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px

막장(환장)이라 더 재밌는 하이틴 드라마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지난날을 돌아보게 되는데, 10대 시절의 기억이 자꾸만 흐릿해지는 게 영 슬프다. 이번 주 주제는 이젠 “내가 그땐 어땠는데”라고 말하면 꼰대 소리를 들을 것 같은 에디터들이 선별한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하이틴 드라마다. 현실적인 제약이 많은 그 시절, 어른들의 세계를 흉내내기도 하면서 그들만의 비밀스러운 우정과 사랑을 나누고 감히 끼어들기 힘든 세계를 구축한 10대들을 소개한다. 단, 이 글이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마음속으로 “이게 뭐야?”를 연발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막장/환장’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다.

엘리트들(Elite)

이미지: 넷플릭스

2018년~2020년시즌 3 예정 | 각 8부작 | 50분 내외

에디터 현정 ★★★☆ 하이틴 드라마와 치정극이 만났다!

#이런 자극을 원한다면! 말초신경 자극하며 거침없이 폭주하는 막장 스토리와 살인 미스터리의 만남, 그리고 비주얼 폭발 배우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내용이 뭐야 스페인 상류층 자제들이 다니는 명문 사립학교에 장학금 지원을 받은 가난한 전학생 세 명이 나타난다. 이 뚜렷한 계층 차이 속에 피어나는 사랑과 우정, 시기와 경쟁, 일탈과 범죄를 [빅 리틀 라이즈]처럼 살인 미스터리 형식으로 담아낸다.

#그래서 어때? 에디터는 [엘리트들]을 그 자리에서 한 시즌을 쉬지 않고 볼 정도로 정말 좋아한다. 쉼 없이 질주하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은 살인 미스터리다. 마약, 파티, 섹스 같은 직접적인 일탈 행위(파티를 자주 하긴 하지만;;)보다 거만한 상류층 학생과 가난한 전학생이 얽히고설킨 관계를 궁금증을 유발하는 미스터리극으로 풀어가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특히 시즌 1은 [빅 리틀 라이즈]에 제법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여길 만큼 현재의 살인 미스터리와 등장인물들의 복잡 미묘한 관계를 흥미롭게 배합한다. 지난 9월 공개된 시즌 2는 시간대별로 재구성한 실종 미스터리를 통해 그 이후에도 여전히 복잡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막힘없는 빠른 전개도 [엘리트들]의 매력이다. 조금 더 보태면 MSG 듬뿍 친 막장 스토리를 거침없이 밀어붙이는 추진력이라고 할까. 특히 살인 미스터리 배후에 자리한 복잡 난잡한 애정 관계가 압권이다. 게다가 어찌나 과감하게 묘사하는지 공공장소에서 보면 곤란한 19금 장면이 부지불식 출현한다.

배우들의 비주얼도 빠질 수 없다. 예쁘고 잘생긴 배우들의 얼굴 보는 재미가 가득하다. 이따금 스토리가 오글거리게 유치하거나 지나치다 싶을 때도 교복도 사복도 스타일리시하게 소화하는 배우들의 비주얼에 눈이 호강한다.

#최애 vs 밉상 최애는 해시태그 #omander의 주인공인 게이 커플 오마르와 안데르다. 보수적인 이슬람 가정에서 자란 오마르와 학교 교장 어머니를 둔 엘리트 집안의 안데르, 서로 접점 없는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에게 강렬하게 끌리더니 이후 온갖 역경에도 마음을 접지 못하고 만남을 이어간다. 때론 짠내 나기도 하는 커플을 연기한 배우들의 비주얼도 훈훈하다. 유달리 진한 눈썹, 여리여리한 섬세함이 느껴지는 촉촉한 눈빛이 넘나 매력적인 오마르 아유소(Omar Ayuso), 호리호리한 체격에 다부진 눈빛과 입술, 반항적인 이미지가 강한 아론 파이퍼(Arón Piper), 두 배우의 환상적인 케미는 짤로도 많이 퍼져있으니 한번 찾아보길 바란다.

