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가 판데믹이 되었고, 전 세계가 감염병과의 사투에 돌입했다. 영화와 TV 산업도 크게 영향받고 있다. 세계 전역의 극장이 폐쇄되고, 영화 개봉이 미뤄지고, 전 세계에서 진행되던 영화 및 드라마 촬영이 중단되었다. 톰 행크스, 이드리스 엘바 등 배우들과 뉴스, TV 드라마, 영화 제작진 중에서도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만큼 사회를 정지시키고 경제를 서서히 마비시킨다. 영화나 드라마로 전염병이 창궐한 “만약”을 상상해 봤지만, 현실만큼 무섭진 않은 듯하다.

‘컨테이전’을 쓸 때 정부가 바이러스 전파의 변수일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스콧 Z. 번스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스티븐 소더버그의 2011년 영화 [컨테이젼]은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판데믹 상황과 겹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영화는 치명적 바이러스가 사람과 사람이 접촉하고 대륙과 대륙을 오가는 교통수단 때문에 전 세계로 퍼지는 과정을 끔찍할 만큼 사실적으로 그린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컨테이젼]의 각본을 쓴 스콧 Z. 번스는 전문가들의 꼼꼼한 컨설팅을 받았다. 저명한 바이러스학자 이안 립킨 박사는 “과학적으로 정확하고 검증 가능하게 만들지 않으면 참여하지 않겠다.”라고 못 박고 시작했을 정도다. 영화 속 바이러스 MEV-1은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더 치명적이고 전염성도 강하다.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인간 군상도 다양하지만, 각국 정부와 전문가들의 대응 자체는 효율적이고 기민하다. 번스는 그게 현실과 영화의 다른 점이라고 꼬집었다. “[컨테이젼] 각본을 쓸 때 과학을 믿지 않고 대중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파하는 정부가 변수가 될 줄 몰랐지만, 현재 상황이 그렇다.”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공화당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출처: Vulture

‘테넛’에 출연하지만 영화에 대해 전혀 모른다 – 마이클 케인

이미지: Warner Bros.

마이클 케인은 [배트맨 비긴스]부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인연을 맺은 후 이후 제작된 모든 작품에 크고 작은 역할로 모두 등장했다. 올해 개봉할 [테넷]에서도 그 인연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최근 인터뷰에서 [테넷]에 출연한 건 맞지만, “영화에 대해선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라고 밝혔다. 어떻게 모를 수가 있을까? “단 하루만 촬영했다. 놀란이 내 대사가 적힌 종이를 줬고, 존 데이비드 워싱턴과 같이 등장하는 장면을 찍었다. 그 후 영화에 대해 더 들은 바가 없다.”라는 것. 하지만 케인은 놀란의 출연 제의엔 언제나 열려 있다. 놀란의 설득으로 [배트맨 비긴스]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것이 그의 인생 최고의 결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출처: The Hindu

골든 라즈베리상 후보 올라서 기뻐요 – 주디 덴치

이미지: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

톰 후퍼 감독의 [캣츠]에서 듀터러노미를 연기한 주디 덴치가 최근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반응을 읽거나 영화를 보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본 것은 자신의 온몸이 털로 뒤덮인 스틸컷 한 장뿐이라고. 덴치는 자신의 모습이 예전에 키웠던 장모종 고양이와 매우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 왜 영화를 보지 않았을까? 나름의 이유가 있다. 올해 85세인 노배우는 나이 관련 황반변성을 앓고 있어서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덴치는 자신이 [캣츠]로 골든 라즈베리상에 후보에 오른 것도 인터뷰를 통해 알았는데, 예상과 달리 잘됐다며 기뻐했다. 왜? “내가 알기로, 후보 지명은 처음이에요!” 아쉽게도(!) 수상의 영광은 동료 배우인 레벨 윌슨에게 돌아갔다.

출처: EW

007 영화 제작, 요행에 기댄 때가 많다 – 샘 멘데스

이미지: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

[007 스카이폴]과 [007 스펙터]를 만든 샘 멘데스 감독은 제임스 본드 영화만 생각하면 “속이 뒤집힐 것 같다.”라고 말한다. 영국을 대표하는 스파이 무비를 만드는 건 “잘하면 본전, 못 하면 조롱받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를 괴롭힌 게 부담감만 있는 건 아니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 자체도 쉽지 않았다. 맨데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본드 영화는 요행에 기대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작업 과정 자체를 “건강하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007 스펙터]를 찍으면서 각본이 너무 자주 바뀌었고, 촬영도 계획대로 되지 않아서 멘데스는 물론 다니엘 크레이그도 완전히 지쳤다. 얼마나 심했으면 크레이그가 “영화를 한 편 더 할 바엔 차라리 손목을 삐끗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팬들의 바람대로 크레이그는 손목을 다치는 대신 제임스 본드로 돌아왔지만, [007 노 타임 투 다이] 제작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11월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 또한 아쉬움을 더한다.

출처: GQ

마블, 이제는 하고 싶습니다 – 데이먼 린델로프

이미지: HBO

작년 하반기 공개된 드라마 [왓치맨]은 DC 코믹스 원작을 지금 시대에 맞게 각색하고 복합적인 캐릭터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왓치맨]을 기획/제작한 데이먼 린델로프는 [레프트오버]에 이어 빼어난 수작을 만들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그런 그가 공개적으로 마블에 관심을 표현했다. 최근 인터뷰에서 린델로프는 “마블이 점점 실험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마블 유니버스의 어떤 것이든 흥미로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디즈니+ [완다비전]의 예시를 들며 최소한 TV 분야에선 과거처럼 안전한 것들만 다루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 [스타워즈]는 어떨까? 린델로프는 [스타워즈] 유니버스에 흥미는 있지만, 10년 후쯤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리즈를 망쳤다고 비난받지 않고 싶기 때문”이라고.

출처: Fand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