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5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모두가 예상한 대로 [뉴 뮤턴트]가 1위로 북미 박스오피스에 데뷔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개봉했지만, 북미 극장가가 아직 정상화되지 않아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정상을 차지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어야 할 듯하다. 29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빌 & 테드 페이스 더 뮤직]은 극장 개봉과 함께 VOD 서비스를 시작해 양쪽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영국 등지에서 올해 초 800만 달러를 벌어들인 [더 퍼스널 히스토리 오브 데이빗 코퍼필드]가 북미 4위로 첫 선을 보였다. 지난주 상영관을 대폭 늘린 [언힌지드]와 [워즈 온 배스룸 월스]는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다시 한 번 상영관을 늘려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화에 힘을 쏟았다.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뉴 뮤턴트]의 1위 데뷔와 반대로, 지난 28일 들려온 채드윅 보스만의 사망 소식은 누구도 예상 못한 것이었다. 2016년 대장암 3기를 진단받은 이후, 암과 싸우면서 10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했기에,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은 전 세계 모두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지난주 집계는 재개봉작을 제외한 순위로, 몇몇 작품의 순위 변동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1. 뉴 뮤턴트 (The New Mutants) ( NEW )

이미지: Walt Disney Studios Motion Pictures

로튼토마토: 평단 33% / 관객 52%
메타스코어: 45
상영관 수: 2,412
주말수익: $7,037,017
북미누적: $7,037,017
전세계누적: $10,387,310
제작비: $67,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개봉까지 정말 오래도 걸렸다. 이십세기폭스(현 이십세기 스튜디오)의 마지막 [엑스맨] 영화, [뉴 뮤턴트]가 1위로 북미 주말 극장가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블 『뉴 뮤턴트』 코믹스 시리즈 중 수작으로 꼽히는 ‘데몬 베어 사가’에서 영감을 얻어 비밀 시설에 갇힌 십대 히어로들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는 이야기를 ‘성장 드라마’와 ‘호러 장르’를 합친 형태로 풀어낸 작품이다. 첫 주말 성적은 700만 달러, 딱 현지 전문가들이 예상한 7-800만 달러 수준이다.

[뉴 뮤턴트]의 험난한 개봉 여정은 익히 유명하다. 2018년 4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데드풀 2]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2019년 2월로, 다시 [다크 피닉스]와 겹치지 않게 2019년 8월로 밀린 것을 시작으로 ‘너무 재미가 없어서 재촬영에 들어간다’ 등의 소문들이 돌기 시작했다. 이후 디즈니의 폭스 인수로 일정이 밀리다가 결국 2020년 4월 개봉을 확정했지만, 코로나19로 또다시 연기됐고 이제야 마침내 관객과 만났다. 2년여의 가까운 고생 끝에 개봉했지만 돌아온 건 ‘전혀 새롭지 않다’는 평단과 관객의 다소 싸늘한 반응이란 게 안타깝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1,030만 달러, 국내 개봉일은 9월 10일이다.

2. 언힌지드 (Unhinged) ( ▼ 1 )

이미지: Solstice Studios

로튼토마토: 평단 48% / 관객 76%
메타스코어: 66
상영관 수: 2,331 (+508)
주말수익: $2,603,382 (-34.9%)
북미누적: $8,841,582
전세계누적: $21,025,406
제작비: $33,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언힌지드]가 [뉴 뮤턴트]에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내려왔다. 지난주에 이어 주말 간 상영관을 크게 늘려 총 2,331개 상영관에서 26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성공, 북미 스코어를 884만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여러모로 영화 산업이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하면, ‘극장가 살리기’ 선두주자로 나선 [언힌지드]의 선전은 분명 긍정적인 소식이다. 제작사 솔스티스 스튜디오 대표 마크 길이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북미 누적 3,000만 달러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는데, 정말 많은 이들이 이 작품의 목표 달성 여부에 관심을 기울일 듯하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2,100만 달러.