오마르와 안데르를 제외하면 드라마 속 인물들은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인물의 속사정에 연민의 마음이 들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영악하고 이기적이거나 우물쭈물 답답한 모습에 짜증이 솟구치기도 한다. 하지만 일관되게 비호감의 이미지를 고수한 인물이 있으니, 곱상하게 잘 생긴 비주얼에 혹하다가도 소심함을 가장한 비열함에 몸서리치는 폴로다. 카를라와 연인 관계에 전학생 크리스티안(‘종이의 집’에서 도쿄의 연하남 리오를 연기한 미구엘 에란)이 개입하면서 점차 비뚤어지는 데 시즌 2 후반부에는 뒷목을 잡게 되는 순간이 온다. 여담으로 폴로와 카를로를 연기한 알바로 리코(Álvaro Rico)와 에스터 에스포지토(Ester Expósito)는 실제 커플로 발전(막강 비주얼 커플!)했는데, 지금도 사귀는지는 잘…

#이것도 재밌을 거야 결정적으로 [엘리트들]을 보게 한 또 다른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을 추천한다. [엘리트들]보다 더 유명해서 이미 본 사람도 있겠지만, 인물 간에 얽힌 관계와 중심 사건을 엮어내는 막장의 힘이 정말 재밌고 흥미진진하다. 스페인 막장(치정)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얼마 전에 공개된 [H(아체)]도 권한다. 범죄조직 보스의 여인이 된 가난한 여성의 성공 도전기를 그린 드라마다.

스킨스(Skins)

이미지: 넷플릭스

2007년~2013년 | 총 61부작 | 45분 내외

에디터 영준 ★★★☆ 하이틴 막장 드라마계의 대선배님, 오프닝만 봐도 두근두근

#이런 자극을 원한다면! 10대 청소년들을 주인공으로 하지만, 정작 이 연령대가 보기엔 다소 부적절한(…) 내용으로 가득한 하이틴 드라마.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내용이 뭐야? 영국 남서부 브리스톨에 사는 10대들의 성장을 그린 이야기. 담배(혹은 대마초)를 말아서 필 때 사용하는 종이의 은어인 ‘스킨스(Skins)’가 드라마 제목이라는 데서 얼추 유추할 수 있겠지만, 마약과 섹스, 음주가 주인공들의 삶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여섯 시즌을 두 시즌씩 나눠 각각 ‘1세대’와 ‘2세대’, ‘3세대’라 칭하며, 각 세대마다 주인공들이 다르다. 시즌 7은 성년이 된 에피와 캐시, 쿡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래서 어때? 개인적으로 ‘하이틴 드라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 바로 [스킨스]다. 분열된 가족, 정신 질환, 성 정체성, 섹스, 마약과 음주, 죽음 등을 통해 각각의 등장인물이 겪는 성장통을 굉장히 섬세하게 다루기 때문이다. 막장 요소는 거들뿐, 스토리 자체는 10대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하고 겪었던 이야기다. 당시엔 [스킨스]의 전개가 파격적이었을지 몰라도 요즘 드라마들을 생각하면 양반이라는 생각도… 시대가 변했다.

그런데 [스킨스]를 보다 보면, 강한 현자 타임이 오는 순간들이 있다. 한껏 애정을 쏟은 캐릭터들을 가차 없이 죽이는 전개 탓인데, 이건 뭐 [왕좌의 게임] 저리 가라 할 수준이다. 솔직히 [왕.겜]은 내용이 내용이다 보니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명색이 ‘하이틴 드라마’인 [스킨스]는 왜…ㅠㅠ 특히 네 번째 시즌은 너무 뜬금없는 죽음이라 이후 시즌을 볼 의욕이 뚝 떨어뜨리는 수준이다. 고백하자면 예나 지금이나 시즌 5와 6은 이 때문에 영 볼 맛이 안 난다(시즌 6이 비교적 재미없는 것도 한몫 하지만).

