이 얼마 전 “월터는 정말 죽었다”라며 못을 박았으니 일단 생존 여부는 밝혀진 셈이다. 살아서 등장할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마이크 어만트라우트도 극중 사망했음에도 영화에 등장하는 마당에 월터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전부터 브라이언 크랜스턴이 [브레이킹 배드: 엘 카미노]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참여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고 말이다.

최초 반응은?

이미지: AMC

[브레이킹 배드 무비: 엘 카미노]는 지난 7일 로스앤젤레스에서 프리미어 시사를 통해 공개됐다. 엠바고가 있어 상세 리뷰 없이 간단한 감상평 정도만 공개되었는데, [브레이킹 배드] 팬이라면 상당히 만족할 작품인 듯하다. “단순히 제시의 여정과 [브레이킹 배드]을 마무리 짓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감동을 선사한다”, “촬영과 음향 디자인, 음악이 완벽하다”, “평범한 영화나 그저 [브레이킹 배드]의 에피소드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독창적인 작품” 등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으며, [스타워즈]의 마크 해밀도 시사 직후 “영화가 끝나지 않길 바랐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이미지: 넷플릭스

[브레이킹 배드 무비: 엘 카미노]는 10월 11일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동시 공개된다. 북미의 경우, 넷플릭스뿐 아니라 10월 11일부터 사흘간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그리고 드라마의 배경이 된 앨버커키를 포함한 68개 도시에서 극장 상영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현지에서 이 작품을 기다리는 팬들이라면 극장 관람도 좋은 옵션이 될 듯하다. 이후 2020년 상반기에는 케이블 채널 AMC에서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