3. 빌 & 테드 페이스 더 뮤직 (Bill & Ted Face the Music) ( NEW )

이미지: Orion Pictures

로튼토마토: 평단 81% / 관객 80%
메타스코어: 66
상영관 수: 1,007
주말수익: $1,125,007
북미누적: $1,125,007
전세계누적: $1,231,664
제작비: $25,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29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빌 & 테드 페이스 더 뮤직]이 3위로 북미 박스오피스에 데뷔했다. 국내엔 [엑설런트 어드벤쳐]로 잘 알려진 [빌 & 테드] 시리즈는 고등학생 빌과 테드가 시간여행을 하며 다양한 사건을 겪는다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번에 공개된 3편은 시공간 붕괴를 막기 위해 빌과 테드가 전 인류를 화합시키는 노래를 작곡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1980년대를 대표하는 하이틴 영화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은 1편은 650만 달러로 4,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흥행을 기록한 반면, 속편이 다소 부진한 바람에 시리즈가 막을 내려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아쉽게 끝이 난 시리즈의 부활, 뿐만 아니라 전작의 두 주연 키아누 리브스와 알렉스 윈터의 복귀는 그야말로 엄청난 화제였다. 오랜 기다림 끝에 공개된 세 번째 작품은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100만 달러라는 데뷔 성적이 호평에 상응하는 것은 아니지만, 극장 상영과 동시에 이루어진 VOD 공개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현재 정확한 집계는 없는 상황).

4. 더 퍼스널 히스토리 오브 데이빗 코퍼필드 (The Personal History of David Copperfield) ( NEW )

이미지: Walt Disney Studios Motion Pictures

로튼토마토: 평단 94% / 관객 61%
메타스코어: 78
상영관 수: 1,360
주말수익: $475,800
북미누적: $475,800
전세계누적: $10,451,614
제작비: $15,6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서치라이트 픽쳐스 신작 [더 퍼스널 히스토리 오브 데이빗 코퍼필드]가 4위로 첫 선을 보였다. 찰스 디킨스 소설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소설의 주인공이자 디킨스의 자전적 인물로도 잘 알려진 데이빗 코퍼필드의 생애를 다룬다. 데브 파텔과 벤 위쇼, 틸다 스윈튼, 휴 로리, 그웬돌린 크리스티 등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화제가 됐으며, 평단 또한 ‘시간을 초월한 명작을 유쾌하고 신선하게 풀어냈다’고 호평했다. 북미 1,360개 상영관에서 데뷔한 영화의 주말 성적은 47만 5,800달러, 각각 올해 1월과 7월 개봉을 마친 영국과 오세아니아 지역의 해외 성적까지 더한 누적 스코어는 1,040만 달러다.

5. 워즈 온 배스룸 월스 (Words on Bathroom Walls) ( ▼ 2 )

이미지: Roadside Attractions

로튼토마토: 평단 88% / 관객 93%
메타스코어: 61
상영관 수: 1,395 (+471)
주말수익: $441,166 (+1.9%)
북미누적: $1,071,411
전세계누적: $1,071,411
제작비: $9,3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소설 원작 하이틴 성장 드라마 [워즈 온 배스룸 월스]가 상영관을 약 470개 늘리며 5위를 차지했다. 관객과 평단의 호평에 힘입어 상영관을 늘린 만큼 주말 수익도 소폭이지만 증가, 개봉 2주차에 북미 성적을 100만 달러로 끌어올렸다.