그럼에도 [스킨스]를 좋아하고, 우직하게 끝까지 볼 수 있던 이유는 앞서 언급한 ‘공감할 수 있는 성장통 이야기’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매력이 워낙 커서다. 매 에피소드마다 한 인물의 사연에 집중하면서 흔히 말하는 ‘소비당하는 캐릭터’가 없고, 설령 악역이라 할 지라도 그럴 수밖에 없던 이유를 명확하게 드러내면서 이들을 미워할 수 없도록 만들어버린다. 에피소드가 많은 만큼 한 번에 몰아보기엔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천천히 정주행 하다 보면 여러분도 [스킨스]의 매력에 푹 빠질 것이다.

#최애 vs 밉상 최애는 단연 시드다. 착해 빠진 성격 때문에 토니에게 이용당하거나 본의 아니게 캐시에게 상처 주는 모습 때문에 보는 이에게 고구마를 먹이는 캐릭터지만, 본질이 선하고(안 그런 캐릭터가 없지만 시드가 특히 그렇다) 왠지 모르겠지만 특유의 너디(Nerdy)하고 후줄근한 이미지 때문에 정이 간다.

[스킨스]가 워낙 캐릭터들을 잘 그린 탓에 ‘밉상’을 꼽기란 참 어렵다. 굳이 따지자면 스케치 정도? 짝사랑하는 맥시에게 과도하게 집착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스토킹까지 저지르면서 온갖 민폐를 부렸지만, 이마저도 사정이 밝혀지면서 참…

#이것도 재밌을 거야 [가십걸], [루머의 루머의 루머],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더 소사이어티] – 모두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는 하이틴 드라마 시리즈다. 좀 더 ‘판타지물’스러운 작품을 원한다면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도 추천!

A 리스트(The A List)

이미지: 넷플릭스

2018년 | 13부작 | 25분

에디터 원희 ★★★☆ 멈출 수 없는 마력을 가진 환장스러움

#이런 자극을 원한다면! [A 리스트]는 여러 가지 막장 요소 중에서도 환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고립된 섬의 캠프장을 배경으로 미스터리한 분위기에 빠져들고 싶다면 추천!

#내용이 뭐야? 10대 아이들이 페레그린 섬의 캠프에 한데 모인다. 캠프 프로그램에 별 관심이 없던 미아는 같이 참여한 데브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기묘한 힘을 지난 앰버를 만나 이상한 일을 겪는다. 아무도 앰버의 힘을 알아채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아는 점점 고립되어 가고, 섬을 탈출하려다 페레그린의 비밀과 앰버의 정체를 알게 된다. 미아는 무리에서 겉돌던 알렉스와 힘을 합쳐 엠버에게서 벗어나려고 애쓴다.

#그래서 어때? 편당 약 25분으로 길지 않은 러닝타임에 내용도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에피소드마다 ‘이게 대체 뭐지,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지’ 싶으면서도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다 보게 만드는 개미지옥 같은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배경이 외딴 섬의 숲속 캠프장이라는 것일 뿐, 등장인물 간의 관계를 뜯어보면 영락없는 하이틴 드라마의 결을 그대로 따른다. 무리 속 가장 인기인의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거나, 매력적인 상대방과의 로맨스를 꿈꾸거나, 겉돌고 서먹했던 인물과 친구가 되어 자신들을 괴롭히는 무리를 물리친다거나 하는 점이 그렇다.

여기에 이 작품만의 특별한 미스터리가 더해져 그 매력을 한층 더한다. 기묘한 능력을 가진 앰버가 타인의 마음을 조종해 미아를 점점 몰아세우는데, 아무도 미아의 말을 믿어주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미아가 어딘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여긴다. 대부분이 미아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주변 인물들이 하나둘씩 앰버에게 조종당하는 것을 보면서 미아가 느끼는 혼란스러움을 시청자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점차 섬의 비밀과 앰버의 정체와 목적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드라마의 분위기는 마치 15세 이용가 [미드소마]를 보는 것처럼 점점 소름 끼치게 변한다.

