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미디어의 새로운 OTT 서비스 HBO Max가 내년 5월 공개된다. 월 이용료가 14.99달러(한화 약 17,000원)로 꽤나 비싼 편인데, ‘저렴한 가격’이 아닌 ‘콘텐츠의 양과 질’로 치열한 스트리밍 경쟁에 참전할 것이라 한다. 워너브러더스, TNT, TBS, 카툰 네트워크 등에서 공개된 작품들 외에도, HBO Max에서 자체적으로 준비 중인 다수의 오리지널 프로젝트도 콘텐츠 라이브러리에 포함되었다고 알려져 예비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국내 서비스를 언제 시작할지(혹은 하기는 할지) 아직 모르지만, 이 중에서 관심을 기울일 만한 오리지널 시리즈에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1. 가십걸 스핀오프 (Gossip Girl spinoff)

이미지: CW

“XOXO 가십걸”, “이 구역의 미친X은 나야”, “세 단어, 여덟 글자, 말해 그럼 난 네 거야” 등 수많은 명대사를 탄생시킨 하이틴 막장드라마. 뉴욕 상류층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가십걸]이 스핀오프 시리즈로 돌아온다. 총 10부작으로 계획된 스핀오프는 [가십걸] 마지막 시즌으로부터 8년 뒤를 배경으로, 원작과 마찬가지로 ‘가십걸’이라는 소식통 블로그에 의존하는 10대들의 삶을 그릴 예정이라고 한다. 새로운 인물들이 극을 이끄는데, 원작 캐릭터들의 복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2. 도쿄 바이스 (Tokyo Vice)

이미지: 소니 픽쳐스

제이크 아델스타인의 동명 소설 저서를 원작으로 한 작품. 도쿄 경시청 소속 기자실로 발령받은 요미우리 신문 최초의 외국인 기자가 경찰 비리를 파헤친다는 내용이다. 켕기는 내용이 워낙 많아서인지 원작은 일본에서 출판을 거부당했다고 한다. 안셀 엘고트가 주연으로 캐스팅되었으며, 켄 와타나베도 출연을 확정 지었다. [샹치 앤 레전드 오브 텐 링즈] 감독 데스틴 다니엘 크레톤이 시리즈 연출을 맡는다.


3. 듄: 더 시스터후드 (Dune: The Sisterhood)

이미지: Universal Pictures

20세기를 대표하는 SF 스페이스 오페라 소설 시리즈 [듄]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 정확히 말하자면 원작자 프랭크 허버트의 아들 브라이언 허버트와 케빈 J. 앤더슨의 소설 [듄: 시스터후드]를 원작으로 한다. 여성들로 이루어진 비밀 조직 ‘벤 게세릿(Bene Gesserit)’과 이들을 추격하는 반(反)기술세력의 이야기를 그리며, [듄] 실사영화를 연출할 드니 빌뇌브가 시리즈를 이끈다. 최근 존 스파이츠가 영화 [듄] 속편 각본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드라마 쇼러너에서 물러나고 제작자로만 참여한다고 알려졌다.


4. 더 플라이트 어텐던트 (The Flight Attendant)

이미지: CBS

[빅뱅 이론]의 스타 케일리 쿠오코가 주연과 총괄 제작을 맡은 작품. 전날 술에 만취했던 승무원이 호텔방에서 한 남성의 시체를 발견한 이후, 살인의 진범이 본인은 아닐지 의심하며 기억의 퍼즐 조각을 맞춘다는 내용의 스릴러 시리즈다. 이후 소개할 [그린 랜턴] 프로젝트를 맡은 그렉 벌란티도 총괄 제작자로 참여한다.


5. 레이즈드 바이 울브즈 (Raised by Wolves)

이미지: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리들리 스콧의 TV 시리즈 연출 데뷔작. 정체불명의 행성에서 인간을 양육하는 두 안드로이드의 모습을 담은 SF 시리즈다. 휴 잭맨, 제이크 질렌할 주연의 2013년작 [프리즈너스] 각본을 쓴 아론 구지코프스키가 쇼러너와 각본가로 참여했다. 최근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 타운에서 촬영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 에피소드는 10편.


6. 그린 랜턴 프로젝트 (Green Lantern Project)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애로우], [레전드 오브 투모로우], [DC 타이탄] 등 수많은 DC 드라마 시리즈를 제작한 그렉 벌란티가 HBO Max에서 [그린 랜턴] 프로젝트를 준비한다. 워너브러더스에서 기획 중인 [그린 랜턴 콥스] 영화와는 별개의 작품이라는 사실 외에는 밝혀진 정보가 전혀 없는데, 참고사항으로는 그렉 벌란티가 2011년작 [그린랜턴: 반지의 선택] 제작에도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7. 세서미 스트리트 프로젝트 (Sesame Street Projects)

이미지: HBO

미국을 대표하는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가 시즌 51부터 HBO Max에서 공개된다. 오리지널 시리즈 외에도 [더 낫 투 레이트 쇼 위드 엘모]와 [메카 빌더](가제) 등 [세서미 스트리트] 캐릭터를 이용한 스핀오프 시리즈도 몇 편 준비 중이라고.


8. 코난 오브라이언이 참여한 코미디 스페셜 시리즈

이미지: TBS

넷플릭스 [앨리 웡: 성性역은 없다]와 아마존 [알론조 보덴: 헤비 라이트웨이트]처럼, 대부분의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오리지널 스탠드업 코미디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HBO Max도 코난 오브라이언과 함께 이 대열에 합류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는 코난 오브라이언이 두 편의 호스트를 맡는다는 것뿐, 본인이 직접 스탠드업 코미디를 펼칠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9. 그렘린: 시크릿 오브 더 모과이 (Gremlins: Secrets of the Mogwai)

이미지: Warner Bros.

1984년작 공포 코미디 [그렘린]은 귀여운 외모와 달리 야식(?)을 먹게 되면 무시무시한 그렘린으로 변하는 신비한 생물 ‘모과이’에 대한 작품이다. HBO Max에서 공개될 프리퀄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원작에서 빌리의 아버지에게 모과이를 팔았던 윙 아저씨가 주인공이다. 1920년을 배경으로 윙이 자신의 그렘린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내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 알려졌다.


10. 어드벤처 타임: 디스턴트 랜드 (Adventure Time: Distant Lands)

이미지: Cartoon Network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카툰 네트워크의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이 스페셜 시리즈로 돌아온다. 한 시간 분량의 에피소드 네 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핀과 제이크의 모험뿐 아니라 오리지널 시리즈 마지막 화에서 아기로 변했던 페퍼민트 집사의 과거 이야기도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