6. 더 스폰지밥 무비: 스폰지 온 더 런 (The SpongeBob Movie: Sponge on the Run) ( ▼ 4 )

이미지: Paramount Animations

로튼토마토: 평단 N/A / 관객 75%
메타스코어: N/A
상영관 수: 314 (-12)
주말수익: $424,544 (-27.5%)
북미누적: $2,969,145
전세계누적: $2,969,145
제작비: $60,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개봉 3주차에 접어든 [더 스폰지밥 무비: 스폰지 온 더 런]이 6위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순위는 네 계단 떨어졌을지 몰라도, 전주대비 주말 성적 하락률은 고작 -27.5%로 [워즈 온 배스룸 월스]와 두 신작을 제외하면 가장 안정적이다. 물론 [스폰지밥] 시리즈가 엄청난 팬덤을 지닌 것은 맞지만, 실사 영화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시기에 ‘애니메이션’이 거두어들인 이런 성과는 분명 유의미하다. 주말 간 42만 4,500달러를 더한 북미 누적 스코어는 296만 9,100달러.

7. 컷 스로트 시티 (Cut Throat City) ( ▼ 2 )

이미지: Well Go USA Entertainment

로튼토마토: 평단 74% / 관객 N/A
메타스코어: 67
상영관 수: 349 (-40)
주말수익: $161,245 (-33.7%)
북미누적: $507,436
전세계누적: $507,974
제작비: $8,9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RZA 감독의 신작 하이스트 무비 [컷 스로트 시티]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에 이어 여전히 관객 반응이 수치로 집계되지 않았지만, 상영 2주차 드롭률이 -33.7%로 준수한 걸로 미루어 보아 꾸준히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북미 성적은 50만 7,400달러.

8. 반도 (Peninsula) ( ▼ 1 )

이미지: (주)NEW

로튼토마토: 평단 51% / 관객 77%
메타스코어: 51
상영관 수: 143 (-8)
주말수익: $92,177 (-56.8%)
북미누적: $741,479
전세계누적: $32,905,357
제작비: $16,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8위는 연상호 감독의 [반도]다. 이번 주를 기점으로 한국 영화 중 가장 오랜 기간 북미 박스오피스 톱10을 지킨 작품(지난주까지 [기생충]과 동률)이라는 유의미한 기록을 남기게 됐지만, 아무래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9만 2,100달러라는 주말 성적이 다소 아쉽다. 다만 다가오는 주말부터 미국 대형 극장 프랜차이즈 AMC와 리갈 시네마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영업을 재개하는 만큼, 어느 정도 수익 증가를 기대해볼 수도 있을 듯하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74만 1,400달러와 3,290만 달러.

9. 택스 콜렉터 (The Tax Collector) ( ▼ 1 )

이미지: RLJE Films

로튼토마토: 평단 18% / 관객 72%
메타스코어: 22
상영관 수: 63 (-58)
주말수익: $69,181 (-43.8%)
북미누적: $942,666
전세계누적: $942,666
제작비: $30,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샤이아 라보프, 바비 소토 주연의 범죄 액션 스릴러 [택스 콜렉터]가 9위로 내려왔다. 상영 4주차 주말 성적은 약 6만 9,200달러, 고작 63개 극장에서만 상영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관객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작품인 모양이다. 실제 극장 평균 수익도 약 1,000달러로 [언힌지드]와 [빌 & 테드 페이스 더 뮤직] 등 상위권 작품들과 비슷한 편이고, VOD 시장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는 중이니 말이다. 현재 북미 누적 스코어는 95만 2,600만 달러.

10. 툴사 (Tulsa) ( ▲3 )

이미지: Pryor Entertainment

로튼토마토: 평단 N/A / 관객 N/A
메타스코어: N/A
상영관 수: 159 (-32)
주말수익: $45,809 (-41.6%)
북미누적: $159,092
전세계누적: $159,092
제작비: N/A
상영기간: 2주 (10일)

개봉 2주차에 접어든 기독교 영화 [툴사]가 34주차 북미 박스오피스의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순위는 세 계단 올랐지만, 주말 성적은 4만 5,800달러로 약 42%가 감소했으며, 상영관 또한 소폭 줄어들었다. 현재 북미 누적 스코어는 15만 9,000달러.