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멈췄던 전 세계 영화와 TV 시리즈 콘텐츠 제작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뉴질랜드와 체코는 영상물 촬영을 허가할 거라 발표했고, 조만간 [반지의 제왕]이나 [위쳐] 등 해당 국가에서 촬영하던 작품들은 촬영장으로 돌아갈 것이다. 물론 강도높은 방역이 이뤄지겠지만, 모든 게 멈춰진 시간보단 훨씬 나을 것이다. 철저한 방역과 위생 관리가 앞으로 촬영 현장에서 ‘뉴 노멀’이 되지 않을까? 하루빨리 중단되거나 미뤄진 프로젝트의 촬영 또는 제작 소식이 들리길 바란다.

‘크로니클 2’ 제작, 어떤 짓을 해서든 막을 것이다 – 조쉬 트랭크

이미지: 20세기폭스코리아

어느 날 초능력을 가지게 된 소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크로니클]이 깜짝 히트하며, 주연 배우뿐 아니라 영화를 연출한 조쉬 트랭크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트랭크의 다음 영화인 [판타스틱 포]는 최악의 평가를 받았고,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총아는 ‘문제아’ 낙인을 얻게 됐다. [크로니클]은 그에게 최고와 최악을 모두 경험하게 한 영화인 셈이다. 그래서 트랭크는 [크로니클]의 속편을 만드는 걸 적극 반대한다. 최근 인터뷰에서 트랭크는 자신이 지켜보는 한 속편 제작은 없을 것이라 말했다. 사실 1편 작가인 맥스 랜디스가 속편 대본을 이미 썼는데, 트랭크에 따르면 ‘그저 괜찮은’ 수준이고, 그 정도 극본으로는 영화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이 영화를 못 만들도록 백방으로 노력했는데, 자신은 할 생각이 없지만 다른 사람이 하면 쓰레기가 될 게 분명하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출처: Polygon

‘블랙 미러’ 시즌 6? 현실이 더 암담해서 쓸 수가 없다 – 찰리 브루커

이미지: 넷플릭스

넷플릭스 [블랙 미러]는 미래에 경험할 다양한 모습을 오싹하지만 설득력 있게 풀어놓는다. 정보 기술의 발달, 가상현실로 물리적 경계가 무너지고 극 중 인물들이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모습은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언젠간 저런 일이 실제로 생길 것이라 생각하면 쉽게 웃지 못한다. 하지만 작가 겸 제작자인 찰리 브루커는 전염병으로 사회적 활동이 중단되고 인간이 정보 기술로도 극복 못할 고립을 겪을 거라 상상하진 못했을 것이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몇 달 동안 격리 상태에서도 [블랙 미러] 시즌 6 작업은 제대로 못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사회가 무너지는 걸 쓸 만한 담력이 없다.”라는 게 이유다. 대신 자신이 웃을 만한 글을 쓰려고 “코미디 스킬”을 다듬는다고 하니, 앞으로 나올 [블랙 미러]는 전보다 웃을 만한 이야기가 많을 듯하다.

출처: Radio Times

‘새벽의 황당한 저주’ 좀비 엑스트라가 내 다리를 물었다 – 에드가 라이트

이미지: UPI 코리아

에드가 라이트는 [새벽의 황당한 저주]로 자신만의 감각적인 영화 세계를 가진 필름메이커로 주목받았지만, 영화를 찍을 땐 예산이 적어서 고생을 많이 했다. 라이트는 인터뷰에서 [새벽의 황당한 저주] 촬영 일화를 풀어놓았는데, 자신이 사이먼 페그와 만든 시트콤 [스페이스드]가 아니라면 영화 속 좀비 단역 배우들을 섭외할 수 없었을 것이라 회상했다. 팬들 덕분에 출연료 없이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지만, 협조를 얻기는 굉장히 어려웠다고. 라이트는 좀비 역할에 매우 심취한 배우에게 다리를 물리는 사고도 겪었다. 좀비들이 덤벼드는 장면을 녹음하기 위해 엑스트라들이 식사를 하는 식당에 가서 자신을 공격하라고 요청했는데, 그에게 덤벼든 누군가가 다리를 물어버린 것이다. 엑스트라들은 일주일 동안 좁은 세트장에서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달려들거나 공격하는 연기를 실감 나게 잘했다고 한다.

출처: The Guardian

‘나의 눈부신 친구’ 원작자가 날 지목해서 놀랐다 – 사베리오 콘스탄조

이미지: HBO

HBO의 첫 이탈리아 오리지널 시리즈 [나의 눈부신 친구]는 어릴 적 만난 두 여성, 레누와 릴라의 60년 우정을 그린 베스트셀러 시리즈 ‘나폴리 4부작’을 원작으로 한다. 시즌 1~2의 제작을 지휘한 사베리오 콘스탄조는 자신이 엘레나 페란테의 가장 유명한 소설을 영상화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는데, 그 이유가 있다. 2007년, 콘스탄조는 페란테의 다른 소설 ‘잃어버린 딸’을 영화로 만들려고 페란테에게 판권을 얻으려 했다. 페란테는 6개월 간 무상으로 각색 작업을 할 시간을 줬지만, 콘스탄조는 작업을 끝내지 못하고 권리를 돌려줬다. 하지만 8년 후, 콘스탄조는 출판인에게서 전화를 받았고, [나의 눈부신 친구]를 작업할 사람으로 페란테가 그를 직접 지명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페란테와 두 번이나 인연을 맺은 콘스탄조도 작가와 직접 소통한 적은 없다. 은둔 작가로 유명한 페란테는 오로지 출판 담당자와 이메일로만 연락할 수 있다고 한다.

출처: Indiew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