#최애 vs 밉상 아이러니하게도 앰버가 가장 마음에 든다. 오로지 미아를 향한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능력으로 주위 사람들을 하나둘씩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데, 절대악처럼 느껴지면서도 능력을 사용하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앰버의 능력을 알고 미아를 돕는 알렉스를 제외하고, 캠프에 참석한 대부분의 인물이 앰버에게 조종당해 미아에게 적개심을 드러내며 그를 따돌린다. 능력에 홀려 바람 앞의 갈대처럼 휘둘리면서 미아를 압박하는 밉살맞은 연기를 다들 잘 표현하는 터라 누구 한 명을 꼽기가 어렵다.

#이것도 재밌을 거야 시즌 후반부에 다다를수록 분위기가 기괴해지면서 하지 축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데, 하지 축제를 소재로 다룬 공포 영화 [미드소마]를 추천한다.

베이비(Baby)

이미지: 넷플릭스

2018년~시즌 3 예정 | 각 6부작 | 45분 내외

에디터 혜란 ★★★ 막장의 양분을 먹고 꽃피운 이야기. 실화 기반이라 더 놀랍다

#이런 자극을 원한다면! 학교도 가족도 세상도 다 싫은 아이들이 과연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알고 싶다면

#내용이 뭐야? 이탈리아 로마의 부촌 파리올리의 엘리트 사립학교에 다니는 상류층 10대들의 이야기다. 모범생 키아라는 우연한 계기로 학교의 문제아 루도비카와 친구가 된다. 학교를 다니려 돈이 필요하게 된 루도비카는 클럽에서 만난 남자들의 꼬임에 빠져 성매매를 시작하고, 곧 키아라를 그 세계에 끌어들인다. 여기까지 읽은 것만으로도 크게 놀랐다면, 드라마 자체가 실화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사실에 경악할 것이다.

#그래서 어때? 설정만 보면 복에 겨운 아이들의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볼 것이라 예상 가능하고, 그게 맞긴 맞다. 하이틴 막장 드라마 기본 요소인 술, 파티, 마약, 섹스에 성매매라는 설정을 더했으니 막장의 끝판왕을 만났다 싶다. 키아라와 루도비카가 중심이지만 주위의 아이들도 만만치 않다. 어머니를 잃고 완전히 새로운 세계에 던져진 다미아노,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성 정체성을 탐색하는 파비오, 성실하고 심지도 굳지만 친구도 좋아하는 남자도 다 잃는 카밀라, 학교 공식 일진 니콜로와 브란도 등, 위기의 10대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드라마는 예상만큼 자극적(?) 이진 않다. 막장의 냄새를 솔솔 풍기다가 그걸 갈무리하는 순간이 종종 등장한다. [베이비]는 아이들이 충동적으로 선택하고 그 결과를 감당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아이들의 말간 표정과 상처 받은 눈빛도 놓치지 않는다. 그러니 쟤들이 왜 저러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서 머리를 쥐어뜯다가도 아이들의 표정을 보면 설사 사실이 아니라도 “괜찮아.”라고 말하며 위로하고 싶다.

[베이비]에서 진짜 나쁜 사람들은 어른이다. 속물적이고, 위선 가득하고, 아들 딸에게 거짓말을 일삼고, 미성년자를 이용해 금전적 이익을 챙긴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지만, 누구도 아이들을 진심으로 위하지않는다. 어른들에게 상처 받았다고 해서 아이들이 저지른 모든 일이 용서될 순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 드라마 속 어른들은 아이들을 손가락질할 자격은 없어 보인다.

#최애 vs 밉상 최애는 파비오다. 가장 착해서 그만큼 상처를 많이 받지만, 누구에게든 신실하고 믿을 만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성 정체성을 고민하고 외롭게 탐색하는 과정이 짠하다. 괴롭힘을 많이 당하지만 쉽게 지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든다.

사실 누굴 지목해야 할지 할지 모르겠다. 등장인물의 절대다수가 좋기보단 싫은 구석이 많기 때문이다. 아이들 중에 고르자면 니콜로와 브란도이지만, 시즌 2에서 이들의 비밀과 상처가 조금 드러나면서 밉상보다는 ‘미운데 짠한 상’이 되어버렸다.

