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Warner Bros.

코로나19 여파로 멈춰버린 북미 극장가가 언제쯤 정상화될 수 있을까?

지난 1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경제 정상화(Opening Up America Again)’ 가이드라인을 통해 세 단계에 걸쳐 경기를 되살릴 계획이라 전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강제 셧다운에 돌입한 극장과 식당 등의 영업 재개에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만큼, 멀티플렉스 운영자들에겐 희소식이라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개월 내에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매체 버라이어티는 극장 정상화가 이루어지더라도 블록버스터 상영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테넷]과 [원더 우먼 1984], [뮬란] 정도를 제외하면 8월까지 북미 극장 개봉 일정이 비어있는 상황이다. 극장 프랜차이즈 씨네마크는 7월 초면 관객들이 다시 극장을 찾을 것이라 예측했지만, 버라이어티는 ‘확실한 징후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역별 코로나19 피해가 상이한 만큼, 과정과 진행 속도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확진자가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많은 뉴욕과 뉴저지는 ‘정상화’ 작업이 상대적으로 늦어질 테다. 대형 배급사 입장에선 주요 소비자 층이 제외된 시장에서 대형 블록버스터 개봉을 강행할 이유가 없다는 게 매체와 전문가의 예측이다. 설령 극장 운영을 시작한다 해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좌석 수가 제한될 것이기에 극장과 배급사 수입에 지장이 발생한다.

사회적 불안함으로 인해 관객이 극장을 찾지 않을 거란 주장에도 힘이 실린다. 몇 개월 간 외출을 지양하며 생활한 이들이 선뜻 인파가 몰리는 장소에 발을 들일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일부 극장 영업을 실시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빠르게 극장 문을 다시 닫았던 중국이 대표적인 예다.

해외 시장 또한 블록버스터 개봉에 주요한 고려 사항이다. [뮬란], [원더 우먼 1984]처럼 천문학적인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은 특히 글로벌 관객들의 관심을 사로잡아야만 흥행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관객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최소 10억 달러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작품을 ‘시험 삼아’ 극장에 거는 것은 도박이나 다름없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결책으로 떠오른 장르는 코미디다. 7월 중 북미 일부 극장이라도 정상 운영이 가능할 경우, 비교적 제작비가 적고 해외 성적에 덜 의존하는 코미디 장르가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신작 개봉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의 재개봉 상영도 좋은 대안이다.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The show must go on)”는 말이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지금, 잠시 멈춘 ‘쇼’가 이전처럼 계속되길 바라는 건 아직 시기상조인 듯하다.

출처: Variety

칸 영화제, 온라인 필름 마켓 개최 확정

이미지: Marché du Film

칸 영화제 필름 마켓(Marché du Film)이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현지시간 19일, 칸 영화제는 올해 6월 22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 필름 마켓’을 연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맞춰 포맷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매해 전 세계 배급사 관계자가 모여 영화를 살펴보던 이전과 달리, 올해는 영화제 측이 제공한 온라인 가상 부스에서 신작과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소통할 예정이다. 구매자는 15개의 가상 영화관에서 정해진 일정에 따라 영화를 볼 수 있다.

칸 필름 마켓 운영위원장 제롬 파이야르는 “전 세계 배급사 관계자가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 80% 이상이 온라인 마켓에 관심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칸 영화제만의 독특한 경험을 대체할 생각은 없다. 다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새로운 시장 모델을 통해 마켓의 필수적인 요소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그동안 참여가 어려웠던 이들의 관심을 장려하려는 취지”라 덧붙였다.

필름 마켓과 달리, 칸 영화제는 온라인 개최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는 최근 여러 인터뷰에서 ‘온라인 상영’이나 ‘영화제 기간, 섹션 단축’은 결코 없을 것이라 단언하며 정상 개최를 통해 팬데믹을 함께 이겨내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73회 칸 영화제는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6월 말 혹은 7월 초로 개막이 한 차례 연기됐다. 그러나 지난 13일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각종 행사 금지 기간을 7월 중순까지 연장하면서 가을 개최, 타 영화제와의 협업 등을 고려 중이다.

출처: TH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