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선전이 인상적인 지난 한 주, 할리우드는 하나둘 문을 여는 전 세계 극장에 영화를 상영하기 위해 바쁘게 뛰고 있다. 그 사이에서 우리의 주목을 받지 못한 소식을 ‘할리우드 말말말’에서 모았다. 로버트 패틴슨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게 거짓말을 하려 했다 실패한 사연을 공개했다. [그레이 아나토미]가 오랫동안 방영된 건 엘렌 폼페오가 돈을 선택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비 와인스타인이 구축한 인디영화 제국은 우리의 상상보다 더 심각한 상태였다는 증언도 있다. 하지만 가장 궁금한 건 따로 있다. 헤어진 연인이 사랑에 빠진 연기를 해야 할 때 얼마나 어색한지 말이다. 얼마 전 넷플릭스 [키싱 부스 2]에서 세상 쿨한 배우가 되어야 했던 조이 킹이 소감을 밝혔다.

제이콥 엘로디와 ‘키싱 부스 2’ 찍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 조이 킹

이미지: 넷플릭스

넷플릭스 [키싱 부스 2]는 공개와 동시에 엄청난 화제가 된 작품이다. 전작이 워낙 인기가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극중 엘과 노아를 연기한 조이 킹과 제이콥 엘로디의 어색한(?) 재회가 팬들 사이의 주된 화두였다. [키싱 부스]에서 풋풋하고 설레는 로맨스를 선보였던 둘은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으나, 일 년의 열애 끝에 각자의 길을 걷게 되면서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전 남친’과의 재회로도 모자라 ‘커플’을 연기해야 한다는 게 마냥 쉬운 일은 아니었을 터. 조이 킹은 결별 이후 제이콥 엘로디와 연기하는 게 결코 쉽지 않았다면서도, 사생활이 연기 활동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영화 속 나와 제이콥의 모습을 초 단위로 분석하며 이슈화하려는 이들도 있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저 엘 에반스를 다시 연기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뻤다”라며 말문을 열고 “엘에겐 노아 플린이 필요하다. 이 사실이 내 삶에 어떤 의미든지 간에, 사랑하는 캐릭터의 서사가 완성된다면 무엇이든 감수할 수 있다”며 배우로서 성숙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키싱 부스]는 2021년에 3편을 공개할 예정이다.

출처: ET

‘더 배트맨’ 오디션 보려 거짓말 했다가 놀란 감독에게 바로 들켰다 – 로버트 패틴슨

이미지: (주)더블앤조이 픽쳐스 / 워너브라더스코리아

로버트 패틴슨이 거짓말에 재능이 없는 걸까, 크리스토퍼 놀란의 정보력이 굉장한 걸까? 최근 로버트 패틴슨이 크리스토퍼 놀란을 속이려다 실패한 사연을 공개했다. 로버트 패틴슨이 [더 배트맨]에 캐스팅된 건 [테넷] 촬영을 시작한 작년 5월 말이었다. 당시 [더 배트맨]과 관련된 모든 게 극비에 부쳐졌던 만큼, ‘차기 배트맨 후보’ 중 한 명이었던 패틴슨이 놀란 감독에게 오디션을 보러 가야 한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할 상황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로버트 패틴슨이 택한 해법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거짓말이다. [더 배트맨] 스크린 테스트를 받는 당일, 놀란에게 긴급한 가족 문제가 있다는 핑계를 댔다고. 그러나 놀랍게도 크리스토퍼 놀란은 이미 모든 걸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패틴슨은 “가족에게 급한 일이 생겼다는 말과 동시에 놀란이 ‘[더 배트맨] 오디션 때문에 가는 거지?’라고 되물었다”며 누구보다 난감했을 그때를 회상했다. 하긴, 개봉 직전까지 영화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걸로 유명해서 ‘비밀’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크리스토퍼 놀란에게 어지간한 거짓말과 비밀은 통하지 않을 것 같다.

출처: Indiewire

미라맥스는 겉보기와 달리 굉장히 부패한 곳이었다 – 제임스 맨골드

이미지: 20세기폭스코리아

지난 1995년, 제임스 맨골드는 연출 데뷔작 [헤비]로 할리우드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전작의 성공 덕에 차기작 [캅 랜드]는 실베스터 스탤론, 하비 케이틀, 로버트 드 니로 등의 톱스타들이 대거 합류했고, 당시 주목받는 스튜디오였던 미라맥스가 배급을 맡으면서 맨골드는 주목할 만한 신인을 넘어 1990년대를 대표하는 젊은 감독으로 불리게 됐다. 그런데 최근 제임스 맨골드는 미라맥스와의 기억이 썩 좋지 않다고 고백했다. “부패한 체계의 톱니바퀴가 된 기분이 들었다”는 말까지 나왔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맨골드는 밥 와인스타인과 하비 와인스타인의 지나친 개입을 꼽았다. 편집 권한은 사실상 두 사람에게만 있었고, 평단에 미리 영화를 공개한 뒤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철저히 비평가의 입맛에 맞는 영화’를 만드는 게 목표였다고 밝혔다. 뒤이어 “결과가 좋으면 평론가들에게도 보상이 주어졌다. 당시엔 누구도 이게 잘못된 행동이라는 걸 인지하지 못했다. ‘창작적 견해’라 여겼기 때문이다. 나 역시 평론가들이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미라맥스의 부패한 시스템에 어느 정도 기여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않았다.

출처: Indiewire

‘그레이 아나토미’ 그만두고 싶었지만, 돈 때문에 남았다 – 엘렌 폼페오

이미지: ABC

[그레이 아나토미]가 미국 프라임타임 최장수 메디컬 드라마가 된 데는 16년 동안 자리를 지킨 메러디스 그레이, 엘렌 폼페오의 공이 크다. 동료 배우들이 하나둘 드라마를 떠날 때 폼페오는 잔류하면서 TV 드라마 여성 배우 최고 출연료를 받았다. 그는 돈 때문에 배우로서 도전을 포기했다고 여러 번 말했지만, 최근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이유를 밝혔다. 폼페오는 “어릴 때 행복하지 않았기 때문에” 행복한 가정을 꾸리길 꿈꿨다. “[그레이 아나토미]에 합류했을 때 서른셋이었고, 마흔에 아이를 가졌다. 가정을 위해선 경제적 안정이 중요했다.” 폼페오는 40대가 되어 할리우드에서 배우로 살아가기보단 지금의 상황을 축복으로 여기기로 결심했지만, 그런 마음을 먹기엔 쉽지 않았다. [그레이 아나토미] 초반 10년 동안 촬영장 안팎에서 적대적인 근무환경에 시달리면서 그만두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다행히 “시즌 10 이후에 카메라 안팎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고,” 지난 10년간 자랑스러운 작품을 만들려고 위기를 경험한 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전했다.

출처: Buzzf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