#이것도 재밌을 거야 맛집도 원조, 막장도 원조가 잘하는 법. 2010년대 이후 부잣집 10대가 주인공인 하이틴 막장 드라마는 [가십걸]에 큰 신세를 지고 있으니, 이 분야 교본이라 할 만하다. 선남선녀의 뒷목 잡는 러브스토리에 관심 있다면 [뱀파이어 다이어리]도 추천한다.

아메리칸 반달리즘(American Vandal)

이미지: 넷플릭스

2017년~2018년 | 각 8부작 | 35분 내외

에디터 홍선 ★★★★ ‘그것이 알고 싶은’ 두 소년의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이런 자극을 원한다면! 독특한 방식으로 학교에서 벌어진 막장 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바로 클릭! 단, 시즌 1은 후방 주의! 시즌 2는 식사 전 시청 금지!

#내용이 뭐야? 학교를 발칵 뒤집는 사건들이 벌어진다! 학교에서는 평소 문제아로 소문난 이들을 범인으로 단정짓고 퇴학을 시키거나 벌을 준다. 하지만 이렇게 끝내기에는 이해할 수 없는 정황이 너무 많다.

“이 사건, 이게 최선입니까?” 진짜 범인을 찾기 위해 하노버 고등학교 방송반 샘과 피터가 카메라를 들었다.

#그래서 어때? 넷플릭스 만기일이 당장 내일이고 딱 한 편의 시리즈를 볼 수 있는 시간밖에 없다면 단연 추천하는 최고의 작품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탐사 보도 형식의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등장인물들의 인터뷰를 통해 미궁에 빠진 사건을 추적한다. 의심되는 인물들의 알리바이를 깨는 방식이나, 지나치기 쉬운 물건에서 사건의 결정적인 증거를 찾는 등 추리의 재미가 상당하다.

극에서 다루는 사건은 분명 비극이지만, 사건의 성격 자체와 전반적인 분위기는 유머러스하다. 시즌 1은 교사 전용 주차장을 뒤집은 후방 주의급 낙서 사건을, 시즌 2는 자세한 설명이 민폐가 될 수 있는 연쇄 설사 테러 사건의 정황을 추적한다. 진지하게 사건을 추격하는 샘과 피터의 엉뚱한 멘트, 인터뷰어들의 돌발 행동 등이 예상치 못한 웃음을 준다.

그렇다고 [아메리칸 반달리즘]에 반전을 거듭하는 추리와 빵 터지는 웃음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학교에서 벌어진 사건을 통해 사회적인 문제도 건드린다. 사람에 대한 편견과 미디어의 허상, 온-오프라인 시대에 대한 씁쓸한 자화상 등이 무게감을 더한다.  

짧은 에피소드로 부담 없이 볼 수 있고, 마지막에 새로운 증거나 용의자가 등장해 다음화를 기다릴 수 없게 만든다. 재미는 물론이고, 시즌 마지막 에피소드가 내놓는 물음에 많은 생각거리를 던진다.

#최애 vs 밉상 시즌 1에서 억울하게 누명 쓴 문제아 딜런 맥스웰에 가장 마음이 간다. 처음에는 평소 행실로 보아 범인이 아니어도 마음에 들지 않는 인물이지만, 처음으로 정장을 입고가야 할 곳이 법정이라는 말에 마음이 쓰인다.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들을 끝까지 믿으려는 우직한 모습도 좋다. 시즌 1을 끝까지 다 보면 딜런 맥스웰에 대한 시청자들의 감정이 결국 드라마의 진짜 주제였음을 깨닫는다.

레퍼티 선생이 가장 얄밉다. 학교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선생님’상을 수상할 정도로 학생들에게 신망받는 선생,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연기였다. 겉으로는 학생과 친구 같은 선생님이지만 친해도 너무 친했다. 학부모들과 몰래 바람을 피울 줄이야. 피터와 샘이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흔쾌히 승낙하지만, 점점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가 나오자 권위를 내세워 방해하기도 한다. [아메리칸 반달리즘]에 나오는 캐릭터 대부분이 겉과 속이 너무 다르지만…. 이 분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이것도 재밌을 거야 [아메리칸 반달리즘]처럼 추리의 재미가 살아있는 [서치]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